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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도착한 권 강사님은 바로 논으로 향하여 상태를 점검한 뒤
아! 현격히 줄어든 물 유입량으로 인해 셋째 논, 즉 맨 논으로 농사를 짓게 된 곳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시급한 조치를 안내하였다
우렁이도 없고 쌀겨도 없는 맨논은 그나마 물도 제대로 못만나지나 않을까 한 나절
소리없는 울음을 계곡속으로 내질렀을 것이다
그래서 그 소리를 강사님은 도착하자마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마 들었으니까
바로 가던길을 느닷없이 돌리지나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8시가 다 되어가도 도착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텃밭 지기 두 서너분만 하우스 주변에서 얼굴을 보이는데
한 참을 지나서야 고개를 내미는 논지기님들의 인사를 듣기 시작하였다
대략 수강생이 강의장 근처에 도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
재촉하며 바로 오늘 할 일을 간략하게 전하고 논으로 향하여 오늘 숙제를 하기
시작하는데
해당없는 뜬모 심기는 제외하고 또한 논둑 풀베기도 현재 상태로는 양호하여
바로 일렬 횡대로 김매기에 바로 돌입하였다
약간 심한 논부터 뽑고 긁어주고 잡아 짓이겨넣는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각 못줄마다 상황이 다른지 처지거나 앞서거나 하면서 나아가고 있는데
이를 관심있게 바로본 강사님의 입에서 잘하고 있는 수강생을 호명하면서
알아서 좀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듣는지 마는지
자기 알아서 하는 식대로 계속 나아간다
물론 그렇다고 좀 덜해도 큰일 나는 일은 아닌 것을 잘 알기에
아니면 보름후에 2차 김매기를 감안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꼼꼼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도 대충 보면
흙물 일으키며 나아가는 모양새만으로도 넘 잘하는 모양새다
둘째 논에서 본 논으로 다가가니 못자리논 부근이 그 당시 제대로
평탄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을 그대로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말썽을 부린 철소 때문이기도 하고 상단에서부터 찐 모로 모내기를 하면서
겨우 써레질을 급하게 한 탓이기도 하였다
물달개비인지 뭔지 하는 녀석이 논바닥을 드러낸 부분에서 여지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보이지 않는 혀를 낼름 하는 듯 하다
장갑낀 손으로 아까맹키로 처리를 한다
가장자리에는 어김없이 여뀌 등 다른 녀석들이 모두 손다발을 물속에 담구는 형태여서
사정없이 뽑고 뜯고 땡기면서 빠른 손놀림으로 앞서가는 줄을 따라 황급히
따라간다
가장자리 부근과 논둑에는 벌써 빠알간 우렁이 알들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녀석들! 잡초가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을 눈치채고
우리가 지난번 투입할 때부터 작업을 부지런히 하였던 모양이다
물론 그래야지! 새끼들이 부화하여 함께 할 때가 아마
잡초녀석들도 한창때일테니까! 맞장 뜰려면 부지런히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미룰 수 없음을 잘 아는 녀석들을 구해오신 분의
혜안이 느껴진다
그런데 미강 논 물꼬 입구에 벌써 조롱조롱달린 알들이 보인다
그렇지 물꼬를 잘 타는 녀석들이라 미강선생님 논이라고 명패를
써 붙이지 않아서인지 쉽게 들어와서 자기땅이라고 표시를
해 논 모양인데 어쩌랴!
순서를 잘 못 헤아린 것을!
미강 샘도 우렁 샘과 같이 일하면 더 잘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상단 콩각시님 댁을 방문하였다
잘 선 줄대로 떡잎을 지나 본잎을 드러내고---
2~3개씩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어언 놈을 정리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일단은 두고보자는 강사님의 말씀을 쫒기로 하였다
역시 삽으로 주변을 부지런히 긁어주면서 북을 돋워주라고 한다
콩심은데 콩 나는 것은 확실하다!!!
한 노음도 결석하지 않고 비실한 노음까지 챙기고 일어서있어
고맙고 기특하기 그지없다
아마 맘씨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를 보답하는 자세가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 좀 해봤다
일찌감치 달려오신 국장님께서 물길을 열기위해 동분서주하여
그런대로 물꼬를 추가해놓으니 안심이다
큰 물 나기전 까지만이라도 잘 버텨주고
보는 사람없어도 알아서 잘 들락날락 하며 졸졸 거렸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벼농사는 물꼬가 얼마나 잘 터이느냐에 달려있음은
아마 4000년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 변함없는 진리일 것이다
지난 번에 터 놓았던 작은 물꼬는 힘없이 주저앉아
이를 곧추세우려는 강사님의 강한 집념에도 아랑곳 하지 않아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물이 정말 말을 들어야지 되지,호스가 말을 잘 들어도 안되는 거는
원초적인 문제인 물 너 때문이다
서둘러 행간을 바꾸어야겠다
논습지 해설 샘님이 진작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갈이 왔다
각시댁을 서둘러 나서 흑돔구장(?)으로 향하였다
낙서 투성인 백판을 잘 문지른 수강생님 정성덕분에 화면이 화안하다
습지인 논의 중요성과 논을 생존의 삶터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의 이야기로
강의가 거침없이 질주해 가는데
노트하고 찍고하며 다들 열심히 귀를 모으고 시선을 집중한다
약 5명의 수강생이 채집을 나서 그 결과를 펼쳐보이는데
요즘은 법적으로 고독성 농약이 금지되어 있어서인지
미꾸라지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해간다
아마 가을에는 통발을 설치하여 추어탕이라도 끓여
여름내내 논농사로 허한 몸을 일으켜세우는 건강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해서 오전중에 쉴 틈없이 수업을 숨가쁘게 마무리하였다
정성껏 마련한 몇 논지기님들의 떠블 혹은 2인형 도시락 때문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분들은 주저앉아 함께 나누는 뷔페식이 되어버렸다
배려한 덕분입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도에 계시는 분 잘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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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벼농사 농법
*지렁이
-벼가 많은 이삭을 달기 위해서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영양이 필요합니다
벼의 영양원으로는 질소와 인산과 칼륨이라는 3대 요소와 함께 기타 맣은 미네랄이 있습니다
따라서 벼농사는 거름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 상식을 파괴하는 것이 ‘거름없는 재배법’입니다
실은 논에서는 벼에 거름을 주고 있는 주역이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지렁이입니다
실지렁이가 10아르당 수천 만 마리가 되면 그 배설물만도 방대한 양이라,땅거죽에 눅신눅신한 층을 5센티미터 이상이나 퇴적합니다
이 눅신눅신한 퇴적층은 잡풀의 씨앗을 덮어서 그 삭이 트지 못하도록 억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초제를 넣지 않아도 간단히 풀을 뽑는 정도로 김매기를 끝낼 수 있습니다
-‘생태학고 공학’ 구리하라 고 저서:
확실히 실지렁이가 많은 논은 대체로 풀이 자라지 않는다.실지렁이의 행동이 풀의 생육을 억제한다고 기술
-실지렁이의 배설물이 5센티미터나 되는 눅신눅신한 층이 되면 자연스레 풀의 발아가 억제되고 이 층에는 방대한 거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벼에 거름을 더 주면 오히려 질소가 과잉된다는 사실입니다
벼농사 기술에서는 얼마나 거름을 주느냐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논의 생물을 이용한 것이라 자연농법에 가깝습니다.완전한 자연농법은 아니지만 실지렁이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조건을 갖추고,그 실지렁이를 배양하는 곳에서 벼농사를 하려고 합니다.벼가 자라는 무대에 맞추어 실지렁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실지렁이르 간단히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논에서 물을 빼면 실지렁이의 활동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실지렁이는 물깊이 5~10센티미터 정도인 곳까지 머리를 박고 흙속의 유기물과 미생물을 먹이 삼아 진흙과 함께 빨아들입니다.
그리고 물속에 서 있는 꼬리로 끊임없이 배설물을 내뱉습니다.꼬리가 흔들리는 것은 그 때문만은 아닙니다.호흡기가 꼬리 끝에 있어 물속의 산소를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물이 있는 까닭에 이런 행위가 가능해집니다.
실지렁이 거름 제조공장의 전원을 내리려면 물을 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모
-1980년과 1981년에 걸쳐 도호쿠 냉해가 온 시기에 드물게 황금색 이삭을 늘어뜨리는
논을 확인한 결과 공통점이 몇 가지 발견하였습니다
첫째,그런 논은 모두 노인이 경작하는 논이었습니다.면적이 작아서 기계화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둘째,모가 달랐습니다.기계화 농업의 모판에서 쓰는 잎이 2.5장인 어린 모가 아닌,옛날부터 하던 물못자리로 기른 5.5장인 자란모를 일부러 손모내기로 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냉해 대책의 단서는 잎이 5.5장인 자란모에 있을 거라고 직감했습니다
-원래 벼는 따뜻한 지역의 식물입니다,한랭지역에는 알맞지 않습니다.그런 까닭에 일본의 농가는 ‘보온 못자리’라고 부르는 따뜻한 장소에서 이른 시기부터 모를 기릅니다.그리고 이 모를 봄이 되면 논에 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기 재배용 모를 기를 때 나무상자에 볍씨를 뿌리고 어린모(2.5장)가 되기까지 보온하면서 기르고,그것을 못자리에 임시 심기를 하여 자란모(잎이 5.5장)가 되면 본답에 모내기 했습니다
그것이 1960년대에 이앙기가 개발되면서,어린모로 임시 심기를 하는 대신 그대로 논에 심는 쪽이 합리적이라고 하여 ‘어린모 심기’가 벼농사의 상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온 환경에서 생장을 억제하면서 모를 기르면,잎의 장수가 늘어나도 웃자라지 않고 튼튼한 모를 기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여 비닐하우스 안에서 기르던 모를 아직 추운 시기의 논(물 못자리)에 모판째로 내놓아 보았더니 웃자람을 억제할 수 있었고 게다가 병의 발생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1300년을 이어 온 물못자리라는 기술이 있습니다.이 물못자리 기술이야말로 미래의 농업을 유지할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물못자리의 모는 5.5잎의 자란모입니다.어린모는 2.5장이니 그보다 3장이나 잎이 많습니다.
5.5잎이 왜 좋을까요? 벼의 잎은 광합성을 하여 녹말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벼는 늘 5장의 잎을 써서 기능을 분담합니다.아래의 2.5장은 뿌리에 녹말을 보내며 양분의 흡수와 유해물질을 중화하는 등의 기능을 담당합니다.새로운 잎이 1장 나오면 오래된 잎 1장이 시들어 늘 5장의 잎을 유지합니다.이것이 벼의 생리입니다.따라서 5장의 잎을 가진 자란모는 정상이지만,2.5장의 잎밖에 없는 어린모는 어중간하여 벼의 고유한 모라고 할 수 없습니다.2.5장의 잎은 기능을 분담할 수 없어서 어려운을 겪을 겁니다.
확실히 어린모는 모를 키우는 데에 20일 안팎이면 충분하지만 자란모는 50일이나 걸립니다.벼에는 잎이 1장 나오는 데 걸리는 속도가 있습니다.온도와 햇빛이 이 속도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비닐하우스는 날씨에 관계없이 보온을 할 수 있어 약 6일에 1장 정도 나옵니다
벼는 불완전한 잎이라고 볼 수 있는 ‘잎이 없는 잎집<잎자루가 칼집 모양으로 되어 줄기를 싸고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이것까지 넣으면 3.5장이니,1장에 6일 걸린다면 계산상으로는 21일이면 어린모가 생깁니다.문제는 이제부터인 데 그때를 지나면 모는 0.5잎마다 웃자람과 노화가 시작되어 병에 걸리기도 쉬워집니다.물속이 원래 그들의 집인데 그것과는 다른 모판이라는 환경에서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냉해에 강한 자란모 만들기:먼저 씨를 모판에 가득 뿌리지 않습니다.관행 농법의 어린 모에서는 한 판에 약 200그램의 볍씨를 심습니다.그러나 우리는 70그램만 심습니다.
많은 실험을 한 결과 5.5잎의 자란모는 70그램까지가 한계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잎이 2장 나오면 모를 물에 담급니다.가장 좋은 모를 논에 넣습니다.이것이 특징입니다.
자연의 추위를 이용하여 웃자람을 억제하는 겁니다.웃자람을 억제하면 노화도 멈춥니다.
물속에서는 산소가 없어 밭의 박테리아가 활동하지 못해서 병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가 저온에서 배운 경험은 혹시 모를 냉해가 올 때 큰 저항력으로 작용합니다.자연의 온도를 이용하여 위로 뻗치는 성질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추우면 추울수록 모는 튼튼해집니다
식물은 위로 뻗어 오르는 것을 막으면 옆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습니다.그래서 추위로 성장을 멈춘 모는 옆으로 퍼져, 줄기가 굵어지고 잎의 너비도 넓어집니다.
-마다가스카르의 꿈의 농법:SRI(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벼의 수확량 체계 혹은 벼의 집약 재배) 농법--이 농법의 요점은 세 가지입니다
1)아직 모가 어릴 때 모내기할 것 2)모는 간격을 충분히 주어 드물게 심을 것 3)논은 수분만 유지하고 물을 채우지 말 것인데 세계의 농학자들은 이 농법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현지의 농민이 이 농법을 채용하면 땅 10아르에서 거두는 수확량이 1,000~1,500킬로그램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는 벼라는 식물의 생물학적 수확량의 한계를 띄어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벼는 심어진 그루에서 원줄기(이삭이 되는 줄기)의 잎이 나오면,세 마디 아래의 줄기에서 새끼줄기가 나와 새롭게 뿌리가 나옵니다.그와 동시에 세 마디 위의 잎이 분화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새기를 친 아들줄기도 동시에 잎을 내면서 새끼를 친다는 이론입니다.
벼란 식물은 우리 인간과는 달리 매우 규칙적으로 성장합니다.벼는 새로운 잎을 내고,그 잎의 마디를 중심으로 위아래 세 마디에서 새로운 분화가 일어납니다.벼는 잎이 약 15장 나오고 새끼줄기는 10개 나옵니다.아들줄기는 잎이 3장 나오면 손자줄기를 가집니다.
그래서 이삭 200개가 나와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실제 논에서는 한 그루의 줄기가 25개부터 많게는 30개 정도입니다.벼는 잎이 3장 이상이고 뿌리만 있다면 얼마든지 혼자 힘으로 이삭을 낼 수 있습니다.
-어린모와 물을 빼는 농법:볍씨를 심고 7~15일 이내의 모를 젖모라고 합니다.젖모에는 아직 영양원인 배젖(쌀이 녹은 것을 젖이라고 함)이 절반쯤 남아 있습니다.젖병을 입에 문 모라서 젖모라 부릅니다.모는 배젖을 마시며 처음부터 맹렬히 자라 가장 아래의 마디에서 새끼치기를 합니다.보통 다른 모는 아래쪽의 3마디 정도는 퇴화되어 버립니다.그래서 젖모가 이 SRI농법에 알맞습니다.
그리고 물은 흘려보내고 채우지 않습니다.겉흙이 말라 금이가서
새끼손가락이 들어갈 정도가 되면 물을 흘려 넣습니다.논은 밭과의 중간 상태가 되어 늘 흙에 산소가 머무릅니다.이렇게 하면 뿌리의 양이 관행 벼농사 그루의 3~5배가 됩니다.이 뿌리가 50~100개나 되는 이삭을 떠받칩니다.SRI농법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식물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발상과 지식및 원칙의 집합체로서 그것을 실천하고자 구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벼농사에서는 모를 기르는 기간이 7~15일로 매우 짧습니다.SRI농법에서는 모내기를 손으로 합니다.간격을 충분히 띄워서 드물게 심는(30*30센티미터)농법이라서 3아르(300평방미터)정도 크기는 2시간이면 끝납니다.이 농법은 특별한 농업기술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됩니다.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건조지 농법: 이 건조지 농법은 강수량이 작은 모래땅에 땅심을 북돋고자 먼저 한 해 전에 토끼풀을 재배합니다.토끼풀등 콩과식물의 뿌리에는 뿌리혹박테리아라는 균이 있어서 공기에 있는 질소를 땅속에 고정시켜 줍니다.덕분에 질소비료를 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이듬해에는 양을 방목하여 토끼풀을 먹게 합니다.그 뒤 원반형 보습으로 땅바닥에 골을 내고 나아가면서 그 골에 볍씨를 심고,20~30센티미터 깊이로 물을 채웁니다.이것만으로 벼가 자란다는 농법입니다.일본의 벼농사에 비하면 너무나도 간단한 방법으로 2배의 수확량을 올리는 것입니다.
*무경운(불경기)농법
-갈지 않기와 옮겨심기 재배의 조합:벼는 땅바닥의 온도가 10도를 넘지 않으면 싹이 트지않습니다.한랭한 지역에서는 곧뿌림(직파)하면 싹이 늦게 나와서 수확시기도 늦어지고 냉해를 만날 확률도 높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그렇다면 곧뿌림 대신 모를 옮겨 심는 것은 어떨까요? 모를 옮겨 심으면 땅바닥의 온도가 10도를 넘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벼가 갈지 않은 단단한 흙속으로 뿌리를 내려 뻗으려고 하면 강한 스트레스를 느낍니다.그 때 ‘에틸렌’이란 생장호르몬을 분비합니다.이 호르몬이 벼를 튼튼하게 하여 잘 자라게 할 뿐만 아니라 병충해와 냉해도 강하게 만듭니다.
-갈지않는 재배를 시작한 후쿠오카 마사노부:해마다 11월,물을 뺀 갈지 않은 논의 그루와 그루 사이에 토끼풀과 벼의 씨를 이겨 넣은 진흙 경단을 뿌리고 발로 밟아 누릅니다.이것이 씨뿌리기입니다.먼저 저온에서 싹이 틀 수 있는 토끼풀이 싹을 내서 논은 토끼풀밭이 됩니다.온통 토기풀로 덮이면 잡초 생성이 억제됩니다.이듬해 5월이 되면 토끼풀 사이로 벼가
고개를 내밉니다.벼가 토끼풀보다 위로 자랐을 때 논에 물을 확 넣습니다.물에 잠긴 토끼풀은 죽어버리지만 벼는 살아남습니다.
갈지 않고,농약도 쓰지않고,비료도 쓸 필요 없는(뿌리혹박테리아가 천연 질소비료가 되기 때문에) 이 농법을 ‘갈지 않는 재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후쿠오카 농법을 지금의 말로 한다면,갈지 않는 곧뿌림(직파)잽입니다.이 농법은 넓은 면적에는 알맞지 않고,자기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직업으로서의 농업과도 맞지 않습니다
-세계에 퍼져있는 갈지 않는 재배법:1996년 미구 농무부의 사라 라이트 박사는 글로말린을 발견하고 갈지 않는 재배를 장려했습니다.균근을 만들어 식물과 공생하는 균류를 균근균이라 하는데,글로말린은 균근균 가운데 진균이 배설하는 강력한 점착성 단백질입니다.진균은 근권미생물(뿌리 주변에 사는 미생물)이라 살아 있는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여 번식합니다.논을 갈면 뿌리를 자르거나 부수어 진균이 말라 죽어 버립니다.그래서 흙을 갈지않고 재배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갈지 않는 흙이 해마다 단단해져 밀을 수확할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반대로 흙이 부드러워져 떼알구조가 되면서 비옥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그래서 그 원인을 규명하니,바로 글로말린이었습니다.지금까지의 농업은 점차 갈지 않는 재배라는 농법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갈지 않는 논에서 벼의 뿌리는 이듬해 3월 하순까지 살아남습니다.이 뿌리는 진균과 같은 구조를 가진 근균미생물이 번식하여 흙을 비옥하게 하며 맛있는 쌀을 생산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갈지 않는 논으로 바꾼 지 3년이 지나면 벼가 잘자라는 동시에 쌀의 맛도 안정됩니다.글로말린도 3년이 지나면 2배가 되고 15년이 지나면 3배가 된다고 합니다
-겨울철 담수와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법:가을과 봄의 풀을 물로 억제하고 실지렁이를 배양하는 못을 만들고자 겨울철에 담수합니다.실지렁이가 논의 생물이고,그들의 활동으로 풀이 억제되며,배설물에 방대한 거름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우리 인간이 벼에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남을 정도로 영양분이 많습니다.
갈지 않는 밭에서는 글로말린이란 단백질이 3년이 지나면 2배나 늘고, 그 때문에 흙이 떼알구조가 되어 비옥해지면 작물도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물론 토양 유출도 멈춥니다.글로말린은 흙을 떼알구조로 만들어 비옥하게 합니다.이 구조와 실지렁이의 배설물이 쌓여,논의 흙은 급속히 비옥한 새로운 흙으로 변모합니다.
벼의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는 것을 새끼치기(분얼)라 하는데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의 특징인 후기 새끼치기가 초기 새끼치기로 바뀝니다.갈지 않고 옮겨심기의 경우,흙을 갈아엎지 않아서 산화되지 않고 지력 질소가 늦게 발현되어 후기 새끼치기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에 담수하면 실지렁이의 배설물에 포함된 거름 성분이 지력 질소가 되어서 초기 생육으로 이어집니다.햇수가 지날수록 논에 글로말린의 효과가 더해져 해마다 생육이 좋아집니다
-겨울철에 담수할 수 있는 논 만들기:이 재배법은 겨울철에 담수한 논에 모내기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산간 지역의 자연 샘물이나 시내가 있는 곳이 오히려 이 재배법에 알맞습니다.평지에서는 늘 물이 있는 배수로에 인접한 논이나,양수설비가 작아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몇 헥타르 규모의 농지가 좋습니다.또 늘 용수가 모자라서 우물이 있고 물을 퍼 올릴 장치가 있는 논이라면 충분합니다.
*콩
-콩은 많이 수확하려 할 때 덩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씨앗의 뿌리를 자르면 덩굴지는 것을 멈출 수 있습니다
-콩은 싹이 트는 것이 아니라 먼저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를 내리면 콩의 뿌리가 줄기가 되고
콩알이 떡잎이 되어 줄기가 위로 자라오르면
잎이 벌어집니다
그 떡잎 사이에 생장점이 끼어 있습니다
떡잎이 팔자 모양으로 벌어질 때 줄기를 땅바닥 부분에서 자르고
떡잎에 낀 생장점을 손상시킵니다
이 머리와 발을 자른 줄기를 꺾꽂이 합니다
꽂아 넣은 땅속의 줄기에서는 금방 새로운 뿌리가 나옵니다
지상 쪽은 떡잎이 붙은 부분에서 작은 싹이 자라
2개의 줄기가 생깁니다
이 새로운 줄기가 3센티미터 이상 자라면 밭이나 재배용기에
옯겨 심습니다
절기인 하지는 콩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콩은 전형적인 단일식물(일조시간이 짧아야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단일식물은 일조시간이 짧지 않으면 꽃망울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지보다 일찍 심으면 영양생장이 진행되어 콩대만 자랍니다
콩을 많이 수확하는 것은 질소를 대량으로 주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질소 거름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덩굴지는 것을 막는 기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덩굴지는 것을 막으려면 뿌리를 자르면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뿌리를 자르는 일은
사실 밭에서 하기 아주 어려운 기술입니다
따라서 모종일 때 뿌리를 잘라서 꺾꽂이하여 모종을 만듭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콩은 잎이 10~12장 달려 한 포기의 줄기가 됩니다
잎이 달린 부분에는 꽃이 달립니다
마디마디에서 꽃송이가 튀어나오는데 모두 8개의 꽃이 핍니다
각 마디에 콩 꼬투리가 8개 달리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꼬투리는 한 두 개밖에 달리지 않습니다
나중에 나머지 꽃은 퇴화하여 꼬투리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 꼬투리가 모든 꽃에 완전히 달리려면 그만큼
많은 영양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질소와 물입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바로는 질소를 너무 주면 덩굴만 지기 때문에
질소를 주지 않았습니다
덩굴지는 것을 막는 수단이 뿌리 자르기라면
미리 모종을 만들어 모종일 때 자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아현미
-현미의 싹을 틔운 직후에 먹는 겁니다
갓 만든 발아현미는 매우 맛있습니다
현미는 쌀의 상태로 완전히 잠재우지 않으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습니다
이 잠자고 있는 씨앗에 수분과 온도를 가해 싹을 틔운
것이 발아현미입니다
잠자고 있는 현미는 수분이 15퍼센트 안팎인데
발아현미는 물에 담그기 때문에 23퍼센트 안팎까지 물을
빨아 들입니다
벼의 싹이 트는 온도는 섭씨 32도 안팎입니다
싹이 튼다는 것은 그 식물에겐 새로운 생명을 낳는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현미는 새싹을 키울 최적의 조건을 만들려고 힘써
잠자던 효소와 호르몬을 모두 동원하여 새싹을 생장시키는데
필요한 영양을 마련합니다
빨아들인 물과 온도 덕분에 내장되어 있던 효소균이 일시에
깨어나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현미가 발아현미로 바뀌면 먼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리신이 증가합니다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감마 아미노낙산도 싹이 트면서 확 늘어납니다
또 변비에 좋다는 식물성 섬유질과 암을 예방한다는 피틴산은
싹이 틀 때 인체에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변화합니다
더욱이 보통의 현미가 발아현미가 되면서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의 예방으로 유명한 PEF 저해물질이 새롭게
생긴다는 사실도 발견되었습니다
발아현미는 미네랄 흡수율이 높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현미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아연,철분 등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싹이 틀 때 현미 안의 피틴산과 미네랄의 결합이 분리되어
미네랄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현미와 발아현미의 진정한 가치를 먹으려면
안전한 무농약 쌀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논:이와사와 노부오 지음/살림 출판사> 발췌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저도 책한번 읽고 청우님 정리글을 다시보기해야 제대로 이해 할듯 합니다.
공부모임에 모셔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대단하십니다.엄청난 내공이 느껴집니다.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정말 공부모임을 해야겠네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