시민연대의 올해 주요 사업인 e-품앗이 관련해서 최근 두 번 은평구에 다녀왔습니다.
e-품앗이는 카페에서도 여러차례 언급되었긴 했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현금이 아닌 지역 화폐로 서로의 품과 물품을 교환하면서 지역공동체를 함께 가꾸어가는 제도입니다.
누구나 가진 재능(운전능력, 아이돌보기, 반찬만들기, 이야기 들어주기 등등)을 누구에게나 주고 받을 수 있는
'다자간 품앗이'의 형태이지요.
e-품앗이는 작년 서울시에서 6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었고, 광진구는 광장종합복지관에서 시범운영하다가
올해부터 저희 시민연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답니다 :)
현재 서울에서는 10개 지역에서 e-품앗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 바로 은평구입니다.
그래서 은평구 관계자들도 만나고, 행사에 참관도 하면서 여러모로 배우고 있습니다.
5월23일은 은평구 공무원 대상 e-품앗이 교육을 진행하는 날이었습니다.
e-품앗이는 지역화폐 운동이 왜 중요한지, 지역화폐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계속해서 알려내고 교육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요,
은평구는 먼저 구청의 긴밀한 협조 아래 공무원들을 교육하고 회원으로 확보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은평 e-품앗이 회원가입을 하고 온 공무원들이 진지하게 동영상 교육을 듣고 있습니다.
5회차 교육까지는 e-품앗이 전문가이신 천경희 교수님과 대전 한밭레츠의 도움을 받아 교육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6회차는 전부 은평 e-품앗이 운영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하여 진행했습니다.
공무원교육은 한 번 교육할 때마다 12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한다고 하는데, 6번진행했으니 7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교육을 이수한 것입니다. 공무원 교육으로만 회원이 700명이 늘어난 것이지요.
이론교육을 마치고 놀이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놀이학교'는 흔히 말하는 놀이는 아니구요,
서로 가지고 온 물품들을 교환하거나, 자신이 지닌 재능을 소개하고 필요한 재능을 구하는 자리입니다.
테이블마다 운영위원인 담당 선생님들이 가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온 물품들을 소개하는 모습이네요.
대부분 집에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가지고 왔는데요, 자원 순환으로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처음에는 각자 지닌 재능이 없다고 머뭇거리던 분들이 점점 자신의 재능을 적어 붙이기 시작합니다.
재능을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화초키우기, 남의 이야기 들어주기 등등.
특히 우리 시민연대에서는 도시농부학교를 통해 화초키우기, 농사짓기 재능을 많이 가지고 계시겠죠?
주고싶은 품, 받고싶은 품을 쭉 붙여놓고 서로에게 다가가서 재능을 주고받는 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통장에 기입하고, 집에 돌아가서 e-품앗이 홈페이지에 기록하기만 하면 되지요.
간단하죠?
각자 앉은 테이블에서 거래를 마치면, 다른 테이블로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품과 물품을 나눕니다.
자신의 물품을 주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답니다.
호객행위(?)를 재미있게 잘 하면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됩니다.
거래를 거의 마치고 나면 각 테이블 당 가장 많은 거래를 한 사람에게는 상도 주어졌답니다.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겠죠?
e-품앗이는 이렇게 계속해서 교육하고 경험하면서 확장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랍니다.
우리 광진e-품앗이도 6월 20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교육과 만찬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속박하고 힘들게 하는 '돈'이 없이도 함께 사는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꿈꾸며 보고를 마칩니다.
광진 e-품앗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첫댓글 글 솜씨에 감탄하다 댓글에 쓸 말을 잊어버렸어요...
댓글 쓰기가 두려워진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