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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크랩 정도를 걸었으나 험난했던 삼성 농구의 2012/13시즌
늘푸른나라 추천 0 조회 48 13.04.03 08: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프로농구 전통의 명가 서울 삼성 썬더스에게 2012/13시즌은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과도기였다.

 

지난 시즌 삼성은 꼴찌로 추락하며 명가의 자존심에 돌이킬수 없는 흠집을 남겼다. 지난 몇 년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승준과 김동욱, 강혁 등이 1년 사이에 모두 팀을 떠났고 최약체로 추락한 전력은 그야말로 앞날이 미궁속이었다. 농구단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삼성이 선택한 대안은 바로 베테랑 김동광이었다.

 

<2012/13시즌 서울 삼성 결산>8년만에 현장에 돌아온 김동광 감독은 최고령 감독의 경륜과 카리스마를 살려서 침체된 팀의 세대교체와 리빌딩에 나섰다. 이상민-김상식으로 이어지는 스타 코치진도 이를 뒷받침했다. FA를 통하여 이동준과 황진원을 영입하면서 전력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순조롭게 돌아가지 못했다. 올시즌 삼성 부활의 핵으로 지목되었던 김승현이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다시 목 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며 수술대에 올라야했고, 이정석, 이시준, 황진원 등도 연이어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려야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선발의 실패와 잦은 교체로 인한 혼란은 팀 전력의 안정감을 크게 떨어뜨렸다. 삼성은 LG, KCC 등과 일찌감치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그러나 명가 삼성의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은 임동섭, 박병우, 유성호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 중용하며 여러 차례 강팀의 발목을 잡는 도깨비팀으로 등극하며 중위권에서 선전했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넘쳐나며 공격농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삼성이 1시즌만에 끈끈한 수비의 팀으로 변신한 것은 김동광 감독의 강도 높은 조련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전례없는 경기력 논란에 고의태업 의혹, 승부조작 파문 등이 겹쳐 어느때보다 많은 홍역을 치렀다. 일부 구단들이 신인드래프트를 염두에 두고 고의로 플레이오프행을 기피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프로농구에 대한 신뢰도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사실 삼성도 올시즌 6강행에 크게 연연할 이유는 없었다.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삼성은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대체할 새로운 전력의 수혈이 어느때보다 시급했다. 부상선수도 많았던 팀 사정상, 솔직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게 다음 시즌 이후를 생각하면 더 이득이 될수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동광 감독과 삼성이 농구명가로서 택한 자존심은 당당하게 '정도'를 걷는 것이었다. 김동광 감독은 "6강에 갈 의지가 없는 팀은 그냥 우리에게 져주면 된다."고 뼈있는 일침을 날리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비록 역대 6강플레이오프 진출팀중 역대 최저승률 22승 32패(.407)이라는 다소 민망한 성적표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부끄러워해야할 것은 삼성에게 6강 티켓을 내준 탈락팀들이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삼성에게는 그 어떤 타이틀에도 뒤지지않는 명예로운 성과였다.

 

아쉬움은 플레이오프무대에서 삼성다운 농구를 보여주지못하며 공들여 6강에 올라온 보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삼성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동광 감독도 "공격과 수비모두 완패했다. 이런 경기를 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보람이 없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못했을 정도였다.

 

결국 문제는 에이스 부재였다. 경기당 69.5점으로 올시즌 꼴찌 KCC(66.7점)에 이어 리그 9위에 그친 삼성은 6강 PO무대에서도 고작 57.6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동준은 리그의 엘리트 빅맨이 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고, 에이스는 커녕 오픈찬스에서 확률높은 3점슛터 한명 보유하지못한게 삼성의 냉정한 현실이었다. 김승현, 이규섭, 황진원 등은 이미 전성기를 지난 기색이 역력했다. 대리언 타운스와 오다티 블랭슨은 올시즌 10개 구단들을 통틀어서도 가장 낮은 랭킹에 꼽힐만한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삼성의 6강행이 많은 박수를 받았던 것은 성적보다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에 대한 예우였다. 그러나 삼성은 플레이오프무대에서는 이러한 열정을 보여주지못했다. 전자랜드와 힘의 격차는 분명했지만, 선수들이 경기가 풀리지않자 쉽게 포기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은 플레이오프 수준에서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상위픽 지명도 불투명한 삼성으로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라도 많이 쌓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는 못했다. 6강행이라는 1차적 성과 달성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아쉬웠던 시즌일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에 삼성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단연 김동광 감독이었다. 김동광 감독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식을줄 모르는 열정과 승부욕으로, 패배주의에 찌들어있던 삼성을 바꿔놓았다.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였던 이동준의 각성을 비롯하여, 올시즌 비약적으로 향상된 수비력은 김동광 감독의 노력의 산물이다. '볼이 뜨겁냐?' '심판이 경기를 만드네' '넌 인삼공사 선수냐' 등, 누리꾼 사이에서는 김동광 감독 특유의 '돌직구 어록'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의 고질병이 된 잦은 턴오버와 기복심한 경기력, 그리고 베테랑 선수들의 활용도는 다음 시즌 명가 삼성의 재건을 위하여 김동광 감독에게 내려진 또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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