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8일, 화요일, Budapest, A2 Design Hostel (오늘의 경비 US $43: 숙박료 24 euro, 점심 1,100, 커피 600, 600, 팁 200, 지하철 350, 350, 기차 660, 660, 환율 US $1 = 282 forint) 오늘은 다친 왼발이 난 후로 제일 많이 걸은 날이다. 약 3km를 걸었다. 걸으려고 해서 걸은 것이 아니고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걷게 된 것이다. 아직도 발이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제 웬만한 거리는 걸을 수 있다. 내일 저녁에도 헝가리 춤 공연을 보러 3km 정도 걸어갈 것이다. 오늘은 Budapest 북쪽 약 20km 떨어진 Szentendre라는 Danube 강변에 있는 소도시 구경을 다녀왔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가지 않고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해서 다녀왔다. Lonely Planet에 나온 Szentendre 설명을 읽어보니 좁은 조약돌 길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자전거를 안가지고 갔다. 그런데 볼거리가 있는 Old Town이 기차역 근처라고 생각했는데 기차역에서 1km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Lonely Planet에 Szentendre 지도가 나와 있지 않았지만 구글지도를 검색했더라면 기차역에서 Old Town까지 1km 거리라는 것을 간단히 알 수 있었는데 검색하지 않은 것이 내 실수다. 1km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 자전거를 가지고 나갔을 것이고 Szentendre 기차가 떠나는 Batthyani 지하철역까지도 자전거를 타고 갔을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를 안 가지고 간 것도 괜찮았다. 오늘 약 3km를 걸었는데 그 정도 거리를 문제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수확이고 Szentendre 기차역에서 Old Town으로 가는 길을 잘못 들어서 걸어서 간 길이 바로 내가 내년에 달리려고 하는 EuroVelo 6 자전거 길인 것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Szentendre 기차역 북쪽 플랫폼이 끝나는 곳에서 Old Town으로 걸어가는 길이 시작된다는 것은 Old Town에서 기차역으로 돌아올 때나 발견했다. Old Town으로 걸어갈 때는 잘 모르고 우선 기차역 앞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나가서 어떤 젊은이에게 Old Town의 중앙광장인 For ter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버스 정류장 너머로 보이는 차도를 가리키며 그 옆으로 난 보도를 따라가라고 해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 길은 강변을 따라서 Old Town으로 가는 좀 돌아가는 길이었다. 기차역 플랫폼 북쪽 끝에서 시작되는 길은 Szentendre를 찾는 관광객들이 Old Town으로 걸어갈 때 사용하는 길인데 상점들이 많은 길이고 내가 걸어간 강변길은 강경치가 좋은 EuroVelo 6 자전거 길이다. 나는 두 길을 다 걸었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Szentendre는 아담한 소도시다. 내년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따라서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Budapest보다 이 도시에 묵고 Budapest는 그냥 지나쳐서 가고 싶다. 오스트리아 수도 Vienna와 며칠 전에 묵었던 슬로바키아 수도 Bratislava도 그런 식으로 지나쳐서 가고 싶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도시는 거대한 장해물이다. 꼭 구경을 해야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멀찌감치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다. 오늘 Szentendre 중앙광장에서 EuroVelo 6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영국 남자와 스위스 여자를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EuroVelo 6 자전거 길이 시작되는 프랑스의 대서양 해안도시 Saint-Nazaire에서 7월 초에 출발해서 5주 만에 Szentendre에 도착했는데 앞으로 EuroVelo 6이 끝나는 루마니아의 흑해 해안도시 Constanta까지는 5주 정도 더 걸릴 것이란다. 그들은 약 10주에 3,600km를 달리는 것이다. 나는 Constanta에서 흑해 해안을 따라서 600km를 더 가서 터키의 Istanbul까지 갈 생각인데 4,200km에 16주 내지 20주를 생각하고 있다. 지난 5주 동안 날씨가 어땠느냐고 물으니 매일 청명한 날씨였다가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만 비 오는 날씨였다고 한다. 내년 자전거 여행에 제일 걱정되는 것이 우기를 피하는 것이다. 작년 프랑스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을 때 비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내년 여행에는 우기를 꼭 피하려고 한다. 5월 중순경에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아마 우기를 확실히 피하기 위해서는 빨라도 6월 중순경에 시작해야할 것 같다. 그러나 끝나는 시점이 너무 늦어지는 것도 문제다. 6월 중순경에 시작해서 11월 중순경에 끝나는 것은 너무 늦은 것 같다. 신중이 생각해볼 문제다. 그제 밤엔 그렇게 덥게 잤는데 어제 밤엔 오히려 춥게 잤다. 그제 밤엔 창문을 꼭 닫고 잤고 어제 밤엔 활짝 열어놓고 잤는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기온이 내려가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어제 밤엔 비교적 잘 잤다. 어제 한국 젊은이 남자 한 명이 숙소에 들어왔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국 젊은이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더 있었다. 그리고 중국 젊은이도 한 명 있다. 숙소 침대 숫자가 모두 10개 정도인데 한국 사람이 네 명이나 된다. 한국 사람들은 등산을 좋아하듯이 외국여행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내일은 오전에는 숙소가 있는 Pest 지역 볼거리 구경을 하고 오후에는 좀 쉬다가 저녁 8시에 시작하는 예약해놓은 헝가리 전통무용 공연 구경을 갈 것이다. 여행지도 숙소 근처 지하철역 입구 지하철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매우 긴 것은 구 공산주의 국가 도시들의 공통점인 것 같은데 전쟁에 대비한 것 같다 지하철 객차 안 풍경은 한국과 별 다름이 없다 Szentendre 기차가 떠나는 지하철역 Szentendre 기차역에 도착했다 Szentendre Old Town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는데 나는 강변을 따라가는 좀 돌아가는 길로 갔다 자전거 전용도로였다 자전거 도로 표지판이 있어서 보니 놀랍게도 내가 내년에 가려하고 있는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소도시 Szentendre는 전경 Danube 강의 지류에 위치한 강변 도시이다 중앙광장으로 올라가는 길 관광도시라 기념품 상점이 많다 중앙광장 오늘은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렸다 자전거 여행자 자전거가 보여서 보니 3,600km 길이의 유럽대륙 횡단 자전거 길 EuroVelo 6을 여행하는 영국 남자와 스위스 여자 자전거 여행객을 만났다 중앙광장 근처 골목길을 걸었다 중앙광장을 벗어나니 옛날 모습의 마을 풍경이 나왔다 나는 Prague나 Budapest의 웅장한 교회나 화려한 궁전보다 이런 소박한 마을 풍경을 보는 것이 더 좋다 교회 종탑이 보이는 골목길 풍경 조그만 음식점 같다 다시 중앙광장으로 왔다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창문을 닫고 있는 여인 이 지하도를 나오면 바로 Szentendre 기차역 플랫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