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하횡성한우시장에서 배불리 소머리곰탕을 먹고 시장을 둘러보고 나서도 횡성을 떠나기 아쉬웠다.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여행시가 짧아져서 풍수원성당에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그곳에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들를 수 1,2시간 갔다올 시간 밖에 없었다. 우하하횡성한우시장에서 가져온 횡성 지도를 펼쳐놓고 어딜갈까 찾아보니 가까운 곳에서는 운암정과 횡성향교가 보였다. 운암정으로 향하는 길은 섬강을 따라 나있고 횡성산책길과 운암정길까지 있어서 그리로 향했다. 작년부터였던가? 힐링여행이 급격히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서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행이 걷는 여행일 것이다. 횡성의 섬강 옆으로 난 길을 걷는 시간은 짧았지만 노을이 절정일 때여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섬강 주변으로 억새가 노을빛에 반짝이며 흔들흔들 몸을 흔들고 있었다.
섬강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인 횡성교를 건너가면 운암정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 이 횡성교를 지나 횡성시내로 들어오게 된다.) 운암정 뒤로는 승지봉이 있고 앞으로는 섬강이 있어서 아직 더 걷고 싶다면 그 주변을 걸어도 좋다. 특히 승지봉으로 오른다면 두가지 코스가 있다.
[운암정 코스] 거리 4.82km / 소요시간 1시간 35분
횡성교 -> 승지봉 -> 산책로 -> 횡성교
[샘터 코스] 거리 2.5km / 소요시간 1시간 5분
횡성교 -> 승지봉 -> 샘터 -> 횡성교
섬강 앞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여주섬강자전거길(남한강 합류점으로부터 51km)이다. 팔당에서 섬강을 지나면서 100km 이상 이어진 자전거길로 사랑을 받고 있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이 길을 달리다 잠시 길을 벗어나 우하하횡성한우시장에 들려 소머리국밥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운암정(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17호)은 횡성에서 태어난 김종운과 이원직을 기념하고 이 두사람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1937년 세워졌다. 아쉬운 것은 정작 이 두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안내문이 없었서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기둥 위에 새날개처럼 뻗어나온 첨차식 장식으로 장식적인 효과가 있는 익공양식으로 지어진 팔작지붕 건물이다. 운남정 앞으로는 섬감이 흐르고 여기저기 솟아 있는 바위를 볼 수 있다. 풍경이 좋아서 현재 운남정 아래 과거에 쓰인 듯한 펜션(?)인지 고기 구워먹는 곳(?)이 지어져있다.
안타깝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태풍으로 인해서 약해진 운암정지붕기와 및 구조물이 떨어질 수 있어서 탐방객의 안정을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다. 올해 태풍이 없었으니 이건 지난해 있던 태풍으로 지금까지 막혀있는 것일까? 운암정으로 주위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다. 횡성시장에 들렀다가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하다.
출처: http://aboutchun.com/724 [돌아오지 않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