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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언약으로 보기 10
에베소서 1:1-14
창세 전 언약
“성경, 언약으로 보기”의 강론을 시작할 때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라는 관점으로 기록되었지만, 인간들은 성경을 자기 구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석한다고 말씀드렸다. 그것이 영생을 탐하는 죄인들의 심성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성경을 언약의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나의 구원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어떻게 역사를 이끌어 오셨으며 어떻게 종결짓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 언약, 아담 언약,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다윗 언약 이 모든 언약이 제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언약들이 새 언약 안에서 흡수 통합되고 완성되어 영원한 언약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각각의 언약들이 줄줄이 역사 속에 이어져 새 언약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 언약 속에 특징 지워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모습이 새 언약 안에서 하나가 되어 완성되는 언약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말씀으로 언약을 드러내신 이유는 각 언약의 대상자들이 어떤 존재인가를 철두철미하게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언약이 주어지니 그 말씀을 수납하는 자와 거부하는 자가 드러났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인간의 죄성을 폭로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 죽음으로 홀로 책임지신 언약이다. 그러기에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해 온전히 성취된 언약이 역사 속에서 이어져 우연히 하나가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창세 전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다고 성경은 밝혀준다.
본문 4절 이하에 보면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4-6절). “창세 전”이란 헬라어로 ‘프로 카타볼레스 코스무’인데 직역하면 ‘세상의 시작 전, 세상의 기초를 놓기 전’이라는 말이다. 창조를 통해 드러난 세상의 이전에 하나님께서 일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셨는가?
“택하사”라는 말은 ‘에클레고마이’인데 ‘에크’(~ 밖으로)와 ‘레고’(말하다)의 합성어로 ‘말씀으로 밖으로 불러내었다’라는 뜻으로 보통 ‘선택하다’로 번역된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란 어떤 존재인가? 바울 서신에서 “우리”란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으로 불러낸 우리’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한몸된 우리’이다. 그래서 이 우리는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된 자라고 말씀한다. 거룩하고 흠이 없다는 것은 구약에서 희생 제사의 제물에 대한 표현으로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와 한몸된 교회요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상태,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다.
“예정하사”라는 말은 헬라어 ‘프로오리조’인데 ‘프로’(~전에)와 ‘호르코스’(결정하다)의 합성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전에 결정되었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단어는 창세 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받도록 예정하셨다는 그런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전에 이미 어떤 계획, 목표, 방향을 세우셨고, 약속을 정해 놓으셨다는 의미이다. 그 계획과 목표, 약속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창조이다. 그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시는 것인데 그것이 성취되었다는 의미에서 “되게 하셨으니”라고 과거형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미 1절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1절)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헬라어 성경에는 정관사 ‘호’가 없다. 신약 모든 곳에서 구약의 하나님을 지칭하는 ‘그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호’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신 됨’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뜻”으로 번역된 ‘델레마’는 ‘의도, 의향, 기쁨,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즉 바울은 ‘신 됨의 기쁨’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5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고 말씀한 것이다. ‘휘오데시아’는 ‘아들 됨’이다. 하나님께서 구약에 이스라엘을 선택하여 자신의 장자,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22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23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놓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출 4:22-23).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의해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으로 애굽에서 빠져나와 건짐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나안으로 가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언약에 합당한 아들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아들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말았다.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정신은 고사하고 우리가 아는 대로 이스라엘은 광야 여행 중에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고 불평하는 반역의 연속이었다. 하나님 아들의 모습이기보다 도리어 하나님의 원수였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 광야의 과정이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받고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받아 누렸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고 증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언약의 중보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였는데 하나님께서 자신의 언약을 온전히 성취하는 어린 양의 희생을 통해 약속의 땅을 주시고 이스라엘이 그것을 받아 누리게 하셨다. 결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아들로 표현하신 것은 궁극적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35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36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모독이라 하느냐(요 10:34-36)
예수님의 이 말씀은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시 82:6)라는 말씀을 인용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표현하심으로 하나님 아버지 아들로 하나님과 동등 되심을 나타내셨다. 예수님께서 아들로 오셨다는 것은 구약 이스라엘이 언약에 실패하였기에 진짜 아들로 이 땅에 오셔서 자기 백성들을 아들들로 삼으시는 것이 십자가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언약의 성취자로 이 땅에서 오셔서 십자가 죽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셨다.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최종적인 언약의 사람, 약속의 아들이 희생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요한복음의 표현대로 하자면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십자가 안에 충만하게 드러내신 것이고(요 1:14), 로마서의 표현대로 하자면 하나님의 의를 믿음으로 나타내신 것이었다(롬 1:17).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 믿음으로 의를 입은 자가 하나님의 아들들(신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바울 사도는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롬 8:14)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다는 것은 진짜 아들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우리가 성령에 의해 끌려 들어간다는 것이고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가 비로소 성령에 의해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에서 ‘휘오데시스’라는 말을 이렇게 쓰고 있다.
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5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6 너희가 아들(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갈 4:4-6)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에 대해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5절)라고 하였는데 똑같은 표현을 갈라디아서 3:26에서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었으니”라고 하였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믿었으니까 아들이 될 수 있었지 우리가 믿지 않았으면 아들이 될 수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말할 때 그 믿음이란 우리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에베소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라는 표현을 갈라디아서에서는 “믿음으로 말미암아”라고 썼다. 그렇다면 갈라디아서에서 말씀하는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예정하사 이루신 구원이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부르시고 그의 아들이 되게 하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기인한다. 그것은 우리 쪽에 어떤 이유나 조건이 결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의 복을 근거로 하여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3절)라고 말씀한 것이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7-10절)라고 말씀한다.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라는 말의 헬라어 ‘아나케팔라이오마이’라는 말은 ‘아노’(~위를 향하여)와 ‘케팔레’(머리)의 합성어로 ‘위를 향하여 머리로 모아진다’라는 뜻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그의 몸으로 하나가 되는 것을 ‘통일’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그의 몸으로 하나가 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7절)이 이루어진 것이며, “그 기쁘신 뜻대로”(5절) 완성된 것이다. 하나님은 마음대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말씀하신 약속대로 일하시는 분이다. 그것은 이미 창세 전에 계획된 것이었고 그것을 언약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온전히 성취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예정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에 한 몸이 되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맺은 언약이다(요 17:4-6, 24-26).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딤후 1:9)
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20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바 되신 이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 21 너희는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벧전 1:18-21)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딛 1:2)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11-14절). 여기서 “찬송하게”(6절), “찬송이 되게”(12절), “찬송하게”(14절)라는 말의 ‘에파이노스’는 ‘에피’(~위에)와 ‘아이노스’(의미심장한 말, 현명한 말)의 합성어로 ‘위의 말로 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예수 그리스도와 맺은 언약에 의해 아들들이 되는 것이고, 아들 됨의 의미는 하늘 기업의 상속자가 된 것이기에 하늘에 속한 자로서 오직 위의 말, 진리의 말만 함으로 이 땅에서는 고난 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다(롬 8:17)(20230517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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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시간 방송 중 마이크 설정이 잘못되어 소리가 울려 듣기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얼마나 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곧 편집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오디오를 최선을 다해 깨끗한 음질로 복원하려고 하였지만
그래도 음향이 고르지 못합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