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7.7.15 (3~5시)
* 장소 : 계양 작전동 된밭공원
* 참석자 : 박정옥, 김금전, 신청옥, 임덕희, 장영아, 권동우 외 인천시민 20여명
* 놀이 : 달팽이, 돼지곱창, 칠교, 산가지, 콩주머니, 긴줄넘기
* 된밭공원으로 출발하는 길, 비가 주룩주룩 오는 데 많이 심란했어요. 지난 주 비소식에 한 주 연기했는데, 또 비가 오니 말이에요. 전날 "비가 와도 강행합니다." 는 교육부장님 말씀 덕에 흔들리지 않고 출발하긴 했지만, 과연 공원에 아이들이 있을까 걱정 한가득이었지요.
모인 선생님들과 현수막, 배너를 설치하고, 빗물 땜에 차마 돗자리도 깔지 못하고 공원을 둘러봤어요. 바닥분수 덕에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발견했어요. "우~와..비를 맞으며 바닥분수 안에서 노는 아이들이 있구나." 했어요. 얼마나 신나게 뛰어노는지, 공원에 데리고 온 엄마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른이 조금만 마음을 쓰면 아이들은 날씨에 상관없이 이렇게 신나게 노는구나..싶었네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지난 주 놀이마당이 취소된 지 모르고 왔었던 아이들, 가족들이 하나둘 찾아왔어요. 비가 오는데도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해서 오셨대요.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아까의 걱정근심은 사라지고, '판벌리고 기다리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시간이 지나자 비가 멈춰서 얼른 바닥에 달팽이판을 그려서 달팽이를 하며 놀았어요. 얼마나 재미있어하던지, 엄마도, 아이도 놀이에 흠뻑 빠져 놓았어요.역시 놀이의 시작은 달팽이가 으뜸이에요.
근데 다시 비가 와요. 얼른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하는 놀이를 진행했어요. 처음 시작은 '돼지곱창'이에요. 계속 <자기이름 엉덩이로 이름쓰기>가 나와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름을 썼어요.옆사람이 <옆사람 이름 엉덩이로 이름쓰기>가 나왔어요. 제 이름 장영아를 써요. 근데 또 나왔어요. 이번엔 팔꿈치로 썼더니 하하하 웃음꽃이 피였어요. "장영아 쌤 이름은 안 까먹겠어요." 하네요.
그러다 칠교를 조금 하고 있는데, 신청옥쌤이 산가지를 갖고 오셔서 동네엄마들이 산가지에 관심을 가져요. "그건 어떻게 하고 놀아요?" 해서 산가지로 놀았어요. 그러는 새 아이들이 "나도, 나도요" 해서, 같이 조금 하다가 신청옥쌤이 갖고 오신 콩주머니로도 간단히 놀았어요. 저글링도 해보고 콩주머니 돌리기도 하고 콩주머니 쌓기도 해봤지요. 아이는 금세 스테고사우르스가 되었어요.
놀이감 하나로도 이렇게도 저렇게도 금세 여러 놀이를 만들어 놀아요.
그러는 새 비가 그치고 해가 나와요.
근데 비 때문에 초등고학년이 많이 오지 않아서 구경만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중학생 애들도 핸폰만 해요. 그것을 본 바다쌤이 얼른 긴줄넘기를 꺼냈어요. 깔깔쌤과 둘이 열심히 돌리시니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요.
자기들끼리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뛰어요. 그러는 새 5시가 훌쩍 넘어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갖고 끝맺었어요.
9월 놀이마당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말이에요.
9월에 또 만나요~~
끝나고 동우쌤한테 흠뻑 빠진 아이들이 자꾸 "아저씨~"하며 불러요. 같이 바닥분수에서 놀자고요. 잡아당기는 아이들 때문에 못 이기는 척 따라 가셨네요.
놀이판에 남자어른이 있으니 더 신나해 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여벌옷도 없었는데 동우쌤 고생하셨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