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5 연구 1 시내산 출발준비(민1-10장)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 머문 시기는 대략 11개월이 넘는 기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에 시내산에 율법 언약을 세우고(출24:1-11), 십계명 등 율법 규례(출20:1; 출23:33)와 성막 규례를 받아(출25-39장) 그 이듬해 1월 1일에 성막을 지었다(출40:1-33). 그 이후 회막에서 하나님께 레위기 말씀을 받았으며(레1:1), 출애굽 제2년 2월 1일에 민수기의 처음 말씀을 받았다(민1:1).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행군하기에 앞서 준비 과정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다.
1. 군대의 계수(민1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가기에 앞서 첫번째 행하도록 부여 받은 임무는 싸움터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의 남자를 각 지파별로 계수하는 것이었다(민1:2,3). 그러면 이 계수는 몇 번째 계수이며, 이 계수를 한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1) 재정비를 위한 계수
이스라엘의 인구 계수는 시내산에서 속전의 대가로서 생명의 성막 건축을 위해 예물을 드릴 때에(출30:11-16; 출38:24-31)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인구 계수는 하나님이 사망의 땅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을 감사하기 위한 방편으로 행해진 것인 반면 민수기에서의 인구 계수는 이스라엘인들이 하나님의 군대로서(출6:26; 출12:41) 가나안 정복을 위해 전멸 정비의 일환으로 취해진 것이었다.
2) 하나님의 영적 군대
이스라엘의 행군 정열 정비를 위해 군대 계수를 한 것은 이 땅에서 성도들이 천성을 향해 가는 동안 하나님의 영적 사역을 하는 영적 군대로서 활동해야 함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을 행해 가는 나그네이며(밷전 2-9장),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사단을 중심 하는 수많은 대적자들이 나타나 방해하려 하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영적 전신갑주를 입고 능히 서서 물리칠 수 있어야만 한다(엡6:10-18).
2. 각 지파의 진영과 레위기파의 임무(민2-4장)
이스라엘인들이 군대 계수에 이어 행한 두 번째 일은 각 지파별로 성막을 중심 하여 진영을 짜는 일과 행군 순서의 배정(민2:1-34) 그리고 레위 지파의 인구 계수(민 3장)및 업무 분담(민 4장) 등의 일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의 진영을 동서남북 각 방향에 따라 지파별로 정한 것은 가나안 땅으로의 행군시 효과적인 숙식과 생활을 위함이었다. 그러면 이 진영은 무엇을 중심으로 정하였으며, 하나님께 선택된 지파는 무슨 지파인가? 그리고 그 지파의 세 자손인 고핫, 게르손, 므라리 자손들의 사역은 무엇인가?
1) 레위 자손의 임무
레위 지파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의 범죄시(출32:1-24)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행위(출32:25-29)의 결과로 축복을 받아 하나님께 선택되었다(민3:5-10). 그 결과 그들은 아론과 같은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바 되어서 하나님을 위해 성막을 중심으로 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쟁에 나가는 군대 계수에서 빠졌고(민1:4-15), 특별히 따로 계수되어 성막일을 수행하도록 되었다(민3:1-15). 레위 지파는 크게 레위의 세 아들(출6:16)인 고핫 자손과 게르손 자손 그리고 므라리 자손으로 구분된다. 고핫 자손의 일은 성막의 지성소와 성소의 성물을 운반하고 정리하는 일이었으며(민3:4-20), 게르손 자손의 일은 성막의 앙장이나 휘장, 덮게 등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일이었다(민3:21-28). 그리고 모라리 자손은 성막의 널판들과 띠, 기둥, 받침 및 말뚝 등을 옮기고 설치하는 일을 하였다(민4:29-33).
2) 하나님을 중심한 삶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진영을 치는 것과 레위 지파의 업무 분담은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교회 안에서 각자의 은사에 따라 맡은 일을 질서 있게 행해야 할 것을 암시해 준다. 성도들은 과거 주님을 믿기 전에는 영적으로 죽었고(엡2:1,5), 이세상에 속한 자들이었다(요15:19; 요17:14,16). 그러나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영적으로 거듭나(요3:6) 천국 백성이 되었고(엡2:19),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벧전1:1; 벧전2:9).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만을 중심 하여 살고, 언제나 무슨일을 행하든지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야 한다(골3:17). 한편 레위인들이 업무를 분담하여 행했듯이 그리스도인들도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 안에서 질서 있게 사역을 감당해야 하겠다(롬12:3-13; 고전12:4-11; 고전14:33,41)
3. 기타 정결예법과 시내산 출발(민5-12장)
이스라엘의 각 지파별 업무 부담 위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주신 규례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1) 시내산 출발
부정한 자들은 진 밖에 내어 보낼 것(민5:5-10), 부부간의 청결 예법(민5:11-31), 하나님께 헌신하여 일하는 나실인의 규례(민6:1-21) 등이다. 그리고 7장에는 성막 건립시 각 지파의 족장들이 헌신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8장에는 성막의 등불을 켜고 성취하는 제도에 이어(민8:1-4) 레위인들의 헌신 의식이 엄급 되어 있다. 9장에서는 유월절의 특별법(민9:1-14)과 구름의 진행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이스라엘의 행군 상황(민9:15-23)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10장에는 행군과 기타 회중(민1-10), 소집 등의 신호를 위한 은나팔 제도(민10:1-10)와 이스라엘의 가나안 행군(민10:11-36) 등을 기록하고 있다.
2) 기타 정결예법의 교훈
이는 이스라엘의 광야 행군중과 이후에 지킬 규정으로서 성도들이 이땅에서 나그네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항상 정결하고 거룩해야 함을 암시해 준다. 특히 성적 정결의 유지(민5장)를 말해 주며, 나실인의 규례의 경우에는 하나님께 헌신한 자는 그분의 뜻에 따라 영적 권위를 순복하고 거룩히 일해야 함을 보여 준다(민6:1-21). 한편 유월절의 특별법(민9장)은 구원을 기념케 하기 위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자비를, 이스라엘의 행군은 천성을 향한 성도의 여정을 암시해 준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예정 행군 준비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영적 군사와 신앙적 집단으로 무장하여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기 위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는 오늘날 애굽으로 상징되는 세상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중심한 유기체적 집단과 영적 군사로서 하나님의 전신갑주와 능력으로 무장하여 어두움과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고 천성으로 나아가야 함을 교훈해 준다.
1. 인구 계수
성경에 기제된 인구 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구약 시대에는 이 인구 조사가 정기적인 행사로서, 많은 사람들을 집합시키는 수단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 인구 조사의 목적은 숫자는 계수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원 연습을 하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즉 이방 민족의 침입에 신속히 대처하면서 그 밖의 재난에 대하여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동원 연습을 했던 것이다. 그 밖에 사무엘하 24장과 역대상 21장에는 다윗의 인구 조사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다윗의 자만심과 거만함의 현시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신약 시대에는 공화국의 후기부터 인구 조사가 비정규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보이고, 그후 아우구스투스(Augustus)에 의하여 조직화되었으며, 지방의 호적 등록도 실시되었다. 특히 눅2:1에는 B. C.7년의 인구 조사에 대하여 나타나는데, 이는 헤롯에 대한 은밀한 저항'으로 인해 소란스러워진 유대 지방에 뒤늦게 실시되었던 인구 조사였으며, A.D.6년에 행해진 폭동을 야기시켰던 갈릴리에서의 사건이었다.
2. 성막
하나님의 처소를 상징하는 성막은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신 것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하나님의 임재를 이르는 것이 성전인 성막을 통해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구약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상징하던 이동식 성소로 가나안 또는 광야에서 사용되었다.
출애굽기 26장에는 성막에 관한 자세한 건축 묘사가 되어 있는데, 그 내부는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어 있고,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놓여 있으며, 각 끝 부분에는 그룹이 있는 순금으로 만든 평판에 화해를 위한 제사 피가 뿌려졌다. 또한 화해소 위에는 순금으로 입힌 향단이 있으며, 귀퉁이에는 돌출된 뿔들이 있고, 그 북쪽에는 진설병을 놓기 위한 상과 일곱 개의 가지가 붙은 등대가 있다. 이러한 성막에 관한 묘사는 여러 논쟁을 거쳐 또 이동 가능한 큰 천막이 발견되면서 수정되었다.
성경에는 이러한 성막에 관하여 세밀한 기록을 피하고 있는데, 이는 성막에 관한 기록의 목적이 상징적인 특징을 강조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3. 레위지파
레위 지파에 관한 기록은 모세오경에서 살펴 볼 수 있는데, 성막을 건축하고 운반하고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이 될 수 없었는데, 제사장직은 아론 후손의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레위 지파는 제사장의 보조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들은 이스라엘 족속 중에서 처음나는 것을 대표하는 일을 감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25세부터 50세까지 성막에서 봉사했으며, 땅을 기업으로 차지할 권리는 없었지만 십일조를 기업으로 받았다.
레8:11,12에는 레위 지파에 관해 제사장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선물로 표현되었다. 역대기에는 제사장과 긴밀하게 공조하여 성소의 기구를 관장하고 '진설하는 떡'을 맡아 준비하기도 했고, 포로기 이후에는 귀환한 레위인들이 성전을 재건하고 백성들을 깨우치는 등 중대한 역할을 감당하기도 하였다.
4. 시내산
1) 역사
E문서와 신명기 문학에서 '호렙산'이라고도 불리는 시내산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곳도 시내산이며(출3:1),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받고 언약 관계를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출19:20). 후에 엘리야 시대에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현현이 있었으며(왕상19:8), 때문에 이스라엘 신학의 중심지가 되었다(삿5:5; 느9:13; 시68:8,17).
2) 위치
일반적으로 시내산의 위치를 시내 반도의 남부, 아카바만 동쪽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위치는 알기 힘들다.
구약에 등장하는 시내산 주변의 명칭들도 고대에는 잘 알려진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역시 그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힘들다(민33:14-17). 일부 어떤 학자들은 출19:16-19을 화산 폭발로 해석하여 시내산의 위치를 아라비아 북서쪽 내에서 발견된 화산들 가운데서 찾으려고 시도하였으나 이것은 정확한 것이 못된다. 왜냐하면 출애굽기 19장의 묘사는 하나님의 현현에 대한 위엄을 나타내기 위하여 구약의 다른 곳에서도 표현되는 자연적인 상과 종종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편 A. D. 4세기 이래 일어났던 전통에 따르면 시내산은 시내 반도 남부에 위치한 것으로 묘사된다. 때문에 비잔틴 시대에는 이곳에 많은 사원들이 건축되었고, 이곳에 있는 '예벨무사' (Jebel Musa, 모세의 산)가 시내산과 동일시되기도 하였다. A. D. 527년 '유스티니안' (Justinian)은 이곳에 성캐더린(St. Catherine) 수도원을 세웠으며, 엄청난 규모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