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1년 1월 13일 창세기 14장 찬송가 514장(새찬송가 459장)
01. 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02.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0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 염해에 모였더라
04. 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 십삼 년에 배반한지라
05. 제 십사 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0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07. 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08.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접전하였으니
09. 곧 그 다섯 왕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과 교전하였더라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군사가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13.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고하니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자더라
14.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 자 삼백십팔 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 그 가신을 나누어 밤을 타서 그들을 쳐서 파하고 다메섹 좌편 호바까지 쫓아가서
16.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 조카 롯과 그 재물과 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 왔더라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파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18.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19.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20.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취하라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케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무론 한 실이나 신들메라도 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
24. 오직 소년들의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취할 것이니라
“아브람의 승리와 멜기세덱의 축복”
본 장은 아브람이 가나안 남북 전쟁의 혼란한 상황 가운데서 포로로 잡힌 조카 롯을 구하여 냄으로써 그의 믿음이 성숙하게 되었음과 함께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새로운 실세(實勢)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짐으로써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점점 현실화 되어 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본장에서는 승리하고 돌아오던 아브람이 살렘의 왕이며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은 사건이 기록이 되고 있는데, 여기서 멜기세덱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豫表)하는 인물로서 구속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롯의 구출과 아브람의 승리(1- 16절)
【1-12절】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전쟁에 대한 기록으로서, 상당히 큰 규모의 전쟁에 대한 기록이 나타납니다. 시날, 엘라살, 엘람, 고임 이 네 나라는 동방지역의 강대한 나라들로서, 아브람 당시에 이미 왕과 국가의 개념이 존재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벨라(소알)의 다섯 나라는 사해 부근에 있었던 작은 도시국가들이었습니다. 이 다섯 나라들은 원래 엘람을 섬기고 있었다가 반역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동방의 강대한 네 왕들이 연합군을 이루어 쳐들어왔던 것입니다. 이 전쟁의 결과로 육신의 눈으로 보기가 좋아서 소돔에 가서 살던 롯도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13-16절】아브람은 이 전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지만, 조카 롯 때문에 그 분쟁 가운데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브람은 이제 마므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아주 큰 힘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브람이 데리고 있었던 병력은 318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그가 밤을 틈타 공격하는 전술을 잘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이 병력으로 네 나라의 동맹군을 격파하고 다메섹 좌편 호바까지 쫓아갈 정도가 되었다는 것은 그 승리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아브람은 이 전투에서 승리하고 조카 롯과 부녀와 인민들을 재물과 함께 다 찾아 왔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의 축복(17-20절)
【17-18절】두 왕이 나타납니다. 한 명은 세속의 상징과도 같은 소돔의 왕이었고, 한 명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살렘 왕 멜기세덱이었습니다. 여기서 소돔은 네 강대국의 침략을 당한 나라이기에 그 왕이 승리자를 영접하러 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살렘’이라는 나라 이름은 여기서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살렘은 앞에서의 전쟁에 개입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이 멜기세덱이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은 “의(義)의 왕”이라는 뜻으로, 그가 하나님의 대표자격인 의로운 통치자였음을 의미합니다.
신약성경의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고 말하면서 이 멜기세덱이 모세의 율법이 있기도 전에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축복한 사실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대제사장 직분에 대한 예표로써 설명하고 있습니다(히브리서 7장 참고).
또 다윗도 시편 110편 4절에서 장차 오실 메시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영원한 제사장이 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람에게 준 것에 대해 어떤 신학자들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에 대한 예표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19-20절】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축복의 말을 통해 아브람이 어떻게 단 318명의 군사를 가지고 그 네 왕을 격퇴할 수 있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승리는 전술이 좋았다거나 아브람의 부하들이 특별히 강한 자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손에 대적들을 붙여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엘 엘리온)’이 그 일을 하셨기에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십일조에 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데, 아마도 이미 당시에도 하나님의 제사장에게 드리는 십일조라는 형태의 헌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그러한 십일조의 기본정신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며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돔 왕의 선물을 거절한 아브람(21-24절)
【21-24절】소돔 왕은 아브람에게 소돔성의 거민들만 돌려주고 전리품들을 다 취하라고 제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악한 자인 소돔 왕이 아브람으로 하여금 부자가 되게 하였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소돔에게 속한 것은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여기서 아브람은 자신의 승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하나님의 명예에 손상을 끼치면서까지 재물 얻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한때는 비겁했던 아브람이 어떻게 용감하게 전쟁에 나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까?(창 14:20, 요일 4:18)
2. 아브람이 소돔 왕이 제공하는 재물들을 거부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명예에 손상되는 것이라면 물질이든 명예든 다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믿음의 글◈ “십일조 신앙”
지금 한국 교회 내에서는 십일조와 관련된 논쟁이 한창입니다. 십일조는 구약시대 율법에 속한 것으로 신약시대에는 폐지가 되었다는 주장과 십일조는 여전히 성도들이 지켜야 할 의무라고 하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율법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동기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14장에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그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소유와 모든 소득이 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과 은혜임을 고백하며 그것이 비단 물질이 아니더라도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먼저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곧 십일조의 정신으로서, 그것은 단순히 헌금의 규정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신앙 자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