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9일, 목요일, Inca Trail 트레킹, Machu Picchu, Cuzco (오늘의 경비 US $125: 숙박료 20, 점심 22, Machu Picchu 1일 관광 $105, 가이드 팁 10, 기타 19, 환율 US $1 = 3.50 sole) 오늘은 Inca Trail 트레킹 마지막 날이다. 어제는 야영장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하고 맥주도 두 병씩이나 마시고 자서 그런지 푹 잘 잤다. 새벽 4시에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드디어 Machu Picchu를 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깜깜한 텐트 안에서 헤드램프를 켜고 배낭을 싸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식당 안에는 벌써 2, 3백여 명의 등반 객으로 붐비었다. 아침 5시에 출발할 때는 안개도 걷히기 시작하고 밝아지기 시작해서 헤드램프를 사용 할 필요가 없었다. 아침 안개에 쌓인 산 경치는 흡사 중국의 황산을 보는 것 같았다. 두 시간쯤 걸어서 드디어 Machu Picchu 근처에 도달했다. 처음에는 안개에 덮여서 아무 것도 안보이다가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Machu Picchu가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진보다 더 절경이다. 실물이니 당연하다. 한참 후에는 안개가 완전히 물러가고 Machu Picchu가 깨끗하게 전부 보인다. 그러나 안개가 조금 낀 경치가 더 멋있다. 한 20분 언덕을 내려가니 Machu Picchu 입구가 나온다. 4일전에 트레킹을 시작한 후로 세 번째로 여행사에서 준 $50 짜리 Machu Picchu 입장권을 (Inca Trail 사용료 포함) 체크한다. $50이면 페루에서는 큰돈이라서 그런지 가끔 입장권 없이 Inca Trail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단단히 체크한다. Machu Picchu 설명만 하는 가이드로 바꾼다. 우리를 데리고 Machu Picchu 경내를 다니면서 (경복궁 정도 넓이 같다) 설명을 한다. 여기는 신전이고, 여기는 궁전이고, 여기는 평민이 사는 곳이고 설명을 하는데 영어가 서툴고 말하는 투가 꼭 약장수 식이라 이해도 잘 안 되고 맘에도 안 든다. 질문을 해도 대답도 제대로 못한다. 페루에 수많은 Inca 유적이 있지만 Machu Picchu가 단연 제일 인기다. 그 이유는 스페인 사람들의 훼손을 면한 유일한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Inca 유적이기 때문이다. 위치가 너무나 깊은 산중이라 스페인 사람들이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와서 다 부셔 버렸을 것이다. 1535년 경 마지막 Inca 왕 Manco Inca가 (스페인 정복자 Pizarro가 허수아비로 세워 논 Inca 왕) 반란을 일으켜서 스페인 군과 싸우다가 패해서 (마지막 전투를 Cuzco 뒷산에 있는 Sacsayhuaman에서 했다) 정글로 도망가면서 Machu Picchu에 살던 5,000여명의 Inca 사람들을 데리고 간 후에 Machu Picchu는 폐허로 변해서 400년 간 숨겨져 있다가 1911년에 미국의 Bingham이란 대학 교수가 우연히 발견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지금도 Machu Picchu가 무슨 용도로 세워진 도시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단다. 요새라는 설, 수도원이라는 설 등이 있다. 또 하나 인기가 있는 이유는 주위 경치가 절경이기 때문이다. Machu Picchu 주위를 둘러 싼 산들, 낭떠러지 같은 밑에 있는 Urubamba 강이 어우러져서 절경을 이룬다. 두어 시간 횡설수설 약장사 설명을 하던 가이드는 떠나고 4시간 정도 자유시간이다. 나는 혼자서 Machu Picchu 뒷산 Huayna Picchu에 올랐다. 이 산은 Machu Picchu 사진에는 배경으로 꼭 나오는 산인데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저 산을 올랐어." 할 수 있고 싶어서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한 시간, 내려오는데 30분 걸렸다. 경사가 심해서 때로는 밧줄을 잡고 올랐다. 꼭 수십 층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산정에 오르니 360도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1,000m 밑 계곡에는 Urubamba 강이 흐른다. Machu Picchu 역시 발밑으로 보인다. 절경이다. Huayna Picchu 산에서 내려와서 야마 (llama) 몇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풀밭에서 쉬고 있다가 오후 2시경 기차로 당일 관광을 온 집사람과 만났다. 집사람과 한 시간 정도 Machu Picchu를 더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기차 정거장이 있는 Aguas Calientes란 도시로 꼬불꼬불 비포장도로를 타고 약 30분간 내려갔다. 꼭 한국의 정릉계곡 비슷한 도시인데 호텔, 음식점, 기념품 가게로 꽉 차있었다. 음식점에서 함께 트레킹을 한 팀을 만나서 간단히 점심을 하고 또 가이드에게 팁을 걷어 주고 오후 4시경 기차로 Cuzco로 돌아왔다. Cuzco까지는 기차로 4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기차는 외국 관광객으로 만원이었다. Cuzco에 내리니 완전히 깜깜한 밤중이었다. 우리 트레킹 팀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2, 3일 더 머무는 사람들과는 내일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헤졌다. 기차 정거장에는 다행히 여행사 사람이 약속한데로 마중을 나와서 쉽게 호텔까지 갈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3박 4일의 Inca Trail 트레킹과 Machu Picchu 관광을 무사하게 끝냈다.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니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풀리는 것 같고 잠이 잘 올 것 같다. 여행지도 아침 일찍 Machu Picchu가 내려다보이는 장소에 당도하니 짙은 안개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안개 경치가 멋있지만 그것 보러 온 것은 아니다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Machu Picchu가 모습을 들어낸다 사람들이 Machu Picchu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나도 내려 갈 준비가 다 되었다 Machu Picchu를 발견한 Hiram Bingham 교수의 기념비 Machu Picchu의 Central Plaza까지는 한참 내려간다 이렇게 깊은 산중 이 높은 곳에 도시를 세우다니, 아직도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Central Plaza에 다 내려왔다 정면에 보이는 Huayna Picchu 산은 Machu Picchu 경치에는 배경으로 항상 나온다 Central Plaza의 풀밭이 아름답다 주위 산은 아직도 구름과 안개가 오락가락 한다 "찍사"들은 이런 곳에 오면 남보다 더 멋있는 사진을 찍으려 한다, 이 사진은 하늘이 좀 시원치 않다 이 건물은 무엇인가? 저 밑에 Urubamba 강이 보인다 이렇게 경사가 심한 곳에 도시를 세우다니 유명한 Temple of the Three Windows Sacred Rock이라 불리는 바위 Central Plaza가 내려다보인다 잘 된 사진인데 하늘은 시원치 않다 Machu Picchu는 계단이 많은 곳이다, 노인들에게는 어려웠겠다 Central Plaza 가에 있는 건물들 Central Plaza 풀밭에서 쉬고 있는 야마, 아주 순한 동물이다 Huayna Picchu 산 올라가는 길은 아주 가파르다 Huayna Picchu 정상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Urubamba 강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Machu Picchu는 전혀 다른 경치인데 별로 신통치 않다 Machu Picchu 구경이 끝나간다 슬로베니아에서 온 Damjan과 호주에서 온 폴란드인 Jacob과 함께, 한 동안 연락이 있었다 Machu Picchu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