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을 찾다. 기자/박 목철
전국의 많은 축제 중 규모가 크고 내용이 충실한 메밀꽃 축제는 이맘때쯤 메밀꽃이 활짝 필
시기에 맞추어서 봉평 읍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소설에서 묘사했듯 흡사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활짝 핀
메밀꽃은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이곳에 가산, 이 효석님의 생가가 있고 기념관까지 있으니,
소설 속의 시간여행을 떠나보기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대한문인협회 서울, 인천, 경기지회의 문인들이 합동으로 가을 문학기행에 나섰다.
축제도 즐기고, 활짝 핀 메밀꽃 정취에 취해도 보고, 문학관에서 이 효석님의 흔적도 돌아보는 일 석 삼조의 문학기행을
나선 셈이다. 서울지회 장 해숙 지회장님의 사무실 인근의 사가정역이 승차장소이기에 커피까지 한잔 대접받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호강스런 출발이다.
관광 철이라 도로가 많이 막혀 봉평까지 가는데 평상시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일반관광 버스라면 노래에 춤판이 벌어지겠지만, 문인들의 나들이는 역시 그림이 다르다.
이 은성 시인님의 사회로 로또 복권을 상으로 한 수수께기는 시인님들의 폭소가 그치지 않았다. 원래 수수께끼 자체가
넌 센스 적 요소가 다분하지 않던가, 경 대호 시인님의 사회로 진행된 시낭송 시간은 모든 시인님이 적극 호응으로
교통체증의 답답함을 잊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한 좋은 순서였다.
* 관광철이라 도로의 정체가 심했다. 봉평 축제장에서 시인님들이 기념 촬영을 한 컷,
식사 준비하려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관광객이 많이 모이다 보니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여러 곳을
헤매다 결국, “문학관부터 구경하고 와서 먹읍시다.” 그렇게 결정을 했다.
이 효석 기념관은 봉평 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선생님의 유품들을 생각보다 많이
갖춰놓은 훌륭한 기념관이라, 문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말들은 않지만, 아마 이런 생각들을 하셨을 듯싶다.
“ 글 열심히 써서 나도 이런 기념관 하나 만들었으면“
* 가산 이 효석 선생님의 기념관 뜰에 있는 선생님의 집필 모습 동상이다.
봉평은 메밀의 고장이다. 관광객을 위하여 이곳저곳에 메밀을 심어 하얀 꽃이 관광객을 반기고 있고, 사진 속에 추억을
담느라 야단들이다. 메밀 국수, 메밀 전병, 메밀묵, 메밀 막걸리, 모든 주제가 다 메밀이다.
늦은 점심으로 메밀묵 사발( 어째 이름이 그렇다.) 메밀국수, 메밀전병에 메밀 막걸리를 시켰다. 문인들이 술고래란 말은
옛말이다. 술 드시는 분이 별로 없다. 식사가 끝난 식탁에 막걸리가 여기저기 남아 있으니,
는개 김 잔디 시인과 경기지회장 홍 대복 시인님 등 애주가 몇몇이 모여 남은 메밀 막걸리를 마셨다.
“장터에 가서 술 한 잔 더하고 갑시다.” 이 효석 생가를 찾는 시인님들이 떠나고 난 후 홍 대복 경기 지회장님께서 제안
하셨다. 안 그래도 장터 분위기에 뭔가 부족한듯하던 차에 모두 반갑게 따라 나섰다.
홍 대복시인님은 인근 진부가 고향이라고 하셨다. 장터는 언제나 마음의 고향 같은 향수가 있는 것이다. 아마 중년을
지난 모든 이들은 오일장의 낭만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 일정이 빡빡해서 제대로 장터를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홍 대복 시인님이 막럴리를 한턱 내셔서 그나마,
조 영남 씨의 노랫말에도 있듯,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이 장터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외국인들의 점포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밀 전병에 메밀 막걸리를 놓고 노점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차 떠날 시간 지났어요,” "벌써?" 어느 여자 시인님의 말씀에 모두 놀라 일어났다.
“남은 거 한 잔씩 마 져 나시고 갑시다.” 약간 오른 취기 속에 바라보는 장터는 소란 속에 고요의 모습으로 다정하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찾던 오일장의 정지된 장면으로, 행복한 타임머신을 탄 듯,
* 장터 곳곳에 외국인이 좌판을 벌리고 있었다.
* 좋은 행사를 계확하신, 장 해숙 지회장님, 홍 대복 지회장께 감사를 드리고싶다. 좋은 계절에 좋은 구경을 잘 했으니
* 이하, 사진은 시장 풍경 이모저모 입니다. 기왕에 찍으거라 올려 봅니다.
* 요즘 축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점쟁이들의 모습입니다.
* 통돼지 바베큐 입니다. 시간만 있으면 맛보고 싶었는데,
* 장터에서는 장터 음식을 간이의자에 앉아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 메밀전병(부꾸미)을 열심히 만드십니다.
* 행사를 주관하신 장 해숙 시인님의 모습 입니다.
* 행사장에는 이런 아마츄어 음악가들이 관광객의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방앗간 입니다.
* 곽 종철 시인님 입니다.
* 이 효석 기념관에 재현 해 놓은 소설의 한 장면 입니다.
* 나귀 입니다. 너무 작아서 사람을 태울 수 있으려나?
첫댓글 좋습니다.^^
19일, 20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