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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
< 전망좋은 방 - A Room with a view >
눈부신 5월의 신부처럼 화사함과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작품 < 전망좋은 방 >...
영화는 뉴질랜드 출신 소프라노 데임(Dame)
'키리 테 카나와'의 비단결 같은 음성에 실린,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 Gianni Schicchi>
속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와 함께 그 막을 열어 가지요.
영국 부유층의 보수적인 집안 아가씨
루시 허니처치(헬레나 본햄 카터 분).
루시는 전형적인 원칙주의자이자 그녀의 샤프롱(Chaperon)인 노처녀 사촌 샬롯 바틀렛(매기
스미스 분)과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여행을 가,
그곳 베르톨루니 펜션에 여장을 풉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망이 좋지 않자 적이
실망하지요.
이들은 다양한 캐릭터의 관광객들과 어울리게
됩니다만,
마침 다행스럽게도 자신들의 전망좋은 방과
기꺼이 바꿔주겠다는 조지(줄리언 샌즈 분)와
그의 아버지 에머슨 씨(덴홈 엘리옷 분)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이들 부자의 친절어린 호의로 루시와
샬롯은,
피렌체 두오모의 화려한 돔, 아르노 강위의
베키오 다리와 피티 궁전이 내려다 보이는
그야말로 '전망 좋은 방'으로 옮기게 되지요.
소설가 엘리노어 라비시 여사(쥬디 덴치 분)는
꽉 막힌 샬롯에게 훈계조의 충고를 애둘러
건넵니다.
" 밖으로 나가 봐야 이탈리아의 진수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요.
중세의 뒤안길, 고성의 어우러진 모습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소박하고 매력적인 소도시 속 그늘진
골목길이 매우 좋지요.
여행 책자만을 봐선 안되요,
그럼 우린 표류하는 거에요.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봐요,
육체의 영감 말이에요..."
루시는 말이 없고 늘 생각에 잠겨있는 청년
조지에게 은근히 관심이 가지만 온전하게
내색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던 중 혼자 관광에 나섰다가 끔찍한 싸움
장면을 본 루시는 그만 혼절을 하고 우연히
근처에 있던 조지가 그녀를 보살피게 되지요.
하여, 조지의 말처럼 그들 사이엔 우연이 아닌,
운명적인, '뭔가 엄청난 일(something
tremendous)'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연정은 본 괘도에 들어서기
시작하지만...
엄격함 그 자체인 샬롯은 루시를 데리고
서둘러 영국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루시는 평소 사귀어오던 세실 바이즈
(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와 약혼을 하는데,
세실은 책 빼면 아무 것도 아닌 위선적인
고상함으로 가득한 속물 근성의 인물이지요.
루시는 그다지 의미있지는 않지만 평온한
생활을 이어갑니다만,
그만 그녀의 삶에 뜻밖의 파문이 일렁거리게
됩니다.
바로 이웃에 에머슨 부자가 이사오게 된 게지요.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사랑의 대상이
'과묵한 조지'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고민에
빠지게 된 루시...
위선적인 실체를 혐오하던 조지는 급기야
그녀에게 세실과의 약혼을 끝내라고 설득하기에
이릅니다.
" 세실은 누군가와 친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그저 그림을 간직하듯 당신을 소유하고 또한
그러는 걸 자랑하고 싶은 것뿐이죠.
전시하듯이 말이에요.
그는 생각하고 숨쉬는 당신의 진실된 모습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게지요.
그렇지만 난 사랑하죠!
난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길 바래요.
내 팔에 안겨있을 때처럼.
이게 우리의 마지막 기회에요.
자신에게 진정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아요?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생겼다는 건 그 어떤 것도
우릴 방해할 수 없단 뜻이오.
그걸 깨달아야 해요!"
자신과 약혼자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루시,
그녀는 결국 파혼을 하지만,
조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너무 늦었다고 자책하며 그리스로 떠나려 하지요.
조지의 아버지로서, 에머슨 씨는 그런 루시에게
곧 그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알려줍니다.
루시는 자기처럼 메마른 운명을 더이상 겪지
않기를 바라는 샬롯, 그리고 에머슨 씨의 격려와
충고에 용기를 내며,
내면의 솔직한 감정에 충실히 따르기로
마음먹지요.
어렵사리 맺어진 루시와 조지는 그들이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던 그곳 피렌체로 신혼 여행을
떠납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 잔니 스키키 > 속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의 수려한 선율과 더불어 말이죠.
그렇게,
피렌체의 < 전망좋은 방 > 은,
마치 오페라 속 딸 라우레타의 애교어린
간청아닌 협박(?)이 아버지 잔니 스키키에게
주효하게 먹혀 들어간 것처럼,
두 연인의 사랑을 맺어주는 공간으로 오롯이
자리하며,
그 해피 엔딩의 막을 고요히 내립니다.
조지의 뜨거운 포옹 속에 동생 프레디의 편지를
읽는 루시,
" 바보처럼 그는 비밀을 지켰다고 자랑하고
있어요.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흐드러지게 만발한 양귀비 꽃밭과 황금빛
보리밭에서 황홀한 첫 키스를 나누는 루시와 조지,
이토록 사랑스런 커플을 향해 뜨겁게 풀어졌던,
푸치니의 또 다른 오페라 < 제비 - La Rondine >
속 아리아 '누가 도레타의 꿈을' 은,
메인 테마송으로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명화 < 전망좋은 방 >을 그윽한 감성으로
감싸주고 있지요.
그리고, 루시가 극 중 강렬하게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C장조, Op.53.
'발트슈타인(Waldstein)',
격렬한 음향의 이 소나타는 루시의 흔들리며
갈등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절묘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약혼식 이후 루시는 세실 어머니의 런던 저택
파티에서
피아노 연주 곡으로 즐겨 치던 베토벤이 아닌,
슈베르트를 고집하지요.
왠지 뒤틀리게 다가올 파경을 암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울러, 빅터 허버트의 오페레타
< Mademoiselle Modiste > 속 유쾌한 아리아
들과 소품곡 소나티네 16번의 소절,
그리고 음악감독 리차드 로빈슨의 OST 음악
또한 화면 곳곳을 유려하게 수놓고 있지요.
- 李 忠 植 -
1. 영화 < 전망좋은 방 - A Room with a view >
주요 장면에 깃든 푸치니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
https://youtu.be/cyQ4vkTwc4E
E.M.포스터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그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맞아 변혁적 갈등과 진통을 겪게 되는 에드워드
왕조 시대 영국 사람들의 진상을 정통적인
기법으로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거친 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이탈리아
사회와 보수적인 영국 사이의 상이한 문화,
예술적 전통이 대비되고,
그 속에서 표출되는 여러 인물들의 성격 대립이
드라마 플롯의 중심이 되게끔 하고 있지요.
그 누구보다도 자유스러운 영혼의 소유자
에머슨 씨는 루시에게 말합니다.
" 제 아들이 혼란스러워해요.
우주의 만물에 대해 생각하고 있죠.
저는 인생이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은 어떤가요?"
루시는 화답합니다.
"저도 그렇지 않아요, 에머슨 씨. "
"아주 좋아요.
그럼 내 아들이 깨닫게 해줘요.
끊임없는 '왜'라는 질문의 한켠에는 '예(예스)'가
있다고요.
'예스', '예스'가 말이죠! "
에머슨 부자와 툭하면 부딪히는 교조주의적
목사 이거((패트릭 갓프리 분)는 예의(銳意)
설교조로 말합니다.
"도시마다 고유한 냄새를 가지고 있죠.
(역겨운 냄새를 맡으며)
깊게 숨쉬도록 하세요.
저같은 주민들은 가끔 관광객이 가엽게
여겨진답니다.
소포처럼 베니스에서 피렌체로, 또 로마로
이동하고,
여행 책자에만 얽매인 채 그저 옮겨다니기
바쁠 뿐이지요.
마을과 강, 궁전이 모두 복잡한 소용돌이처럼
얽혀 있어요..."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는 영화 < 전망좋은 방 >을
통해
자칫 모순된 사회의 수동적인 희생자로
전락할 수도 있던 루시가,
그녀의 자유의지를 회복하며,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되찾는 과정을 정치한 톤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르네상스의 찬란한 진원지 고도 피렌체가
영화 속에서 진실과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암유
(暗喩)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지요.
2. 영화 < 전망좋은 방 > 의 'Best Scenes'
https://youtu.be/0xHZRbxqILs
마치 한 편의 책을 읽는 듯 여러 장의 챕터로 나눠
편성한 영화 < 전망좋은 방 > 속의 '키스 신'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자못 울렁거리게 하는 시퀀스로
스며오지요.
햇빛이 눈부시게 반짝거리는(그들이 키스를
나눈 뒤에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립니다만)
피렌체의 어떤 비탈길,
청춘 예찬의 신록이 찬연하게 너울거리는 바로
그곳에서,
그들, 그러니까 두 남녀 주인공 조지와 루시의
황홀한 첫 키스가 섬광처럼 이루어집니다.
이 장면은 나중에 세실의 어색한 키스를 받다가
조지와 함께 했던 격정적인 첫 키스를 떠올리던
루시의 회상 신에서 다시금 되돌려집니다만,
그들의 두 번째 키스 신은 루시네 영국 집 마당
울타리 옆 계단에서 펼쳐집니다.
그녀의 약혼자인 세실이 읽게 되는 소설책
'로지아 아래에서' 의 내용을 알고 보니
피렌체에서의 그들의 첫키스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루시와 조지...
당황해서 달려가는 루시를 조지가 쫓아가고,
뒤이어 달려오는 약혼자인 세실을 인식하면서
나누게 되는 숨막히는 순간의 키스 장면이지요.
마지막으론 그들이 처음 만났던 피렌체의
'전망좋은 방'에서의 행복한 입맞춤과 함께
그 환상적인 키스 신은 마무리됩니다.
3. '연못 시퀀스'
https://youtu.be/gWc1R2W8Syo
화면 속 등장하는 '연못'은 나이를 잊은 듯 뛰노는
주인공들에게 이른바 '순수'를 상징하는 미장센
으로 펼쳐집니다.
담배피는 철학자적 비브 목사(사이먼 캘로 분)에,
천방지축의 우표수집 애호가 남동생 프레디
(루퍼드 그레이부스 분), 그리고 넘치는 정열의
순정남 조지에 이르기까지 말이지요.
비브 목사마저 '변화를 갖는 것도 좋다'며
사제복을 벗고, 일체의 가식을 벗어 던진 채,
이들 모두는 적나라한 나신의 몸으로 물장구치며
'천국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4. 'Two Princes'
https://youtu.be/IcbonNlRSFk
조지는 우거진 숲 속의 나무 위에서 자못
시인처럼 부르짖습니다.
"아름다움! 희망 ! 기쁨 ! ,
아름다움 ! 기쁨 ! "
미쳤나 싶을 정도로 감격에 떨다, 그만 나무에서
떨어지면서도 그는 줄기차게 외쳐 대지요.
" 사랑! "
주변인들이 아들이 도대체 왜 저러냐고 궁금해
하지만 에머슨씨는 무심히 답할 뿐입니다.
"불변의 긍정을 말하는 거에요."
급기야 루시는 세실에게 파혼을 통보합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 또한 날 사랑한게 아니고요.
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되고 싶어요.
당신은 날 예술이나 음악과 같이 취급해요.
그게 당신과 헤어지려는 이유에요."
민주주의 신봉자 체질(?)의 지성인으로서
의연하게 답하는 세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당신의 용기에 감복했소."
5. 'Mr. Emerson'
https://youtu.be/Dk7q-C9eyao
에머슨 씨는 도망치듯 떠나려 하는 루시를 붙잡고
간곡하게 말합니다.
"모두 내 잘못이에요.
사랑하라고, 네 뜻대로 하라고 했소.
조지는 혐오스런게 아니고 때를 못맞춘 것 뿐이요.
감출 때가 있고 알릴 때가 있는 거요.
왜 그리스로 가는 거요?
혼란스러워 보이는군요.
그리스로 가는 것도 파혼을 한 것도 샬롯의 말대로
조지를 사랑해서죠?
그 예쁜 얼굴에서 광채가 사라졌어요.
조지도 그러더군요.
내가 울린 거라면 용서하시오."
"전 그리스로 가야만 해요.
모든 준비를 했어요. 어쩔 수 없어요.
어머니는 날 믿어요..."
울먹이는 루시에게 에머슨 씨는 애정어린
타이름의 방점을 찍지요.
"어쩔 수 없는 건 하나뿐이에요.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
루시, 당신은 그 애를 사랑해요.
그 애의 모든 걸 사랑해요.
그 애가 그렇듯이...
왜 그래야 한단 말이요?
당신은 모두를 속이고, 자신마저 속이고 있소!"
6. 'Montage(몽타쥬)'
https://youtu.be/FItWsgkRV6s
진실한 사랑을 향한 통과 의례적 영화
< 전망좋은 방 > 이 던지는 화두는,
루시가 '전망좋은 방'과 '전통 사회의 닫힌 벽'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이 질문은 그녀에게 구애하는 '조지와 세실 ,
두 젊은이'에 의해 구체화됩니다.
피아노 앞에서 베토벤을 연주하며 걱정을 잊는
루시이지만,
연주 후에 심술을 부린다며 베토벤을 싫어한다는
어머니 마리안,
그녀(로즈마리 리치 분)는 화단에서 꽃을 꺾다
무연스레 얘기하죠.
"하나를 묶으면 다른게 떨어져..."
20세기 초반 영국 보수적인 부유층 가정의
고루하고도 경직된 관습을 감성적이고도
해학적인 터치로 풀어낸 영화 < 전망좋은 방 > 은,
이탈리아 피레체와 영국 런던 근교의 전원 마을
서머 스트릿을 오가며, 그 목가적인 풍광의
디테일까지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지요.
하여,
영화는 당대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복장과
언어들이 아름다운 풍경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마치 한 폭의 투명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7. 'Ending Scene'
https://youtu.be/2jTNvpru5Fw
8. 'A Room with a View film
marks its 30th anniversary in Florence'
https://youtu.be/maky3ma9-JU
9. 푸치니의 오페라 부파 < 잔니 스키키
- Gianni Schicchi > 속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극 중 라우레타는 아버지 잔니 스키키에게
사랑하는 리누치오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
간청하는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부르지요.
만약 허락 안해줄 경우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에서
아르노 강으로 뛰어들겠다며,
과격하지만 귀엽고도 애교 가득한 협박 아닌
협박(?)을 합니다.
비극을 껴안은 드라마틱함은 물론 고귀한 품위와
절제를 잃지 않으며,
선이 굵으면서도 정열과 신비로움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불세출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그녀의 고혹적인 음성으로 들어봅니다.
# 조르쥬 프레토르 지휘 파리 샹젤리제 극장
https://youtu.be/l1C8NFDdFYg
#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eu)
의 노래 : 'THE ROYAL OPERA HOUSE -
2011/12 CINEMA SEASON'
https://youtu.be/gIVhZdgdfh0
" O mio babbi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mi piace, ? bello bello,
나는 그 멋진 사람이 너무 좋아요
vo’andare in Porta Rossa
포르타 로사에 가서
a comperar l’anello!
반지를 꼭 사고 싶어요
Si, si, ci voglio andare!
네, 그래요. 정말 가고 싶어요
E se l’amassi indarno,
제 사랑을 인정해 주시지 않으면
andrei sul Ponte Vecchio
베키오 다리로 가서
ma per buttarmi in Arno!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고 말거예요
Mi struggo e mi tormento,
그리움 속에 고통 받을 거예요
O Dio! Vorrei morir!
오! 이런! 전 죽고 말거예요
Babbo, piet?, piet?!
아버지, 제발, 제발요
Babbo, piet?, piet?!
아버지, 제발 부탁을 들어주세요 "
-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의
노래
https://youtu.be/otr5nMayQkI
10. 루시와 조지의 첫 키스 신에 흐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 제비 - La Rondine > 속
아리아 '누가 도레타의 꿈을(Chi il bel sogno di Doretta)'
: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Kiri del Kanawa)
- 'That Kiss in an Italian Poppy Field'
https://youtu.be/J-gFsXfbF08
- 안젤라 게오르규의 Music Video
(La Rondine: Chi il bel sogno di Dorreta)
https://youtu.be/HT6w5zhhRCg
" Chi il bel sogno di Doretta Pote indovinar?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의 힘을 누가 맞출 수
있을까?
Il suo mister come mai Come mai fini?
왜 그녀의 미스터리가 끝을 맺었을까?
Ahime! un giorno uno studente In bocca
la bacio
이런! 어느 날 한 학생이 그녀의 입에 키스를 했네
E fu quel bacio Rivelazione
그리고 이 키스는 드러냈네
Fu la passione! Folle amore!
지독한 열정을! 지독한 사랑을!
Folle ebbrezza!
지독한 중독을!
Chi la sottil carezz d'un bacio cosi ardente
Mai ridir potra?
누가 이같은 열렬한 키스의 가벼운 어루만짐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Ah! mio sogno! Ah! mia vita!
아 나의 꿈이여! 아 나의 삶이여!
Che importa la ricchezza se alfine e rifiorita
마지막 행복이 꽃피울 수 있다면 돈이 무슨
필요있는가?
La felicita! O sogno d'or
행복! 금같은 꿈
Poter amar cosi!
이같은 사랑을 가능케 한! "
푸치니의 < 제비 - La Rondine > 는 제비처럼
꿈과 사랑이 가득한 남쪽 나라로 가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지만,
결국에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입니다.
1막의 파리,
부유한 은행가 람발도의 정부(코리티잔) 마그다의
살롱에서 그녀와 람발도의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파티를 즐기고 있죠.
그때 시인 프루니에가 파리에서 로맨틱한 사랑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며
'도레타의 꿈'에 관한 아직 다 작곡하지 못한 노래를
피아노를 치며 들려주자,
그 노래를 듣고있던 마그다가 자신이 생각한
뒷부분을 즉흥적으로 부릅니다.
가난한 젊은 학생을 사랑하게 되어 왕의 청혼을
거절한 도레타의 사랑에 관한 아리아
'누가 도레타의 꿈을(Chi il bel sogno di Doretta)'
...
꿈결같이 아스라한 울림으로,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음악의 현대적 진행
사이사이에 맺힌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은 역시
푸치니 작품임을 확연히 느끼게 해줍니다.
11.빅터 허버트의 오페레타
< Mademoiselle Modiste >
- 'The Nightingale and the Star'
: 소프라노 프리티 엔데(Pretty Yende)
https://youtu.be/4L8paHniBlI
- 'If I were asked? Kiss me again'
: 소프라노 미카엘 보로윗츠(Michael Borowitz)
/오하이오 라이트 오페라
https://youtu.be/e9bN9sCXSIA
12.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C장조, Op.53.
'발트슈타인(Waldstein)'
- 클라우디오 아라우(Claudio Arrau)의 피아노
https://youtu.be/dL0JLNt_3EE
- 루카스 유센(Lucas Jussen)의 피아노
: 2014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https://youtu.be/SAFjOcOv868
첫댓글 1966년 영국 런던 이즐링턴에서
엄청난 정치 명문가의 딸로 태어난
헬레나 본햄 카터(Helena Bonham Carter)...
그녀는 1983년 TV영화 '장미의 문양
(A Pattern of Roses)'으로 데뷔하였고 이후,
'전망좋은 방', '레이디 제인', '하워즈 엔드' 등
시대물에 연이어 출연하며,
코스튬 드라마(시대극)의 여왕으로 명성을 떨쳤지요.
하지만 판타지물에 어울릴 법한 개성 넘치는
외모 때문에 각종 악녀 역할이나 퇴폐적이고
음침한 분위기에 제법 잘 맞을 것같은 이미지가
각인되었고,
그러한 그녀의 모습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과 잔혹한 호러 영화 '스위니 토드'의
러빗 부인,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 속 악녀
벨라트릭스 레스트랭 역으로 완벽한 정점을
찍지요.
또한 '킹스 스피치'에선 선천성 말더듬이
조지 6세를 잘 내조하는 지적인 왕비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역을 맡았으며,
'레미제라블' 에선 천박한 테나르디에 부인 역으로
열연했습니다.
1985년 '전망좋은 방' 에 루시 역으로 출연했던
헬레나 본햄 카터의 당시 나이는 만 19세...
앳된 청초함과 단아함이 단연 돋보이지요.
영국의 엄격한 관습과 전통에 저항하는
진보적인 사상의 조지,
반면 보수적인 가정의 자녀로 주변 환경과
눈치를 보아야만 하였던 루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던 루시는,
조지의 아버지 에머슨 씨 도움으로 자신이 조지를
사랑함을 알게 되는데요.
E.M.포스터의 원작이 주는 우아하면서도
생기발랄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플로렌스의 낭만적인 풍경이 마치
마술처럼 사랑의 주문을 걸고 있는 영화
< 전망 좋은 방 > (1986).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와 제작자 이스마엘 머천트,
시나리오 작가 루스 플라워 자발라는 물론,
영화음악가 리차드 로빈스로 포진된 환상 팀웍은,
눈부시고도 섬세한 러브 스토리를 곱게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피렌체)와 영국 서머 스트릿을
오가는 매력적인 풍광과 함께,
루시의 마음에 살포시 날아든 사랑의 떨림은
잔잔한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지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