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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의 이야기를 그린 앤드류 로이드의 뮤지컬이 원작으로, 원작 자체가 워낙 정치적으로 말 많은 작품이라 켄 러셀에서부터 올리버 스톤에 이르기까지, 메릴 스트립에서 미셀 파이퍼에 이르기까지, 근 20년 동안 수십 명의 이름들이 거론되며 기획과 포기가 반복되던 영화다. 우여곡절 끝에 알란 파커가 연출하고, 마돈나가 에비타 역을 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마돈나의 캐스팅으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항의 뿐 아니라 부다페스트의 대주교는 그녀의 교회 입장까지 금지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 영화는 출연하는 영화마다 실패를 거듭했던 마돈나에게 유일하게 호평을 받는 영화가 되었다. 위해 마돈나의 분장을 위한 화장품을 독점적으로 개발한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는 '에비타 레드', '에비타 프레임', '에비타 플럼' 등의 이름을 붙힌 25가지 품목의 '에비타 화장품'을 개발, '에비타 룩'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창출하였다. 이에 영감을 던은 칼 라거펠트, 존 갈리아노, 크리스티앙 라크르와 등의 유명디자이너들도 지난 파리 컬렉션에서 '에비타 룩'의 의상을 선보였다. 미국 뉴욕의 최고급 백화점인 블루밍데일에서는 영화 상기간 동안 9개의 '에비타 부띠끄'를 열고 보석, 탱고 드레스, 그리고 그녀가 1940년대 취임식때 입었던 가운 등을 전시하고, 구두, 장갑, 스카프 등의 상품을 개발, 의상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며, 전세계 패션지에서 앞을 다투어 마돈나의 '에비타 룩'을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출판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산타 에비타', '에바 페론 전기', '채찍을 든 여자', 그리고 에비타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담은 책들이 새롭게 출간되거나 다시 소개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