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종종 아이들이 소란을 피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꽥 소리라도 질러 그 상황을 제압 해 버리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예의바른 아이가 되길 원하면서 내가 예의없이 아이들에게 소리칠 수 없었다.
조화를 이루고 평화로운 태도를 가진 아이가 되길 원하면서 내가 그것을 깨뜨릴 수 없었다.
그렇다고 두고 만 볼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내가 나름 준비한 것을 아이들과 함께 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평화로운 태도를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방법
1. 무언가 실제로 느껴보기

방법 : 팝콘 튀기기 - 아이들을 팝콘 냄비 주위로 모은다.
팝콘을 튀기면서 다양한 감각을 강조한다 ( 팝콘 튀는 소리, 냄새, 오톨도톨한 감촉, 따뜻한 알갱이, 맛)


팝콘을 먹으면서 - 뭘 보았지? (팝 콘 튀기기요) 무슨냄새를 맡았지? (구수하고....달콤한...) 맛은? 감촉은? 소리는?
이것들을 일컬어 감각이라 설명한다.
맛보고, 만져보고, 냄새맡고, 보고, 들을 수 없지만, 팝콘과 같이 실제로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해주겠다.
우리 기분이 바로 그것이다.
2. 느낌 묻기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어하게 하는 방법이다.

방법 :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부드러운 천이나 인형을 만져보게 한 후 느낌이 어떤지 말하라고 한다( 부드럽다, 기분 좋다, 따스하다)

다음에는 얼음을 만져보게 한다 (차다, 단단하다)

사포처럼 거칠고 불쾌한 느낌을 주는 것을 만져보게 한다

물건들이 주는 느낌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
엄마나 아빠가 꼭 안아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어본다(따스하다, 행복하다)
서로에게 친절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우리도 똑같은 느낌, 즉 침착하고, 따스하고, 멋진 느낌을 갖는다고 말해준다.
3. 평화로운 태도를 만들어주는 세 가지 단어

이제 중요한 낱말 세 개를 배울텐데, 세 낱말은 우리가 평화로운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칠판에 1. `깨닫기' 라고 쓴다.
깨닫기는 자기가 무엇을 하면서 느끼는 기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사람 때문에 놀라거나 화가 났을 경우를 생각 해 보라고 한다 ( 막 화 나요, 때려 주고 싶어요)
그럴 때 곧바고 때리기 보다는 잠깐 숨을 돌려 그런 느낌을 깨닫을 수 있으면 마음을 침착하게 가리앉힐 수 있다.
(참을 수가 없어요, 저는 때릴 거예요)
그러나 때려 버리는 것 보다 마음을 침칙하게 가라앉히는 것이 훨씬 멋진 행동이라고 말해준다.

숫자 2 옆에 ` 함께 나누기' 라고 쓰고 아이들과 짤막한 역할 놀이를 했다
- 먼저 장난감 하나 를 가지고 싸우게 한다.

역할 놀이 - 이번에는 장난감 하나 가지고 사이좋게 놀기
역할놀이 끝나고 묻기 - 언제 화가 나고 슬펐을까? 언제 기분이 행복하고 평화로웠을까요? (함께 나누었을 때요)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확실한 방법 두 가지 알고 있나요? ( 네! 깨닫기와 함께 나누기요.)

칠판에 숫자 3 을 쓰고 `보살피기' 라고 적는다
보살피기란 무슨 뜻일까요? (동생을 보살피다 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 주는거요)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있는데....( 네, 알아요. 제가 도와 줄 수도 있고 모른 채 할 수도 있어요)
종이에 위 사진과 같이 쓰고 역할 놀이를 해 봤다.

민지 혼자서 탁자를 옮길려고 낑낑대자 곧바로 상우와 유민이가 다가와 도와준다.
이 때 보살피기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잘못들었다.^^

민지가 혼자 탁자를 옮길려고 하는데 보고는 그냥 지나친다.
"어떤 것이 너희 기분을 좋게 해주었지? (도와주는 것이요)
"보살피기란 어떤 뜻일까? (도와주는 것이요)

기분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있는 것이고, 평화로운 느낌은 좋은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평화로운 기분을 가질 수 있을까? ( 깨닫기, 함께 나누기, 보살피기요!)
"이 말들을 기억할 수 있니? " (네 !)
"우리가 이 말대로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평화로워져요 )

지금까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와 역할 놀이를 통해 얻은 것을 그림으로 그려보기
1. 깨닫기 - 차분히 앉아서 생각하는 사람 모습 그리기
2. 함께 나누기 - 함께 나누는 상황 그리기
3. 보살피기 - 누군가를 보살피고 있는 사람 그리기



오늘 이 한 번의 수업으로 평화를 인식하는 태도가 갑자기 생기길 기대한다면 억지겠지만.....
그래도 그 평화로운 태도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독서교실이 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바버러 쿠니 글/그림 <미스 럼피우스> 를 읽었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자..... 얘들아 ! 나이가 들면 무얼 하면서 살고 싶니?

도서관을 나가면서 나에게 꼭 읽어 보라고 주고 간 승원이 편지

^^
첫댓글 팝콘 튀기고, 눈가리고 무엇인가 하는것 같고, 대화하고 , 그림그리고 등등 아이들마다 웃음꽃이 피었네요
재미있는 독서클럽이예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