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을 사업에 희비가 교차하면서도 우리 동기회에 쏟은 깊은 애정에 비해, 나를 비롯한 많은 친우들의 부족한 우정의 아쉬움이 앞섰다.
오후 3시 신기석 회장과 만나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교대2기 弔花가 이상헌 친우 영정과 말없이 마주 보고 있었다.
3년 가까이 당뇨와 싸우다가 1년전부터 악화 되어 마지막엔 폐암으로 마감했다고 한다.
정확하게 3년 전 (2010년7월) 이상순, 심미순, 나와 함께 동래 일신초밥에서 4사람이 점심식사 했던 것이 친구들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한다.
12일 사망 소식을 교우회(교대기별 회장단 모임)를 통해서 안 것도 핸드폰에 들어온 유일한 교우회의 모임메시지를 보고 보냈다고 한다.
순간 참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동기회의 화려한 50주년 행사계획을 보았다면 많이 흐뭇하기도 하며 소식도 바로 들을 수 있었을 것을 ....
14일 장례식후 15일 부산 정관 백운 공원묘지에 유해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박태우 회원이 마지막 길에 꼭 가보자고 하여 오늘 오후 1시 같이 들렀다. 가족들의 통곡 속에 둘이서 한줌의 흙을 보태, 우리 모범 동기생인
이상헌을 부모 곁에 맡기고 왔다.
동기회 초창기인 70년대,
교대 잔디밭에 앉아 안주 없는 소주에 얼굴만 붉히고 헤어지곤 하던 초라한 시절, 강원도 속초에서 내려온 이상헌 사장이 두둑한 봉투를 총무에게 주고 사라져 교대 앞 곱창 집에서 마음과 배를 실컷 불린 일이 지금도 너무 고맙다. 그 따스한 우정이 오늘의 교대 2기 행복한 동기회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걸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비록 가는 길은 조금 외롭고 초라했지만 생전에 우리 동기회에 쏟은 그 따스한 우정과 열정은 영원이 우리 곁에 머물 것이라고 보아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