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상봉역09:28 평내호평역2번09:55 등산로입구. 약수터10:36 백봉산 정상590m11:34 하산길(남양주시청 방향). 남양주시청13:08 큰맘할매순대국집(점심). 금곡역14:20 전철탑승14:50 상봉역15:15 신풍역16:04
남양주시의 백봉산에 가기로 했는데 꽃샘추위로 갑자기 추워진 가운데 상봉역에 8명이 모여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을 탑승합니다.
시발지인 까닭에 자리가 충분하여 옹기종기 모여 자리를 잡습니다.
평내호평역에서 대장 용환의 안내로 백봉산 등산로 입구로 향합니다.
백봉산은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대부분 처음 가보는 산입니다.
3월 하순인데도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장갑도 끼고 나중에는 귀덮개까지 내려 씁니다.
하늘이 어둠컴컴해지며 비나 눈이 금방 쏟아질듯 합니다.
갑작스럽게 세찬 바람과 함께 낙엽이 휘몰아치기도 하다가 또 조용해지기도 합니다.
가다가 약수터를 만났는데 '적합'이라는 표시가 있어 한 바가지씩 떠 마십니다.
이 약수를 마시면 앞으로 100년은 더 산다고 농담도 합니다.
나무의자 쉼터에서 종록이가 준비해온 김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정상이 금방 나올듯 하면서도 고개에 올라가보면 또 고개가 나옵니다.
산수유와 흡사한 생강나무꽃이 등산로 주위에 많이 피여 있네요.
고여있는 계곡의 물을 들여다 보았는데 아직 개구리 알 같은 것은 보이지 않네요.
진달래도 꽃봉오리가 잔뜩 벌어져 있어서 며칠사이에 필듯합니다.
시커멓던 하늘에서 드디어 눈발이 조심씩 날리기 시작합니다.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이더니 드디어 백봉산 정상석이 나타납니다.
정상석을 앞세우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정자에 올라가 싸온 떡과 따뜻한 음료수를 마십니다.
정자가 높은 탓인지 바람이 세차서 내려온 후 왔던 길로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변덕많은 날씨에 금세 눈이 하얗게 쏟아지며 앞이 전연 보이지 않네요.
등산로와 나무들이 순식간에 흰 눈으로 뒤덮입니다.
나무 위에 얹혀 있는 겨우살이를 발견하여 집어보니 누군가 겨우살이를 채취하여 내려오다가 흘린 것인데 친구들이 남들이 오해할지 모르니 배낭에 넣으라고 합니다.
하산하며 보니 진달래가 군데군데 꽃이 핀 것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피려고 꽃봉오리를 맺고 있네요.
남양주시청을 지나 금곡역으로 가다가 큰맘할매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시키고 소주와 막걸리를 시킵니다.
그런데 소주와 막걸리가 각각 1병에 삼천원입니다.
보통은 소주1병에 사천원, 막걸리1병에 삼천원인데 김치도 맛있고 소주가 싸다보니 소주4병, 막걸리1병을 마셨네요.
눈과 낙엽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잠잠해지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봄날씨와 꽃샘 추위에 고생도 하며 질퍽거리는 하산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고, 이제는 내용년수가 다 되어가는 무릎을 걱정하기도 했던 하루였습니다.
또 작년 12월 관악산에서 넘어진 종현이가 100일만에 완쾌되어 토요 등산에 합류한 것을 친구들이 다함께 축하해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