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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남 광양시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만들어낸 시계방향으로 광양제철고 김현수 감독-안동고 최건욱 감독-전주공고 강원길 감독-중동고 고윤호 감독-경희고 이승근 감독-금호고 최수용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광양제철고는 17일 광양축구전용2구장에서 열린 제18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 1조 첫 경기에서 정진구, 한승범, 김성주의 연속골로 부산정보고에 3-0 완승을 거뒀다. 백운기 사상 3연패 등극을 노리는 광양제철고는 부산정보고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특유의 '용광로' 축구로 단번에 파괴하며 첫 관문을 순조롭게 넘어섰다. 첫 경기부터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면서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압축된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예상외로 전반 중반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광양제철고는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와 윤현빈, 김성주, 김효찬 등의 연계 플레이로 볼 점유율 싸움에서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잔실수가 빈번하게 속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에 반해 부산정보고는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하면서 박정민과 양성국 등을 중심으로 역습을 노리는 패턴으로 광양제철고에 맞불을 놨지만, 광양제철고의 '그물망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전환 등으로 부산정보고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압박한 광양제철고는 전반 24분 정진구가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광양제철고는 김효찬과 배수호 등의 예리한 볼 배급과 윤현빈, 김성주 등의 2선 침투가 조화를 이루면서 부산정보고 수비라인의 체력 소모를 유도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고개를 떨궜다. 부산정보고는 빠른 역습과 적극적인 공간 압박 등을 통해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역습 상황에서 잔실수가 반복되며 흐름이 뚝 끊겼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던 광양제철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상윤 대신 김동균, 후반 12분 김병호 대신 백호준을 각각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스피드와 활동량, 공간 침투 등 각기다른 특색을 지닌 이들로 하여금 하프라인까지 깊숙하게 내려선 부산정보고 수비라인을 밀어낼 복안이었다. 광양제철고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광양제철고는 후반 18분과 25분 한승범과 김성주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3-0,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로 2골을 내준 부산정보고는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이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완패를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광양제철고는 3-0 이후 부상 중인 사이드 어택커 황태현의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약 10분간 출전시키는 등 원활한 선수 기용으로 팀 승리와 함께 일부 선수들의 체력까지 적절히 안배하는 '일거양득'을 누렸다. 사실상 홈 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있는 같은 조 순천고(전남)도 마산공고에 1-0으로 승리하며 경쾌한 출발을 열어젖혔다. 지난 대회 3위팀이자 2012년 이후 4년만에 정상 정복을 노리는 6조 금호고는 에이스 김정민의 4골, 이희균의 멀티골, 선창현과 정상규의 1골로 약체 YSFC U-18(경기)을 8-0으로 대파했다. 금호고는 첫 경기부터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운 다이나믹한 축구로 8골차 완승을 거두면서 4년만에 정상 정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 주역인 에이스 김정민은 시즌 첫 경기부터 혼자 4골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에이스의 조건을 그대로 입증했다. 5조 중동고는 후반 29분 한정호의 결승골로 영등포공고(이상 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부산MBC배 대회 3위팀인 중동고는 권역 리그 맞상대이기도 한 영등포공고를 상대로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며 기분좋은 승점 3점을 낚아챘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자 올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칭송받는 영등포공고는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쉽게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같은 조 안산유나이티드 U-18와 청운고(이상 경기)는 나란히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에 위안을 삼았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인 9조 경희고(서울)는 이희준과 장규동의 연속골로 인천하이텍고를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토너먼트 대회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경희고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꿰며 18강 결선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인천하이텍고는 첫 경기에서 경희고에 덜미를 잡히면서 21일 안양공고(FC안양 U-18) 전을 무조건 이겨야 결선 진출을 타진하게 되는 등 여러모로 부담감이 커졌다. 올 시즌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구상범 감독 체재로 새 출발을 노리는 2조 풍생고(성남FC U-18)는 김민규의 해트트릭, 박희륜과 백성헌의 멀티골, 태혁준의 1골로 약체 글로벌선진고(경북)에 8-0 완승을 거뒀다. 황의조(성남FC)가 졸업한 2011년 이후 각 종 대회에서 '종이 호랑이' 신세를 졌던 풍생고는 짜임새 높은 공-수 밸런스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판도에 큰 소용돌이를 예고했다. 해결사 김민규는 후반 2분, 3분, 4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등 불과 3분 사이에 3골을 쓸어담는 폭발력을 뿜어내며 이름값을 했다. 호남 축구의 대표 주자인 7조 전주공고(전북)는 해결사 이승과 김호수, 김종섭의 1골과 상대 자책골로 안산 무궁화FC U-18(경기)을 4-2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토너먼트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전주공고는 첫 경기부터 특유의 기동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승리를 낚아채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13년 대회 3위팀인 4조 안동고(경북)는 장훈고(서울)에 2-0으로 승리하며 3년만에 상위 입상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안동고는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인 4조 첫 관문을 순조롭게 넘어서며 전통의 강호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에 반해 지난 대회 3위팀인 장훈고는 첫 경기 패배로 남은 2경기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6조 백제고는 전통의 강호 군산제일고(이상 전북)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백제고는 후반 38분 김현수의 극적인 결승골로 군산제일고에 2-1로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전북 리그에서도 군산제일고에 승리를 거뒀던 백제고는 시즌 첫 경기에서 또 한 번 군산제일고에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천적' 관계를 수립했다. 최근 극심한 '8강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군산제일고는 백제고 전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으면서 19일 금호고 전 뿐만 아니라 남은 2경기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질 전망이다.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3조 강릉제일고(강원FC U-18)와 전주영생고(전북 U-18)는 나란히 이리고(전북)와 양지FC U-18(경기)에 5-1, 2-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열었다. 8조 안성맞춤FC U-18과 SC성남 U-18(이상 경기)은 나란히 JSUN FC U-18(경기)과 용문고(서울)에 2-1, 2-0으로 승리하며 18강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이밖에 2조 주천고(강원)와 삼일공고(경기)는 0-0, 4조 부평고(인천)와 능곡고(경기), 7조 강경상고(충남)와 고창북고(전북)는 1-1로 각각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