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5일, 일요일, Jericoacoara, Pousada Atlantis (오늘의 경비 US $16: 숙박료 35, 버스 31, 점심 4, 식료품 6, 짐 보관 2, 커피 1, 맥주 3, 화장실 1, 환율 US $1 = 3 real) 어제 밤 Recife를 떠나서 오늘 아침 7시에 Fortaleza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세수, 면도와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 반에 Jericoacoara로 떠났다. 약 5시간을 달려서 조그만 해변 도시에 도착한 다음에 대형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유리창이 없는 버스를 타고 해변 모래사장을 30분을 더 달려서 Jericoacoara에 도착했다. 이름도 재미있는 Jericoacoara는 인구 1,500의 소도시인데 Lonely Planet에 의하면 브라질 북부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해수욕장 도시란다. 가는 길이 정식 도로가 아니어서 (해변 모래사장을 30분 달렸다) 아주 엉성한 곳 인줄 알았더니 제법 굉장한 관광지였다. 호텔, 음식점, 상점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좀 실망스러웠는데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버스에서 내려서 배낭을 지고 걸어가는데 자기 집에 묵으라고 하는 사람 딱 한 사람 외에는 귀찮게 구는 사람도 없었다. 마을은 야자수가 우거지고 높이 100m는 될 만한 커다란 모래 언덕이 바로 옆에 있고 해변은 모래 언덕 사이로 보였다. 고기 잡는 배, 배구하는 사람들, 말 타는 사람들, 풀을 뜯고 있는 당나귀들, 먹이를 찾고 있는 개들, 아래 위 다 벗고 노는 어린애들이 보인다. 어촌 겸 관광지가 어울린 재미있는 곳이다. 첫 인상이 매우 좋다. 며칠 푹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방 값이 좀 비싼 것이 옥에 티라고 할까. Lonely Planet에서 소개하는 숙소로 찾아갔더니 좋기는 한데 50 real을 요구한다. 거의 2만원 돈인데 두 사람이면 그런대로 괜찮은 가격이지만 나 혼자에게는 너무 과하다. 혼자 여행할 때는 숙박료가 많이 드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바로 옆집에 갔더니 35 real을 달란다. 50 real 짜리 집보다는 못하지만 방이 널찍하고 깨끗하고 욕실이 딸려있고 방 앞에 정원과 조그만 베란다와 해먹이 있다. 이만하면 대 만족이다. 주인이 완전 백인인데 영어를 잘한다. 주위에는 음식점, 인터넷 카페, 수퍼마켓 등, 내가 필요로 하는 곳들이 다 있다. 마을이 전부 모래사장 위에 있는지 어디를 가나 모랫길을 걷는다. 어제 밤에 탄 버스는 Leito 버스라 불리는 최고급 버스다. 의자가 한 줄에 셋이어서 의자가 널찍하고 앞 공간도 넓고 의자가 거의 침대만큼 많이 뒤로 젖혀진다. Leito 버스보다 싼 Semi-cama 버스는 의자가 덜 젖혀져서 몸이 의자에 딱 붙지 않아서 좀 불편한데 Leito 버스는 그렇지 않아서 매우 편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밤에는 버스에서 잘 잤다. 그러나 가격이 Semi-cama 버스에 비해서 70 real 대 90 real 정도로 비싸서 자주 타지는 않겠다. 큰 가격 차이는 아닌데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저렴한 것을 찾게 된다. 요새는 여행 열이 좀 식는 것 같다. 홀로 너무 오래 여행을 해서 그런지 (6개월 넘게) 손주들 사진을 자주 꺼내 보게 된다. 여행지도 유리창이 없는 버스를 타고 해변 모래사장을 달려서 해수욕장 도시 Jericoacoara로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