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일, 화요일, Porto, Tattva Design Hostel (오늘의 경비 US $42: 숙박료 15, 식품 4.50, 5, 관광 5, 환율 US $1 = 0.7 euro)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도 더 나빴다. 하루 종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체감 온도 섭씨 5도 정도의 날씨였다. 숙소 직원들도 올해는 봄 구경은 다 한 것 같다고 불평이다. 같은 방에 있는 네덜란드 여자는 네덜란드는 지금 청명하고 따듯한 날씨인데 포르투갈 날씨는 왜 이 모양인지 잘못 온 것 같단다. 날씨가 너무 나쁘니까 관광도 귀찮을 정도다. 그래도 먼 길을 왔는데 최소한의 관광은 해야겠기에 우비 재킷과 바지를 입고 작은 우산을 쓰고 아침 9시쯤 강가로 걸어 내려가서 비바람을 피해가면서 강변 구경을 잠깐하고 다리를 건너서 남쪽 강변에 있는 포도주 공장 두 곳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포르투갈 건물들은 (아마 스페인도 마찬가지) 처마가 없는 구조여서 비가 올 땐 길을 걷던 사람이 비를 피할 곳이 없다. 한참을 걸어서 비를 피할 곳을 발견하면 상점 입구다. 상점 입구를 막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비가 올 때는 아주 낭패다. 오늘은 신발 안으로 들어온 빗물 때문에 양말이 젖어서 아주 불편했다. 방수 신발인데 왜 물이 들어오나 하고 봤더니 신발 옆쪽에 붙어있는 방수천이 달아서 물이 들어온 것이다. 이제 신발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port 와인은 Porto에서 내륙 쪽으로 약 60km 떨어진 Douro Valley에서 재배되는 포도로 만들어지는데 숙성은 이곳 Porto에 옮겨와서 한단다. 포도를 잘 재배하려면 덥고 건조한 기후가 필요한데 Douro Valley가 그런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고 일단 만들어진 포도주를 잘 숙성시키려면 서늘하고 습한 기후가 필요한데 Porto가 그런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단다. 같은 Porto라도 남향인 강북 쪽보다 북향인 강남 쪽이 더 서늘하고 습하기 때문에 숙성시키는 공장은 모두 강남 쪽에 있단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port 와인은 내가 생각했던 port 와인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초기 한동안 즐겨 마셨던 내가 port 와인으로 생각했던 와인은 그냥 평범한 포르투갈 산 와인이었고 진짜 port 와인은 식사 전이나 후에 마시는 코냑 비슷한 술이란다. 보통 와인의 알코올 함유량이 12%인데 비해서 port 와인의 알코올 함유량은 한국 소주에 해당하는 20%란다. 오늘 숙소에는 한국 여행객 둘이 더 와서 모두 4명이 되었다. 그중 한명은 올해 대학을 막 졸업한 여자인데 어제 만난 50대 한국여자와 함께 Santiago 순례 길을 걸으면서 알게 된 사이란다. 엄마와 딸 같은 나이 차이인데 만나서 얘기하는 모습이 흡사 친구 사이 같이 보였다. 또 한 20대 여자는 Santiago 순례길 여행객이 아니고 나처럼 그냥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었다. 50대 여자는 내일 Porto에서 Santiago까지 가는 약 200km의 순례길 도보여행을 떠날 것이란다. Santiago 순례 길은 프랑스 쪽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포르투갈 Lisbon에서 시작해서 Porto를 거쳐서 가는 길도 있단다. 오늘 저녁은 4명이 비용을 나누어서 맛있는 해물요리를 숙소 주방에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70대, 50대, 20대 여행객의 공동 프로젝트이다. 내일은 6일 간의 포르투갈 여행을 끝내고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로 간다. 버스에 자전거 싣는 것 때문에 말썽이 없으면 좋겠다. 여행지도 시내에서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 강변 경치는 Porto의 주요 볼거리 중의 하나다 옛날에 건물 재산세를 강변 쪽 건물 폭을 기준으로 계산해서 강변 건물은 좁게 지었단다 북쪽 강변 건물들 Duoro Ribeira 강에 놓여진 Ponte Luis I 다리를 건너서 강의 남쪽으로 갔다 숙성 공장들이 있는 남쪽 강변 옛날 Duoro Valley에 있는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주를 Porto에 있는 숙성공장으로 이런 배들로 옮겼다 Porto 숙성 공장 중의 하나인 Calem Winery Sandeman Winery 구경을 했다 Port 와인 숙성 과정을 설명하는 가이드 숙성 중에 있는 port 와인 Port 와인 중에 "Vintage" 이름이 들어가는 와인은 최상의 질을 가진 포도가 생산되는 해에만 만들어지는 최상의 질의 와인인데 보통 10년에 두 번 정도 그런 해가 있는데 근래에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그런 해가 거의 매년 생기고 있단다 5 유로를 내고 공장 견학을 하고 port 와인 두 잔 시음 대접을 받았다 Winery 안에 Fado 공연을 한 다는 광고가 보이는데 Fado란 포르투갈 특유의 슬픈 노래란다, 일찍 알았더라면 들어봤을 텐데, 못 들어서 좀 아쉽다 강의 남쪽에서 보이는 강의 북쪽 경치 춥고 불편해 보이는 Porto 기념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