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의 이해
시편 90편과 지혜로운 마음/ 전봉순 지음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시편으로 고백하는 하나님 사랑/ 조성욱 지음/ 홍성사
시편은 우리에게 친숙해 보인다. 우리는 교독문을 통해 시편의 언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해서 정말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구약학자 김정우 교수는 우리가 시편을 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했다. 시편은 성경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시편은 신앙과 경건의 내용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는 진리의 보고다.
<시편 90편과 지혜로운 마음>은 저자가 2004년 12월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이다. 저자는 시편 90편에서 ‘지혜로운 마음’이 시인의 기도 목표가 될 만큼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며, 나약한 인간이 ‘지혜로운 마음’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주목하면서, 지금까지 이 주제를 전적으로 다룬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 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시편 시인들은 인간을 하나님 앞에서 이해하고자 하였다. 하나님은 누구시며 인간은 무엇인가? 그들은 하나님과 인간에 관한 이 심오한 질문을 가지고 존재의 가장 어두운 골짜기에서부터 최고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긴 여행을 떠난다. 그리하여 시인들은 인간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해한다.
시편에 나타나는 인간은 약하고 비참하고 결국 죽을 운명에 처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기억해주시고 돌봐주시는 귀한 존재이다. 인간은 풀과 들꽃처럼 덧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께로부터 ‘지혜로운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시편 90편의 독특한 인간 이해이다.
시편 90편이 주는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은 흙에서 창조되었고 나약한 원래의 상태에서는 덧없고 죄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지만 ‘지혜로운 마음’을 얻으면 하나님의 현존 속에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253쪽). 무엇보다도 ‘지혜로운 마음’이 시편 90편 시인의 기도 목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토라와 관련된 생명의 길이요 구원의 삶이며 바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인생길이기 때문이다. 시편 90편에서 ‘지혜로운 마음’은 덧없는 인생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준다. 지혜로운 마음이 없으면 인간은 한 포기 풀과 다를 바 없고 어리석은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시편에서 시인은 이런 덧없는 인생에 대해서 불평하기 보다는 기도와 겸허한 자세로 현실에 순종하는 정신을 보여 준다.
<시편으로 고백하는 하나님 사랑>은 히브리어로 큐티하는 남자 조성욱 목사의 저서이다. 그가 히브리대학 첫 수업 시간에 알아들은 히브리어는 샬롬과 예루살렘, 두 단어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하여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성경학 박사가 되어 돌아왔다. 공부에 대한 엄청난 좌절, 외로움과 소외감, 경제적 곤궁 등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알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시편을 묵상하면서 그 모든 과정에 함께하신 하나님을 고백하며 찬양한 내용을 실었다.
저자는 유학 중에 하루에 모세오경을, 적게는 선지서를 한 권 택해 하나씩을 읽었다. 시편 묵상을 할 때는 때로 시편 한 편을 한 달간 묵상한 적도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히브리어는 대부분 성경 히브리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경을 비교적 쉽게 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난해한 본문이나 단어들의 해석이 히브리어 이해만으로는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주변 셈어의 도움과 전문인의 조언을 받아야 오역에 빠지지 않게 된다.
<시편으로 고백하는 하나님 사랑>은 그가 3년 동안 히브리어 성경 원문을 묵상한 내용 중 ‘복 있는 사람’으로 시작하여 ‘복 있는 사람’으로 끝나는, 시편 1-41편까지를 묶어 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히브리어는 대부분 성경 히브리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경을 비교적 쉽게 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난해한 본문이나 단어들의 해석이 히브리어 이해만으로는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주변 셈어의 도움과 전문인의 조언을 받아야 오역에 빠지지 않게 된다.
시편을 가까이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통해 더 깊은 수준의 신앙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