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잠실역 7번-(30-5번 버스)-하남 서부농협 버스정류장-객산 산길 기점-객산-점심 쉼터-벌봉 암문-벌봉(515)-남한산(522)-봉암성 암문-현절사-남한산성 순두부짬뽕(9.7km, 4시간)
산케들: 樂水박인근, 晏然, 大仁, 산들, 東峯, 大谷, 長山, 牛岩, 元亨, 慧雲, 回山, 새샘(12명)
봄날 아침치고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이날 최저기온은 3도였고, 최고기온은 15도) 4월 두 번째 산행날, 하남산 벌봉을 오르려고 잠실역에 모습을 드러낸 산케는 모두 열 명이고, 안연은 우리가 탄 버스를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앞에서 타겠다고 연락이 왔다.
여기에 더해 동봉이 우리가 내릴 버스정류장인 서부농협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니 오늘 남한산 산행 인원은 무려 열둘에 달한다.
그런데 잠실역 7번 출구 버스정류장에 2분 후 도착한다고 전광판에 뜬 30-5번 하남행 버스가 30분이 지나도 오질 않고 있음에도 전광판에는 여전히 '2분 후 도착'!
뭔가 잘못된 것을 느낀 혜운이 앞 정류장인 버스 종점 쪽으로 가서 기다리자고 해서 그쪽으로 가보니 정류장 부근에서 30-5번 버스가 비상등을 켠 채로 도로변에 서 있고 그 뒤에 차 한 대가 같이 서 있는 걸 보니 교통사고 발생!
다음 버스를 타고 가면서 기다리고 있을 동봉에게 늦어진 사정 얘기와 함께 먼저 천천히 올라가라고 전했다.
서부농협 버스정류장에 내린 10시 30분부터 먼저 출발한 동봉 제외 열한 명이 산행 시작.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서부농협에서 서문을 거쳐 마천동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비교적 긴 벌봉 풀코스는 한때 산케들이 즐겨 찾던 코스였지만, 3시간 정도의 둘레길이 주 코스가 된 4~5년 전부터는 거의 찾지 않고 있는 편이다.
이번 벌봉 코스는 다음 달에 있을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야심차게 준비하게 있는 대곡 대장이 준비 과정의 하나로서 계획한 것!
오늘 완주하게 될 벌봉 코스는 마천동까지 가는 풀 코스가 아닌 남한산성 종로까지 가는 단축 코스.
벌봉 코스를 탄 지가 언제였는지 확인해 보니 2년이 넘은 2021년 2월이었다.
여섯 산케가 참가했던 당시 벌봉 코스는 오늘과 완전히 같았을 뿐만 아니라 남한산성 종로에서의 뒤풀이 식당까지도 오늘과 같았고, 당시 여섯 산케 모두가 오늘 산행에도 나왔다.
덕풍천 교산교 주변 벚꽃은 아직 한창이다.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미세먼지는 없으며, 바람이 제법 세게 부는 편.
객산 오르는 기점에서 장비 점검하는 산케들.
기점에서 계속되는 오름길을 부지런히 올라 도착한 능선에서 과일 먹으면서 잠시 휴식.
11시 26분 객산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오른 동봉이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객산 정상 표석과 함께 첫 인증샷!
뒤로 한강 너머 예봉산이 보인다.
지는 진달래꽃과 피는 철쭉꽃
12시 22분 벌봉 가는 도중 가진 정상주와 점심 타임
벌봉에 가까워질수록 많이 피어있는 진달래꽃
한반도 토착종이자 국외반출 승인대상인 샛노란 금붓꽃 한송이
1시 28분 벌봉 암문 도착.
벌봉에 연결된 성은 남한산성 본성이 아닌 외성인 봉암성이다.
남한산성은 본성本城과 3개의 외성外城(동쪽에 봉암성과 한봉성, 남쪽의 신남성), 5개의 옹성甕城(연주봉 옹성, 제1남 옹성, 제2남 옹성, 제3남 옹성, 장경사 옹성)의 3종류 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행궁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본성, 본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곽에 쌓은 외성, 그리고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에 추가로 쌓아 이중으로 쌓은 옹성이 그것이다.(아래 지도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unesco114&logNo=220350616121)
암문 안으로 들어와 바라본 해발 515m 벌봉.
암문 밖에서 볼 때 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암문 밖에서 보면 나무에 가려 벌봉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벌봉을 오른 산케들 모습(안연이 찍어 보내준 사진)
벌봉을 등정하고 내려온 여섯 산케가 표석 앞에서 벌봉 배경으로 인증샷을 만든다.
벌봉에서 하산을 시작하려다가 정작 남한산 정상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해발 522m의 남한산을 찾아보니 벌봉에서 지척인 5분 거리가 아닌가!
그래서 처음으로 남한산 정상을 찾아간다.
정상 입구에 서 있는 남한산 표석 앞에서 기념촬영.
표석을 지나 약간 올라가니 외성인 봉암성이 나온다.
앞에 보이는 봉암성의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22m인 남한산 정상인 것 같다.
1시 48분 남한산 정상 봉암성 앞에서 산케 최초의 인증샷들!
성벽 보수 중인 남한산 정상 부근의 봉암성벽과 암문
남한산성 중심지인 종로를 향해 하산하면서 길 왼쪽(남쪽)으로 보이는 산능선들.
앞쪽이 남한산의 한봉(418m) 능선이고 가운데가 신남성이 있는 광주 검단산(534m)으로 보인다.
봉암성과 본성의 연결 지점 즉 봉암성 기점.
봉암성을 빠져나와 본성 바깥길을 따라 걷는다.
뒤에 보이는 본성과 봉암성을 연결하는 제3암문(봉암성암문)을 통해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와서 암문을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을 한 컷 더 추가한다.
현절사와 북문 갈림목에서 왼쪽 길인 현절사 가는길로 들어선다.
병자호란 삼학사―윤집, 오달제, 홍익한―를 기리는 사당인 현절사顯節祠
2시 25분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남한산성 종로의 유명 순두부 맛집인 남한산성 순두부짬뽕에 도착함으로써 4시간에 걸친 남한산 벌봉 산행 끝.
오늘 뒤풀이는 지난 주부터 산행대장 봉사를 시작한 대곡이 자신의 임기 시작을 자축한다면서 기꺼이 후원을 해 주었다.
능이버섯두부전골 뒤풀이 자리를 마련해준 대곡 대장에게 감사와 더불어 공룡능선 등정 성공을 위한 건배!
2023. 4. 10 새샘
첫댓글 생동감있고 멋진 후기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Thank you!
첫 댓글 고맙습니다.
대경 본 지가 꽤 되었네요!
대경 자주 나와 좀 웃겨주소
오랜만에 남한산성 벌봉코스 를 준비,진행,
마무리 뒤풀이 까지 해준 대곡대장 과
봄내음새가 산행후기에 까지 물씬 다시 느끼게
해준 새샘주필께 감사~~_()_
과거부터 산행계획에 벌봉코스가 종종 올라왔지만 이상하게도 나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 걸어본 벌봉코스는 발바닥과 무릎을 편안하게 해주는 비단길이었다. 서울에서 접근이 용이한 좀더 가까운 곳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 주변의 악산들과는 계보가 다른 지맥에 속하는 듯.
오랜만에 안연을 만나 몇마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벌봉이 안겨준 기회였다.
산행계획을 세우다 가보지않은 코스에 생각이 미치면 산행후기를 찾아보고 참고를 하게 된다.
보배같은 산행후기..
새샘! 수고 많이 하셨소.
앞으로 3개월 동안 대곡 대장의 완벽한 준비와 세심한 진행에 힘입어 재미있고 알찬 산행들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많이 있을 겁니다!
처는 조강지처요 산은 옛산이로다
오랜만에 벌봉을 오르니 집떠났다가 돌아와 마누라한테 안기는 기분이다
투수가 1,2회 던지다가 선발로 나오니 죽을 맛인 것양 힘들었지만 좋았소
박인근이 자주 나와 반갑고
대곡 대장 많이 수고해 주시고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
남한산성은 여러번 갔어도, 벌봉 봉우리, 남한산 정상에 오르기는 처음이네요. 새샘의 자세한 설명과 사진, 소개 안된 회산의 남한산성이야기(야사?),, 모두 좋습니다. 제대로 알고 자주 가야겠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요즘 벌이 사라져 과일 농가가 고생을 많이 한다하여 우리라도 벌봉에 올라 "벌아 돌아오라"고 기도했는데 돌아올란가? .벌봉 암문까지는 무지 지겨운 코스였다.똑같은 코스가 5고개 넘도록 이어지니. . . .대곡의 스폰으로 능이 버섯 전골과 맥주,소주,막걸리 짬뽕주는 별미였습니다.도보 약 19,000보.좋은 하루였습니다.새샘의 생생 후기는 두말 필요없이 늘 감사합니다.
요즘 잠실파의 약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 선봉이 우암이라 해야하나?.....아닌가?
우리 조상들은 기후가 온화하고 陽氣가 가득한 淸明(4/5)~穀雨(4/20) 절기에 들로 산으로 나가 바람과 함께 노는 놀이..... 逍風을 즐겼다고 한다.
산행하기 좋은 이계절에 객산에서 남한산성 벌봉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길에서 진달래 등 봄꽃들과 어우러져 逍風을 즐기고 봄기운을 만끽하는 산행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점심 뒤풀이 스폰한 대곡대장에게 감사하고 언제보아도 깔끔하고 완벽한 산행후기를 올리는 새샘에게도 감사~~
산행시간이 제법 긴,걷기 편한 봄기운 가득한 벌봉코스에서 많은 벗들과 함께 한 시간이 즐겁다.
인근 만나서 반가웠고, 회산의 야사 이바구에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다.
대곡대장 수고에 감사하고, 두부전골 맛나게 먹었습니다. 안연과 점심같이 못해 아쉽고.
새샘, 객산에서 벚나무와 어울어진 사진이 너무 멋져요. 남한산 정상사진도 구~웃!
김회장님, 벌봉산행 보기 좋네요.
벗들과 땀흘리며 걷는 4~5 시간 산행은
큰 축복입니다. 회산의 야사도 곁들이고..^^
분기별 대장이 바뀌면
산행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음악에서 곡의 해석이
다르듯이 산행에 대한 해석도 다들 다르기 때문 ᆢ
들머리 방향이 틀리니카 노려한 혜운 회장님이 수정을 해주고 ᆢ
항상 고생하는 새샘 주필
고맙고 박 인근 친구의 산행실력도 대단합니다
친구 타라 강남간다고 공룡능선은 못가도 벌봉은
자주 다녀야 ᆢ
대곡 대장님 두부 전골
잘 먹었습니다
정정 노련한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뭍들면
전설이 된다
ㅡ 이 병주
지리산의 작가
버스 사고로 산행이 예정보다 늦어져서 점심을 같이 못해서 미안...
오랫만에 벌봉을 오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네...
대곡대장 축하합니다!
새샘 주필 솜씨는 여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