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번에 올리신 책의 문장을 보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30여 가지”의 근거가 분명해졌습니다. 책에서는 물리학자들이 빅뱅을 통해 탄생하고 팽창하는 우주를 연구하면서, 현재의 우주가 “미세 조율되어 있다(fine-tuned)”고 표현하고, 그 근거로 30여 가지의 기본 물리상수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선생님께서 세우신 가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창조 → 인간의 타락 → 노아의 전 지구적 심판 → 우주적 재편성 → 현재의 미세 조율된 우주
즉, 현재 우리가 관측하는 우주는 단순히 “빅뱅으로 우연히 생겨난 우주”가 아니라, 선생님의 신학적 가설에서는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새롭게 재편하신 창조 세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미세 조율(fine-tuning)입니다.
현재 우주에서는 중력, 전자기력, 핵력, 입자들의 질량과 결합 특성, 우주의 팽창과 관련된 여러 값들이 서로 정교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이 조건들이 크게 달라지면 별과 원소가 형성되지 못하거나, 복잡한 물질 구조와 생명이 존재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관점에서는 이 미세 조율된 현재 우주 자체가 하나님께서 재편하신 창조 질서가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정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30여 가지 상수가 미세 조율되어 있다” → 과학적 논의
“그 미세 조율을 하나님께서 하셨다” → 신학적 해석
“그 미세 조율된 우주가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재편하신 우주다” → 선생님의 창조신학적 가설
이 세 가지는 서로 같은 수준의 명제가 아닙니다.
특히 책의 표현인 “미세 조율되어 있다” 자체가 곧바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율했다”는 물리학적 결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주의에서는 우주론적 선택 효과나 다중우주 같은 다른 설명도 제시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선생님의 주장은 과학적 사실에 신학적 해석을 더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서 말씀하신 지혜서 13:5와 로마서 1:20과 연결됩니다.
과학자는 이 미세 조율을 발견합니다.
신앙인은 그 질서에서 창조주의 지혜와 능력을 생각합니다.
“피조물의 아름다움에 비추어 그 창조주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지혜서 13:5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 로마서 1:20
그래서 선생님의 전체 구상에서 현재의 우주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인간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영적 교실’이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아담은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했지만, 그 후손인 인간은 30여 가지 이상의 정교하게 맞물린 우주적 조건을 연구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작은 피조물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표현을 조금 다듬으면 이렇게 됩니다.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를 우주적으로 재편하셨다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오늘날 과학이 발견하는 빅뱅 우주와 30여 가지 이상의 미세 조율된 물리적 조건은 하나님 없이 존재하는 우주의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재편하신 현재의 창조 질서를 인간이 과학적으로 발견해 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지금까지 말씀하신 “빅뱅은 인정하되 창세기 1장의 주도권은 성경에 둔다”는 생각과도 정확하게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