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일상 중 가장 반복적인 것은 새벽 탁발이다. 매일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이 행렬은 탁발하는 승려는 물론 탁발의식에 참여하는 시주자와 그런 의식을 지켜보는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각각의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새벽이 아스라이 깨어나는 이른 시간, 루앙프라방 메인 스트리트인 시사왕봉 거리 200여m엔 붉은 색 파란색, 노란색 작은 플라스틱 의자가 가지런히 자리를 잡는다.
이들 프라스틱 의자는 시주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자인데 보통 시주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펼친다. 상인들은 자신의 구역에서 시주자들에 시주물을 파는데 둥근 대나무통에 담긴 과자류가 대부분이다.
시주자는 두 부류인데, 루앙프라방에 사는 현지인과 탁발체험을 하고자하는 여행자들이 있다. 여행자들은 단체로 참여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최근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참여한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중장년 이상의 여성들인데 그녀들은 하얀 쌀밥을 조금씩 나누어 시주하거나 작은 금액의 현금을 시주한다. 관광객들은 구매한 물품을 시주하는데 약 20여번의 시주가 가능하다.
탁발의 또다른 참여자인 관광객들은 탁발과 시주를 의미있는 의식이 되게하는 조력자들이다. 그들은 승려와 시주자들의 행동과 동선을 따라 움직이거나 지켜보며 카메라에 담는다. 대부분은 일회성 기념촬영이지만 매우 전문적 촬영자는 승려의 행렬과 표정, 시주자의 동작과 표정을 열심히 포착한다.
탁발은 보편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나눔의 보시행위이다. 개인이 지닌 자비심과 영성에 기반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며 그 일을 승려의 바루를 채우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승려에게 보시된 음식과 물품, 재물들은 무소유를 지향하며 중생의 발원을 대신하는 그들에거 주는 보상이기도 하지만, 승려 즉 불교라는 종교단체에게 중생제도와 빈자구휼을 위한 재원을 제공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시주자들의 긴 좌석 속엔 의외의 존재가 있다. 시주를 받은 승려들에게서 물건을 받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커다란 비닐봉지에 승려들이 담아주는 물건을 채운다.
바로 옆에서 시주 받은 물품을 다시 시주받는 모습은 익숙해지지 않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