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소항 조남대]

[우리말 바루기]

♣ 우리말 나들이 – 고유어(순 우리말)

먼저! 고유어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고유어? 고유어… 음… 어감도 그렇고 옛날 사람들이나 쓰던 말 아닌가…?
편하게 표준어나 쓰면 되지 고유어까지 알아야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고유어는 벌써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주 예쁘고 정감 있는 순수 우리말이랍니다! 단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그 말이 '고유어'라는 것을 모를 뿐이지요! 그럼 고유어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보겠습니다.

1. 고유어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고유어는 우리 한글로 만들어진 아주 기초적인 말들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표준어나 방언, 외래어의 뿌리가 되는 말입니다.

고유어는 우리말, 민우리말, 순우리말, 토박이말, 탯말 들로 부르기도 합니다. 동시에 한글 창제 이후 한글의 역사와 기본 구조가 잘 스며들어 있는 말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나 언어 구조적으로도 잘 알아두어야 하는 우리말입니다.


2. 생활 속 고유어

* 라온 = 좋은,
아띠 = 친구,
라온+아띠 = 좋은 친구

'라온아띠'는 '좋은'이라는 뜻의 '라온'과 '친구'라는 뜻의 '아띠'가 결합 된 합성어 입니다.
사이좋은 친구를 말합니다.


* 나르샤 = 날아오르다, 산다라 = 굳세고 꿋꿋하다.

'나르샤'는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고유어입니다. 유명 연예인의 예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나르샤'는 이국적인 느낌과 영어표기법에 의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우리말인지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유명 연예인의 예명으로 쓰이고 있는 '산다라' 역시 '굳세고 꿋꿋하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입니다.

이 외에도 '하늬 = 서쪽바람', '그린비 = 그리운 선비', '수피아 = 숲의요정', '가람 = 강' 등등 많은 고유어가 예명이나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주전부리 =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

'주전부리'는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유어입니다. 군것질, 간식, 안주로도 표현합니다.


* 돌꼇잠 =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잠

'돌꼇잠'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을 의미하는 고유어입니다.


* 우수리 = 거스름 돈

'우수리'는 '물건 값을 지불하고 받은 거스름 돈'을 의미하는 고유어입니다.


* 머드러기 = 과일이나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을 의미하는 고유어입니다.


* 솔개그늘 = 솔개가 가린 것 마냥 작은 그늘

'솔개그늘'은 무더운 여름 날 '몸을 간신히 가릴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그늘'을 말합니다.


3. 국립국어원


* 순우리말 다듬기 운동의 길잡이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 내부 1층에는 '한글'과 관련 된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해례본과 관련된 역사적 사료부터 발음과 관련 된 과학적 체계, 지금의 한글날이 있게 된 시대적 변천, 순우리말 대사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국립국어원 연구원 면담

안녕하세요!! 선생님. 순우리말과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Q. 순우리말의 미(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말들이 많습니다. 예를들어 '밥'의 종류만 하더라도 수십가지 입니다. 더운밥, 숫밥, 고봉밥, 감투밥, 머슴밥과 같이 말이죠. 이처럼 미묘하고도 섬세한 의미 차이를 가지고 있는 우리말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순우리말 사용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 첫째는 외래어의 사용이 큰 원인이 됩니다. 옛날에는 순우리말 대신 한자어를 사용하면서 아름다운 우리말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잘 알고 있는 '가람', '뫼', '즈믄' 등도 있고요. '대문'의 옛말인 '오래'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말 중 한자어의 비중이 57.3%, 한자어+고유어 합성어의 비중이 8.3%입니다. 약 66%로 굉장히 비중이 높습니다.

- 둘째는 새로운 문물을 만들거나 처음으로 들어올 때 명명을 하게 되는데, 그때 그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중국의 경우는 '커피'를 '가배', '코카콜라'를 '가구가라'라고 자국의 언어로 다듬어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Q. 순우리말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언어 상대성 가설'에 의하면 말은 사고를 형성하고, 사고는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수천년 동안 사용해온 순우리말로만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을 고집하여 사용했을 때 한국인다운 사고를 하고, 한국인 답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Q. 순우리말 알리기를 위해 국립국어원에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 혹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정겨운 우리말'이라는 게시판을 보셨나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매주 표준어 단어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http://www.maltoe.net)에서는 20여명의 작가와 문인들이 '말다듬기위원회'를 결성하여 이제 막 들어온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다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정착된 외래어는 다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래어 다듬기의 예로 '캘라그래피'는 '멋글씨'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성공적으로 다듬어진 순우리말을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네티즌'은 '누리꾼'으로 '스크린 도어'는 '안전문', '아젠다'는 '의제'로 다듬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순우리말에 관한 위 진 선생님의 면담 내용이었습니다.

* '국립국어원' 위치

국립국어원 인근에는 버스 운행이 거의 없어서 지하철 이용을 추천합니다.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 내린 후, 2번 출구로 나와서 우측으로 100m 거리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유어(순우리말)란 무엇인지, 그리고 고유어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고 실상은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고유어는 한자어가 들어온 이후부터 그 쓰임새가 감퇴하기 시작해서, 오늘날에는 그 쓰임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유어는 우리 한글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고, 한국어 어휘체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말이기 때문에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고유어를 가장 많이 써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쓰면 쓸수록 정감 있고 어여쁜 고유어, 많이많이 사용합시다!


※출처 [문화포털]

[최윤환]

좋은 자료를 거듭하여 올려주시게 고맙습니다.
꾸벅 꾸벅~

우리나라는 역사가 길 것 같은데도... 옛것에 대한 기록이 지극히 부실하지요.
문자가 없었던 탓으로... 있었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가는 중국 문자인 한자를 도입한 이래로 한자병에 찌든 선비 양반 권력가들이었지요.
1443년에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1446년에 널리 반포했는데도 조선조 사람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했나요?
지금은 21세기 지금도 중국 한자를 쓰는.. 한자말을 쓰는 자들이 엄청나게 많지요.
우리말을 더욱 다듬어서 말과 글이 세계로 더욱 많이 퍼졌으면요.

위와 같은 국어 바르게 쓰기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또 기다립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소항 조남대]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