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자영업의 절반이 음식점이고 포화상태인 한국 외식시장에 푸드트럭이 올해 안에 합법화된다는 뉴스가 좀 전에 들리네요. 이미 푸드트럭이 합법화된 미국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부작용에 대한 무슨 대책은 갖고 법개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푸드트럭과 음식점 사이에서 음식이 아니라 영업조건을 두고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푸드트럭과의 경쟁에서 음식점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대도시들이 푸드트럭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보스턴과 시애틀,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등 몇몇 도시는 푸드트럭과 음식점 사이의 거리와 푸드트럭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푸드트럭 사장들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트럭에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다. 음식점이 서로 옆에 문을 여는 것은 허락하면서 푸드트럭에는 왜 제한을 두느냐는 것이다.
갈비와 망고리치 등 아시아스타일 요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시카고에서 운영하는 에이미 레(32세)는 “불공평한 규정이다”고 말한다.
More In 레스토랑
이태원 ‘비채나,’ 한식 정찬의 재해석 아시아 50대 레스토랑에 한국이 빠진 이유 가정집 다이닝룸, 레스토랑처럼 홍콩에서 지금 현재 가장 "핫"한 곳 팝업 레스토랑, 서울 상륙: 한식 재구상 그녀는 작년 가을 푸드트럭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와인바에서 46미터 떨어진 곳에서 영업을 했다는 이유로 법원출두 명령을 받았다. 시카고 시정부는 푸드트럭이 음식점에서 60미터 이상 떨어져 장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에서 거의 하루를 보낸 끝에 300달러 과태료 선고를 받았다. 법원에 있는 시간 동안 장사를 못해서 600~700달러를 손해 보았다고 한다.
“60미터나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을 할 수 없다.” 시정부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푸드트럭에 GPS장치를 설치하는 새로운 규정에도 그녀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자유시장이지 않은가. 언제 어디서 먹을지는 소비자 결정에 맡겨야 한다.”
톰 알렉산더 시카고시정부 대변인은 새로운 규정이 “모두의 이해를 반영하는 적정한 합의안”이라고 말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푸드트럭을 위한 무료 주차공간 60개를 추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푸드트럭 사장들은 핫도그나 아이스크림과 같이 간단한 간식을 파는 트럭을 위해 만들어진 옛날 규정이 조리단계가 복잡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에 적용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례로 뉴올리언즈는 푸드트럭이 45분마다 이동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바나나요리와 옥수수빵 등 중남미요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작년 공동창업한 레이첼 빌로우(31세)는 “우리 사업모델에는 전혀 불가능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준비를 하는 데만 30분이 걸린다.”
레이첼과 베네수엘라 출신 요리사 베노이트 앙굴로는 수년 동안 외식업계에서 일한 끝에 푸드트럭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뉴올리언즈 소방규정에 맞게 차량을 개조하기 위한 1만2천 달러를 포함해 모두 5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시의회 소속인 다니엘 비게리는 뉴올리언즈 시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푸드트럭 규제법 도입을 고려 중이라 밝혔다.
푸드트럭 사장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매일 위치공지를 올리기 때문에 한 장소에 몇 시간 동안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 1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업을 시작한 뽀요 프리또의 스킵 스텔혼 사장에 따르면 “장소를 한번이라도 옮기면 공지한 곳에 트럭이 없었다는 불만이 쏟아진다”고 한다.
음식점들이 푸드트럭에 대해 걱정할만한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 2010년 6개였던 보스턴 푸드트럭 수는 2011년 17개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38개에 달한다. 2010년에 0개였던 세인트루이스 푸드트럭 수는 2011년에는 14개, 지금은 29개이다. 1년 전만 해도 월 1건 수준이었던 새크라멘토 푸드트럭 영업신청 건수는 주 3~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음식점들은 푸드트럭이 손님을 빼앗아간다고 불평한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우초루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캐미 실바는 “한창 바쁠 시간에 와서 가게 바로 앞에 트럭을 댄다”고 말한다. 현재 라스베가스 시의회는 푸드트럭이 음식점 앞 90미터 내에서 4시간 이상 주차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도입을 고려 중이다.
캐미는 가격이 더 싼 푸드트럭으로부터 음식점을 보호하기 위해 위와 같은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우초루카 카페에서 판매되는 햄버거가격은 푸드트럭보다 2배 가량 비싼 8달러이다.
“고객을 유인하느라 광고와 홍보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우리가 한 투자 덕을 푸드트럭이 보고 있다”고 캐미의 남편 파블로는 말한다.
워싱턴의 아이리시펍 더블리너의 관리자 개빈 콜먼은 푸드트럭이 유동인구를 낚아챌 뿐 아니라 주차공간을 차지하며, 음악을 워낙 시끄럽게 틀어서 파티오에서 식사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느낀다고 말한다.
“음식점들은 특정 시간대에 맞춰 장소와 사업모델을 정하는 반면, 푸드트럭은 음식점들이 한창 바쁠 때 나타나서 장사를 한 후 다른 곳으로 떠난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푸드트럭 최대 17대가 가게에서 약 22미터 떨어진 분주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간이 푸드코트를 조성한다고 한다. 3년 전만 해도 푸드트럭이 오지 않았다.
워싱턴 시정부는 푸드트럭의 영업장소를 제한하고 쓰레기처리를 의무화하는 규정도입을 고려 중이다. 워싱턴지역의 음식점협회인 RAMW의 앤드류 클라인 대변인은 규정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번화가에 있는 음식점은 1제곱피트 당 60~70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비해 푸드트럭은 12달러 가량의 주차비만 낸다고 한다.
[슬라이드쇼 보기]
“시장에서 경쟁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푸드트럭이 공정한 조건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들의 푸드트럭 단속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푸드트럭이 음식점에서 3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영업해야 한다는 규정을 2009년 제정했던 텍사스 엘파소는 푸드트럭 4개가 소송을 제기함에 다라 규정을 폐기했다.
당시 소송을 계기로 손님이 불러 세울 때만 영업을 할 수 있으며 판매가 진행되고 있을 때만 주차할 수 있다는 규정도 폐기되었다.
원고 측을 대변한 비영리로펌 소속 변호사 버트 골은 “보호주의는 합법적인 정부소관이 아니다”고 밝혔다.
엘파소 보건부의 브루스 파슨 대변인은 당시 소송이 확대하고 있는 푸드트럭 공동체의 이해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현 규정이 과거 규정에 비해 푸드트럭에 유리하다. 우리 도시에서는 푸드트럭이 워낙 인기있어 푸드트럭 수가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