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는 겸애설을 주장한다. 겸애설은 모두 공통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겸애는 반드시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상호 이익의 증진(교상리)으로 드러나야 한다. 이와 구분되는 것은 별애이다. 별애는 유가에서 강조하는 것으로 가까운 사람을 먼저 사랑하고 점차 사랑의 대상이 확대되는 사랑이다. 예를 들면 내 아이와 남의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내 아이 남의 아이 구별하지 않고 빨리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겸애이고 내 아이 먼저 구하는 것이 별애이다. 별애는 내 가족을 사랑하 는 마음을 미루어 사랑을 확대하여 충서 사상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묵자는 별애가 경계 지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만들고 이러한 구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추가로 내 나라 남 의 나라 경계에서 시작되는 부정적인 사례로 전쟁을 제시한다. 또한 묵자는 유가의 천명관이 군자 계층의 전유물로 전락해 가 실제 백성들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다. 묵자는 종교적인 천을 인정하면서 천이 일반 백성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됨을 강조한다. 하늘의 뜻이라며 겸상애 교상리를 강조한 겸애는 인간 평등 추구뿐 아니라 어느 노동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익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도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능력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가져가는 것일까? 아니다. 능력에 따라 일하지 않아도 가져가는 것을 합법화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자본주의의 폐해가 가장 잘 드러나 는 부분이 상대 평가이다. 상대평가는 모두 학습 성취를 잘했어도 등급을 나누기 위해 학생들을 서열화해야 한다. 즉, 소수의 특권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유발한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소외되는 누군 가를 만든다. 자본주의 사회인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나는 겸애사상을 마음에 품고자 한다. 경 쟁 교육 속에서 힘겹게 꿈을 이루어 나가는 학생들에게 동등한 사랑을 주면서, 앞으로 사회로 나아 갈 노동자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평등사상의 의미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