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사조(文藝思潮)
1. 문예 사조의 근원과 개념
(1) 문예 사조의 근원 :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 헬레니즘(Hellenism)
㈀ 발생지 : 그리스
㈁ 특징 : 인성(人性)을 중시하고, 감성, 지성, 현세, 자아적이다.
㈂ 영향 : 고전주의, 자연주의 등으로 전개된다.
② 헤브라이즘(Hebraism)
㈀ 발생지 : 히브리
㈁ 특징 : 신성(神性)을 중시하고, 덕성, 내세, 신성적이다.
㈂ 영향 : 낭만주의, 상징주의 등으로 전개된다.
(2) 문예 사조의 개념 : 뜻을 같이 하는 문인들이 유파(流派)를 형성하고, 문학 운동을 전개하여 하나의 사상적 흐름을 형성한 것을 일컫는다. 이는 문학사상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시대적. 집단적 사조라는 점에서 문학 사상과는 다르다. 또한 문예 사조는 대체로 서구에서 형성된 것이며, 우리 현대 문학도 그 영향을 받았다.
* 문예 사조의 계보(系譜)
1. 헬레니즘→고전주의(17C)→신고전주의(주지주의)→사실주의, 자연주의(19C)→(심리주의)
2. 헤브라이즘→낭만주의(18C)→상징주의→유미주의, 실존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2. 문예 사조의 전개와 그 특질
(1) 고전주의(古典主義, Classicism)
17∼18세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대한 면밀한 주석과 함게 시작됨.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 작품들을 모범으로 삼고 거기에 들어 있는 공통적인 특징들을 재현하려는 경향임.
ⓛ 특징 : 개인의 자유 분방한 재능의 발휘보다는 조화, 균제(均齊), 전아(典雅) 등 형식적 조화와 완성의 미를 추구함.
② 대표적 작품 : 단테의『신곡』,괴테의『파우스트』, 라신의『소송광』, 몰리에르의『수전노』, 세익스피어의『햄릿』, 벤존슨의『말 없는 여자』, 실러의『군도』, 드라이든의『경이의 해』등.
③ 20세기 초 영국에서 흄, 엘리어트 등 주지파의 신고전주의(Neo-Classicism)로 이어짐.
(2) 낭만주의(浪漫主義, Romanticism)
고전주의의 몰개성적 성격에 반발하여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독일, 프랑스에서 일어나 영국으로 전파됨.
① 특징 : 형식이나 질서의 구속을 거부하고, 합리적 사고방식이나 이성보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유로운 활동과 사상 감정의 분방함을 지향하여, 멀리 있는 것과 현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동경을 기조로 함. 성격은 주관적, 정열적, 개성적, 신비적, 초자연적, 혁명적이다.
② 대표적 작품 : 워즈워드의『수선화』, 노발리스의『밤의 찬가』, 뒤마의『몽테크리스트 백작』, 바이런의『차일드 하롤드의 순례』, 괴테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발자크의『농부』, 호든의『주홍 글씨』, 위고의『레미제라블』등 우리나라의 경우는 『폐허』, 『백조』, 동인들이 이 경향을 띰.
(3) 사실주의(寫實主義, Realism)
낭만주의의 비현실적 성격에 반발하여, 19C에 일어난 사조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려는 경향임.
① 특징 : 사물을 과장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관찰 표현하고, 사물을 대략 그리지 않고 구체적 세부를 드러내며, 상상력이나 미의식으로 대상을 미화하지 않고 추악한 것도 있는 그대로 묘사함.
② 대표적 작품 : 근대 산문문학의 대표적 조류임. 모파상의『비계덩어리』, 플로베르의『보봐리 부인』, 스탕달의『적과 흑』, 발자크의『인간 희극』, 투르게네프의『첫사랑』, 디킨스의『올리버 트위스트』, 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 벌』,『카라마조프의 형제들』등. 우리나라는『창조』를 중심으로 일어났음.
(4) 자연주의(自然主義, Naturalism)
19세기 사실주의의 급진적인 경향으로 자연 과학적 결정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도 자연물처럼 인과율이라는 자연 법칙에 따라 환경 본능 유전 인자 등에 의해 그 일생이 운명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사상을 배경으로 함.
① 특징 : 해부학 생리학 등과도 연관된 실험적, 분석적 수법을 쓰며, 사회의 추악한 암흑면의 폭로, 우상의 타파 등이 주 소재임.
② 대표적 작품 : 에밀 졸라(창시자)의『목로 주점』, 모파상의『여자의 일생』,『진주 목걸이』, 입센의『인형의 집』, 하디의『테스』, 존스타인 백의『분노의 포도』, 염상섭의『표본실의 청개구리』등.
(5) 상징주의(象徵主義, Symbolism)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조로, 사물 정서 사상 등을 상징을 통해 암시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임.
① 특징 : 사실주의에 반발하고 낭만주의를 계승한 것으로서, 낭만주의가 감각적 대상에서 쾌감을 느끼는 데 그친 반면, 상징주의는 감각의 대상이 암시하는 또 다른 세계(이상 추구)를 찾아내고자 함.
② 대표적 작품 : 말라르메의『목신의 오후』 『반수신의 오후』, 베를레느의『화려한 향연』, 랭보의『지옥의 계절』, 게오르그의『동맹의 별』, 다눈치오의『새로운 노래』등. 우리나라의 경우는 황석우, 주요한, 김억 등이 여기에 속함.
(6) 유미주의(唯美主義, Aestheticism)
미의 창조를 목표로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사조이고, 이는 탐미주의라고도 하며 넓은 의미의 낭만주의에 포함된다.
① 특징 : 자연 배격, 인공 중시, 형식과 기교의 중시, 감각적인 것 중시, 개성의 신장 등을 목표로 하므로 퇴폐주의적 악마주의적 경향도 나타남.
② 대표적 작가 : 포우, 보들레르, 오스카 와일드, 김동인의『광화사』『광염소나타』등.
(7) 데카당스(Decadence)
문학이나 예술의 정신이 쇠퇴하여 현실보다 이상을 읽고 자의식 과잉으로 일을 벌여서 하기를 좋아하게 되고, 관능적인 미를 추구하며 퇴폐적이다. 19세기 말엽 예술지상주의적, 탐미적 문학에 현저하나 일반적으로는 위대한 시대가 끝날 즈음 그러한 특질이 나타난다.
(8) 다다이즘(Dadaism)
20세기에 들어와서 현실적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려는 의지를 보인 사조로, 현대 지식인의 정신적 불안과 공포에 대한 저항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트리스탄 짜라에 의해 전개되었다.
(9) 초현실주의(超現實主義, Surrealism)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으로, 자동기술법을 바탕으로 하여 무의식의 세계를 표출하려는 경향인 초현실주의가 다다이즘을 흡수하여 일어났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스』, 버지니아 울프의『세월』, 프루스트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상의『날개』등이 있다.
(10)주지주의(主知主義, Imagism, Modernism)
1912년 경 엘리어트, 흄, 파운드 등을 중심으로 한 영미 시인들에 의한 시 운동. 그들은 시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 즉 형상이라 생각하여서 시의 음악성 및 운율보다는 시각적(회화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한국에서는 1934년 최재서에 의해 소개된 후 김광균, 정지용, 장만영, 장서언 등의 시인에 의해 이 경향의 작품들이 쓰여졌다.
(11) 심리주의(心理主義)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주의, 또는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수법의 소설이 시도되어 인간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경향이 더욱 깊어졌다. 조이스, 프루스트, 울프 등이 대표적 작가다.
(12) 실존주의(實存主義)
사르트르의『구토』와 카뮈의『이방인』, 카프카의 『변신』등이 중심이 된 실존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실존주의 소설은, 전후의 허무 의식에서 벗어나려는 실존적 자각(자아 발견)과 건설적인 휴머니즘을 추구한다.
(13) 행동주의(行動主義)
제 1차 세계대전 후,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내제하는 허무주의(nihilism)에 대한 비판과 재건의식에 의해 일어난 문예사조다. 대표적 작가로는 앙드레 말로와 생텍쥐페리 등을 들 수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밖에서 포착한다는 것이다.
(14) 반소설(反小說, nouveau-roman,anti-roman)
로브그리예 등 프랑스의 소설가를 중심으로 하여 전통적인 소설의 기법이나 약속을 깨뜨리고 새로운 양식의 소설을 창조하려는 운동이다.
(15)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G. 쉬타인이 말한 것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정치와 사회를 등진 채 문학의 새로운 모습을 재 발견하려고 노력한 미국의 전쟁세대를 가르키는 말이다. 대표적 작품은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솟는다』이다.
(16) 성난 젊은이(Angry young man)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성난 젊은 세대인 이들은 사회주의에 영향을 받은 하층 중류 노동 계급 출신으로서 기성 세대의 정치 문화에 대한 반발과 혐오를 표출. 대표적 작품은 오스본(J. Osborne)의 희곡『성난 얼굴로 돌아 보라』이다.
(17) 비트 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
1950년대 미국의 젊은 세대로서, 현실사회와 문명에 대한 외면에서 출발하여 기성 권위나 도덕을 거부하고 방랑 타락하여 원시적 감정을 주로 하는 사상. 대표적 작품은 잭 케루악(Jack Kerouac)의『노상에서(On the road)』
(18) 하드보일드 문학(Hard boiled literature)
비정 냉혹의 뜻으로, 제1차 대전 후의 미국의 젊은 작가들, 특히 헤밍웨이의 문학 경향을 말한다. 감상에 빠지지 아니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와 문체로서 주로 색다른 사건을 취급하는 문학의 한 형식이다. 대표적 작품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이다.
(19) 해빙기 문학(解氷期文學)
소련의 에렌부르크를 중심으로, 목적적 획일적 당문학에 반발하여 일어난 작가들의 문학 활동을 말한다. 그들은 공산 독재에 항거하여 자유주의적 개성 존중의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당과 정부의 탄압을 받았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에렌부르크의『해빙기』, 파스테르나크의『의사 지바고』, 솔제니친의『암병동』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나리차의 『미처 못 다 부른 노래』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