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자이자 음악가로서 나는 날마다 여러 가지 좌절을 경험한다.
그러나, 나의 좌절은 나를 포기로 유도하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사역과 음악을 하게끔 해 준다.
오늘로서 거의 일년 이상이나 녹음해온 아내의 새 솔로 앨범 작업이 끝났다.
나는 홀로 음반 제작의 여러 가지 역할을 모두 감당하다 보니 각 파트에 대해 좌절할 일을 계속 직면한다.
작곡가로서, 편곡가로서, 연주자로서, 프로듀서로서, 엔지니어로서, 자켓 디자이너로서 그렇다.
특히 보컬 녹음 작업을 하다보면 나는 더욱 더 많이 좌절하곤 한다.
보컬 녹음이 잘 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1.좋은 음색의 목소리
2.모든 음역대, 특히 고음역의 소리를 잘 낼 것
3.가사와 연주에 어울리는 표현을 할 것
4.찬양이므로 영적인 감동이 있어야 할 것
5.건강한 목소리 컨디션 유지
위 조건들 중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5번이다.
언젠가부터 내 목소리에는 늘 가래가 약간 걸려 있고 중저음역대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난다.
(오히려 고음은 맑게 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영적인 감동이나 가사에 합당한 감정 표현을 하기도 전에 먼저 갈라지고 흔들리는 소리 때문에
제대로 녹음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동안 그나마 아내의 앨범의 백 보컬 정도로는 겨우 녹음을 할 수 있었으나,
나의 첫 솔로 앨범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참으로 난감하고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나는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로서 데뷔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찬양 작곡가가 직접 불러야 의미가 있는 곡들을 발표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내 나이에 비해서 고음도 잘 올라가는 편이고, 목소리도 미성의 음색인 편인데,
목소리가 맑게 똑바로 나오지 않아 녹음 작업에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좌절로 인해 포기하기 보다는, 매일 겸손히 주님 앞에서
찬양하며 예배하며 녹음하면서 목소리가 온전히 회복되고 나의 가창력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확실히 믿고 염려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선 확실한 응답을 받아 왔다.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과 찬양 작곡과 MIDI 작업에 있어선 내가 믿은 대로 이루어져서 짧은 시간에 기적적으로 실력이 늘거나 악기들을 잘 다룰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믿음을 덜 가지고 낙심하고 걱정해온 분야인 일렉 기타, 베이스, 건반, 그리고 보컬에 대해선 아직 온전한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이 의심하고 걱정하는 분야에서 실력이 늘거나 성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난 오늘도 나의 부족함을 겸손히 인정하고 담대히 직면은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훈련하고 연습하며 언젠가 온전해질 그 날을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