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죽음은 불가역적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노화와 죽음. 불가역적이다. 생명체는 그 어떤 것이든지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자연현상이다. 특히 인간의 생명은 짧다. 그래서 생애 전체가 아름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이는 감사할 일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사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산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일이 아닌가. 건강하게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닌가. 인생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란다. 그러기 때문에 병원을 짓고 또 지어도 만원 아닌가. 그래서 한쪽에서는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정원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또 악다구니를 질러 댄다.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단적으로 단안을 내리자면 의과대학 정원도 늘리고 병원도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모두가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열정을 갖고 살아야 한다. 흔히들 인생의 4고를 빈곤, 질병, 고독, 무위라 한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여하튼 4고를 무너뜨려야 한다. 그 비법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특히 나 중심이 아닌 우리 중심으로. 나 중심으로 생활하면 고독해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우울해질 수도 있고. 우울은 특히 치매 등을 비롯한 각종 부적인 현상을 배태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미국의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생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대인관계라 했다. 무려 85%나 차지했다. 정녕 인간들이 중요시하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에 불과했다. 우리가 어떻게 삶을 영위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아닐까. 네 번째는 매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신앙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인간은 너무나 나약하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더욱 허약해진다. 들어가는 나이는 건강을 좀먹게 한다. 제아무리 강한 육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단 말이다. 이게 인생이다. 그리고 이렇게 늙어가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도 별로 없지 않을까. 그래서 신앙을 가지라는 것이다. 신앙공동체 안에서는 단일공동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면의 세계야 어떻든지 간에. 모두가 자매고 형제다. 종교의 형태에 따라서는 자매님, 형제님, 보살님 등으로 불리면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잘나고 못나고가 없다. 모두가 평등하다. 그래서 신앙심을 갖길 바라는 것이다. 인생의 1/4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3/4은 늙어가면서 보낸다고 한다. 그렇다. 인생이라는 것이 말이다. 원말명초(元末明初)시대의 유명한 선승“묘협(妙叶) 스님”은 “보왕삼매론”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病苦)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라고. 노화와 죽음은 불가역적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면서 살아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