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창단이후 꾸준한 공연활동을 해온 극단 ''예린''이 12번째 정기공연으로 몰리에르 작, ‘귀족수업’을 윤여송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몰리에르가 창시한 ‘발레-희극’ 의 장르에 속하는 귀족수업은 신분상승을 위한 인간의 허영심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재물로 양반의 신분을 얻고자 했던 과거에서부터 오로지 명품만을 쫒는 현재의 졸부들 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나 신분 상승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욕구는 신분의 차이로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구조의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귀족수업은 이런 사회문제로 인한 한 인간의 허영심과 우스꽝스러움의 끝이 어디까지 인가를 보여준다.
몰리에르의 작품에는 여러 종류의 웃음의 요소들이 혼재해 있다. 기본적으로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요소, 즉 배우들이 서로 때리고 넘어지고 뒹굴면서 웃기는 요소가 강하다. 여기에 몰리에르의 천재성이 빛나는 말장난, 촌철살인의 재담 등 언어의 유희가 가미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이 가진 무용과 음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바보연극의 형태를 차용, 인물들의 기본 의상을 통일시키고 특징적인 요소만을 부각시켰으며 음악과 조명을 최대한 절제하였다. 각각의 성격과 특징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속에서 웃음 찾기 위해서이다. 몰리에르 자신이 자기의 작품에 대해 ‘웃으면서 풍속을 고친다’ 고 말한 바와 같이 유쾌한 웃음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적 현상을 진단, 비평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2002년 창단한 극단 ‘예린’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극인들이 함께하는 순수 민간 예술단체로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만남’을 극단 운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공연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2007년 “리어왕”을 시작으로 연극예술창작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