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그리고 LG유플러스, 대기업의 작업복을 입고 우리 집에 들어와 인터넷/TV/전화를 설치해주는 기사님은 대기업 직원이 아닙니다. 각 지역의 센터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바뀔 때마다 혹시 직장을 잃진 않을까 불안했습니다.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 집집마다 이동할 때 드는 유류비, 식대까지 그 모든 비용은 얼마 되지 않는 월급에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일하는 조건을 바꿔보고자 2014년 3월 30일,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에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파업을 대비해 불법대체인력을 고용하고, 일감을 줄이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묵살했습니다.
2014년 11월 20일,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을 시작으로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원청인 대기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이야기까지 듣지도 않습니다. 대화는커녕,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연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0일이 넘게 거리에 있는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바람은 아주 소박합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그리고
‘빨리 가입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
고양시에는 LG유플러스 센터 1곳, SK브로드밴드 센터 2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가족에게 미안해하며, 여름휴가 맘 편히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이야기하는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자 고양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들의 노동조건이 안정되어야 가입자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박한 바람을 가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고양시민의 힘을 보여주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