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6일 수요일, Collingwood, Somerset House Hostel (오늘의 경비 US $32: 숙박료 30, 식품 8, 환율 US $1 = NZ $1.2) 오늘은 돈을 제일 적게 쓴 날이다. 동남아 나라 수준으로 썼다. 오늘 아침 9시 Collingwood 숙소를 떠나서 남섬 북단 서쪽 끝에 있는 Cape Farewell에 다녀왔다. Cape Farewell은 영국 항해가 James Cook 선장이 뉴질랜드를 떠나면서 뉴질랜드 땅을 마지막으로 본 이곳을 Cape Farewell이라 이름을 붙였다. New Zealand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네덜란드 탐험가 Tasman이지만 이곳은 안 들려갔는지 나중에 온 Cook 선장이 이곳에 이름을 붙였다. 오늘 자전거 여행은 너무나 좋았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제일 기분 좋게 자전거를 탄 날이다. 약 60km를 달렸는데 화창한 날씨, 아름다운 경치, 맑은 공기, 한적한 길, 자전거를 타는데 더 바랄 것이 없는 날이었다. 역시 이번 자전거여행은 잘 시작했다. 오늘 자전거를 타면서 다음 자전거여행을 생각했다. 내년 3월이나 4월쯤 시작해서 약 4개월 내지 6개월 여정으로 유럽 자전거여행을 할 생각이다. 유럽 자전거 여행은 내년 1년만 할지 내년과 후년 2년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1년에 해치우고 싶기도 하고 유럽은 너무 볼 것이 많은 곳이라 2년에 하고도 싶다. 남미를 1년, 인도 지역을 9개월, 아프리카를 1년에 한 것에 비교하면 유럽도 최소한 1년은 해야 한다. 아마 2년에 하게 될 것 같다. 유럽 자전거여행이 끝나면 (터키의 Istanbul에서 끝난다고 가정하고) Istanbul에서 시작해서 중앙아시아를 통과해서 중국의 칭다오까지 (靑島) 오는 아시아 대륙횡단 자전거여행을 하고 싶다. 그 길은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번 다닌 길이라 생소하지 않은데 2, 3년 후에 내 체력이 받쳐줄지 자신이 없다. 그러나 꿈을 꾸어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니 계속 꿈을 꾸어볼 것이다. Istanbul에서 시베리아를 통과해서 러시아의 Vladivostok에서 끝나는 여정도 생각할 수 있다. 숙소 남자주인 Chris가 목사인줄 알았더니 치과의사다. Collingwood에서 Nelson 방향으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Takaka라는 도시에서 개업을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유일한 치과의사란다. 12년 전에 영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10년 전에 뉴질랜드에 온 일본여자 Hiromi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Chris는 50대로 보이는데 30대 중반인 Hiromi와는 나이 차이가 많아 보인다. 이 숙소에는 일본 삿포로에서 8개월 전에 왔다는 20대의 일본 여자가 있는데 숙소 일을 거들고 있다. 아마 영어를 배우러 취업비자로 온 대학생 같다. 취업비자로 호주나 뉴질랜드에 오는 젊은이들은 주로 농장 일을 하는데 호스텔 일은 농장 일보다 훨씬 쉬운 일이라 구하기 힘들 것이다. 이 숙소는 가족 분위기다. 내가 주로 들고 있는 YHA 호스텔은 모든 면에서 편리하기는 하지만 가족 분위기는 아니다. 이곳 같이 작은 배낭여행자 숙소는 가족 분위기인 곳이 가끔 있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가족 분위기의 호스텔에 들면 배낭여행이 훨씬 즐거워진다. Chris는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우리를 위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식사를 했다. 오늘 내가 다녀온 Cape Farewell 가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주고 혹시 자전거 고장이 나서 자전거를 사용할 수가 없게 되면 자기에게 전화연락을 하라고 전화번호를 주었다. 퇴근한 다음에 차로 와서 숙소로 데려갈 수 있단다. 모래 Nelson 쪽으로 가기 위해서 800m 높이의 Takaka Hill 고개를 자전거로 넘어가는 것을 걱정했더니 Takaka에서 (Takaka는 Collingwood 숙소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Takaka Hill 고개 정상까지 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Takaka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Takaka에서 23km를 더 가서 Takaka Hill이 시작되는 Upper Takaka라는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싶다. Nelson에서 올 때 보니 Takaka와 Upper Takaka 사이의 경치가 너무나 좋고 길도 약간 경사가 있지만 자전거 타기에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나는 23km 자전거를 더 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Cape Farewell과 Farewell Spit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대가 있는 Pillar Point까지 등산을 했다. Farewell Spit은 Farewell Cape에 연결되어 있는 약 50km의 모래땅이다. Farewell Spit 관광안내소로 가기 직전에 있는 산길로 들어서서 4km를 가서 있는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30분 등산을 해서 등대가 있는 Pillar Point에 올라갔다. 이 길은 Lonely Planet에는 안 나왔고 숙소 주인 Chris가 가르쳐준 길이다. Lonely Planet에 나온 대로 Farewell Spit 관광안내소로 갔더라면 Farewell Spit은 봤지만 Cape Farewell은 못 봤을 것이다. 나는 Farewell Spit보다 Cape Farewell이 더 보고 싶었고 Farewell Spit도 멀리서나마 봤으니 만족이다. 여기서 잠깐 Cape과 Spit 지명을 확실히 해둔다. Cape은 원래 “망토” 같이 소매가 없는 긴 옷을 칭하는 말인데 북한 황해도의 장산곶 같이 육지가 바다로 꼬챙이처럼 빠져나간 지형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남아공의 Cape Town, 미국 Boston 근처의 Cape Cod Bay 등이 생각난다. Spit은 “침을 뱄다”의 “침”이라는 뜻인데 고기나 야채를 꼽아서 굽는 꼬치라는 뜻도 있는데 Farewell Spit의 50km 모래땅이 꼬치처럼 보여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 같다. Spit은 Farewell Spit에서 처음 대하는 지명인데 세계 다른 곳에도 있을 것이다. Cape Farewell 구경을 끝낸 다음에 내려와서 말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목장 나무 그늘 밑에서 점심을 먹고 Collingwood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숙소 건물인데 주인 부부는 이 건물에서 100m 떨어진 다른 건물에 살고 있다 숙소 건물 바로 밑에 있는 교회 건물 Collingwood에도 전몰자를 위한 위령탑이 있다 전몰자 위령탑 바로 옆에 있는 이 아담한 건물은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다 오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한적한 길이고 내 차림은 간편하다 오늘 간 길은 경치가 너무 좋았다 바다 경치, 산 경치, 목장 경치 목장 창고 건물 같다 목장과 목장 주인집이 보인다 2005년 Everest 산 베이스캠프 트레킹 중에 만났던 목장주는 뉴질랜드에 오면 자기 목장에 들려달라고 초대했는데 못 갔다 나와는 반대쪽으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객 주로 해변 길을 달렸다 Cape Farewell로 들어가는 길은 비포장 길이다 이름 모를 노란 들꽃이 만발해 있다 Cape Farewell로 가는 4km의 비포장 길에는 자갈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30분 걸어서 Pillar Point까지 올라갔다 Pillar Point에 있는 등대가 너무 초라해 보인다 Pillar Point에서 보이는 내륙 쪽 경치 1770년 영국 탐험가 Cook 선장은 뉴질랜드를 떠나면서 아래 보이는 산을 Cape Farewell이라 명명했다 더 가깝게 본 Cape Farewell Pillar Point에서 보이는 50km 길이의 모래 땅 Farewell Spit인데 끝이 안 보인다 말을 타고 가는 관광객들 나무 그늘에서 싸가지고 온 점심을 들었다 근처에는 말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Collingwood로 돌아오는 길 경치 바닷물이 빠졌다 한때 Collingwood는 뉴질랜드 수도 후보에 올랐으나 간만의 차가 심해서 항구로 부적당해서 탈락되었다 목장 풍경 길을 건너가면서 소 두 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오늘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Collingwood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