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허생은 싸리문을 나와 방향 없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라곤 한 사람도 없는지라 번화가인 운종가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한양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누구요?”
하고 물어, 부자인 변씨를 찾아가서는,
“내가 집이 가난해서 한번 장사를 해보고자 하오니 돈 만 냥만 빌려주시오.”
하니, 초면부지에 웬 말이냐고 놀랄 만도 하지만, 변씨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만 냥을 내어 주었다.
변씨의 가족들과 거기 모여 있던 문객 손님 할 것 없이 모두 이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는 허생의 행색이 보잘 것 없어 단지 갈 데 없는 거렁뱅이로 보였기 때문이다.
허생이 간 뒤에 모두들 주인을 보고,
“안면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만 냥이나 주고서도 그 사람의 성명조차 물어보지 않으니, 그게 웬일이란 말씀이오.”
“허! 당신들이 모르는 소리오. 남에게 무엇을 얻으려고 아쉬운 소리를 하는 사람이란 대개 그럴 듯하게 말을 꾸며대기도 하고, 또는 가장 신의가 있는 체 하지만, 그래도 어딘지 그들의 얼굴 한구석에는 굽혀 보이는 데가 있고 하는 말도 되풀이하며 어색해 하는 법인데, 지금 왔던 그 사람은 언뜻 보기에는 의관이 남루하여 색이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말이 간략하고 나를 쳐다보며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으니, 이는 반드시 남에게 거짓말을 할 인물은 아니라 생각했소. 주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이미 만 냥을 줄 바에야 이름을 물어서 무엇하오.”
이렇게 말하는 변씨는 아주 태연하게 보였다.
허생은 빌린 만 냥을 가지고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그 길로 경기도와 충청도의 접경이요,삼남의 어구인 안성으로 내려갔다.
허생은 그 곳에서 값을 달라는 대로 주며 대추, 밤, 감, 배 따위의 온갖 과실을 사 모았다. 이렇게 얼마 동안 실과를 사 모았더니, 나라안 실과는 전부 허생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 때문에 딴 곳에서는 실과를 살 수 없어 제사를 못 지내게까지 되었다. 얼마 안 있어 장사꾼들은 할 수 없이 허생에게 두 배를 주고 판 과일을 도리어 십 배나 주고 사가니, 허생은 이를 보고 탄식하면서,
“돈 만 냥을 가지고 온 나라를 뒤흔들 수 있으니 이 나라의 심천을 알겠구나!”
허생은 실과를 방매한 돈을 가지고 이번에는 칼, 괭이 같은 농기와 무명, 배필 같은 옷감을 사 가지고 제주도로 갔다. 항상 옷감과 연장이 딸리는 제주도인지라 별 어려움 없이 몇 갑절 이문을 보고 팔았다. 허생은 다시 그 돈으로 말총을 전부 사들이며,
‘몇 해 가지 않아서 나라안 백성들이 머리를 가리지 못할 게다.’하고 생각하였다.
과연 얼마 안 가서 망건이 귀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망건은 본래 말총이 아니고는 만들 수 없는 까닭이었다.
허생은 창고 속에 쌓여 있던 제주도 말총을 또 다시 열 배의 이문을 보고 팔아 넘겼으니, 이만하면 힘 안들이고도 쉽사리 많은 이익을 본 셈이니 장사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고 허생은 오히려 탄식하였다.
(나) Over the long stretches of history, human survival was intimately tied to the fecundity of the soil and the changing seasons. Solar flow, climate, and ecological succession conditioned every economy on the earth. The pace of economic activity was set by harnessing the energy of the wind, water, animal, and human power.
Several developments in the late Medieval! Era set the basis for the wholesale conversion of economic life to machine power. In England, the opening up of new trade routes, a growing population, the emergence of cites, and a market economy increased the flow of economic activity, placing strains on the country's ecological carrying capacity. The cutting down of large swaths of trees to build ships for the royal navy and to provide potash, building materials, and heat for a growing population left forests bare, hastening an energy crisis for all of England. The energy shortage forced a shift to a new source of untapped energy-coal. At about the same time an Englishman named Thomas Savory invented a steam-driven pump to flush excess water from underground mines. The coming together of coal and machines to produce "steam" marked the beginning of the modern economic era and the first leg in a long journey to replace human labor with mechanical power.
The Second Industrial Revolution occurred between 1860 and World War Ⅰ. Oil began to compete with coal, and electricity was effectively harnessed for the first time, creating a new source of energy to run motors, light up cities, and provide instant communication between people. As was the case with the steam revolution, oil, electricity, and the accompanying inventions of the Second Industrial Revolution continued to shift the burden of economic activity from man to machine. In mining, agriculture, transport, and manufacturing, inanimate sources of power combined with machines to augment, amplify, and eventually replace more and more human and animal tasks in the economic process.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emerged immediately after World War Ⅱ, and is just now beginning to have a significant impact on the way society organizes its economic activity. Numerically controlled robots and advanced computers and software are invading the last remaining human sphere-the realm of the mind. Properly programmed, these new "thinking machines" are increasingly capable of performing conceptual, managerial, and administrative functions and of coordinating the flow of production, from extraction of raw materials to the marketing and distribution of final goods and serv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