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를 통해 중국 북경의 차박사란 곳을 통해 보이차를 접하고, 정체불명의 숙차를 구입한 얘기를 드렸습니다.
집에 미처 버리지 못한 차박사 보이차가 남아 있어서 제가 마루타가 되어 차박사 보이차에 대한 체험기를 한번 올려 보려고
합니다.
좋은 보이차가 아니기 때문에 시음기에 올리지 않고, 차이야기에 올리겠습니다. 굳이 차박사 보이차에 대한 체험기를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나쁜 보이차의 특징을 몸소 체험하고, 널리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전에는 좋은 보이차를 마셔보지 못하고, 원래
보이차의 맛과 향은 이렇구나 했으나, 이제는 정상적인 보이차에 대한 향과 맛을 어느정도는 체험하였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과감히 저 스스로가 마루타가 되어 보겠습니다.
먼저, 차박사 보이차의 포장박스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면 중앙에 보이라는 큰 글자와 함께 왼쪽 상단에는 "차박사가, Dr Tea"라는 브랜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음은 포장박스 뒷면입니다.

보이차 차나무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무언가 철학적입니다.
포장박스안의 내부 포장지입니다. "차박사가 오계영 칠자병"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아래에 다시 차박사가와 오계영이 적혀있고, QS마크가 떡 하니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QS 마크는 진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분 답변바랍니다. 그리고, 오계영이라는 이름은 너무 낯이 익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았습니다. 오계영이라는 분은 "숙차 제조의 어머니"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정말 오계영이라는 분이 차박사가와 손잡고 이 숙차를 제조한 것이 맞을까요? 일단, 포장지에서부터 뭔가 사기성이 느껴집니다.

포장지안의 내용물 사진입니다.

색깔부터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절대 사진을 잘못 찍어서가 아닙니다. 실제 실물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시음을 위해 조금 덜어낸 상태의 사진입니다.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숙향과는 다른 뭔가 역겨운 냄새가 밀려옵니다. 별로 오랫동안 냄새를 맡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색깔도 검으틱틱한 것이 영 좋지 않습니다. 냄새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정도로는 설명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냄새인지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숙차는 분명히 냄새도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참고삼아 방금 2011년 대익 7562 숙차의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7562 숙차 역시 상쾌한 냄새는 아니지만
이것이 숙향이라는 것이구나 라는 느낌은 듭니다.
이제 한번 우려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첫번째 우린 것의 사진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숙차의 경우 첫번째부터 진한 와인색을 내지만, 차박사 숙차는 첫번째 우린 탕색이 마치 생차 처럼 진한 황색을 드러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냄새를 맡아보니, 역겨운 냄새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한모금 마셔보았습니다. 이건 나쁜 보이차라는 선입견을 갖고 마셔서 그런지 혀가 시큼합니다. 역시 선입견이 무섭습니다. 이 순간 완전히 객관적인 시음은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제가 맡은 냄새와 맛이 모두 선입견 때문이 아니라 실제라면 이건 절대 마셔서는 안되는 보이차가 분명합니다.
두번째 우려보았습니다. 두번째에는 색이 지대로 나옵니다. 이쁘고, 투명한 와인색에 가깝기 보다는 거무틱틱합니다. 색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냄새 맡아보니 정체모를 역겨운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정나미가 떨어져서 마루타 역할을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두번째 부터는 마시지 않고 그냥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엽저를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돌발퀴즈가 들어갑니다. 상기 그림에는 차박사 숙차의 엽저와 2008년 대익 금침백련 숙차의 엽저가 비교 샘플로 올라가 있습니다. 다음중 차박사 숙차의 엽저는 다음중 어느 것일까요?
1. 왼쪽, 2. 오른쪽
정답을 아시는 분은 아래 댓글로 정답에 해당하는 번호나 왼쪽 또는 오른쪽이라고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차박사 숙차에 대한 마루티 체험기입니다.
다음으로, 차박사 숙차에 대한 대항마로서 고급 숙차중의 하나인 2008년 대익 금침백련과 백차당 진향패 6236의 시음기를
이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차박사 차는 버리지 마시고 공부차 자료로 쓰시면 좋습니다.
저는 아직 초보라 그런지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해서, 사실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명상원에 다닐 때, 원장님께서 중국 다녀오실 때마다 보이차를 사 오셨었는데
'지푸라기 썩은 맛' 이 났었고, 원장님은 '보이차는 원래 그런 맛' 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월이 지나 보이차에 대한 공부를 저 스스로 하게 되면서,
새삼 그때의 보이차가 그 유명하다는 '습창차' 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본의아니게 습창차 공부를 좀 일찍 하게 된 셈이지요.
한데 차박사 보이차는 딱히 그러한 습창차란 것인지, 아님 또다른 이유로 뭔가 더 나쁘다는 것인지
솔직히 싫다싫다 나쁘다나쁘다 하니, 청개구리마냥 그 맛이 더 궁금해집니다-_-
체험기를 올리고 좀더 조사해보니, 차박사가의 포장지에 붙어 있는 QS마크는 가짜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계영이라는 분과 차박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상기 포장지의 QS마크와 오계영은 거짓말이 분명합니다. 앞으로, 보이차를 구매하실때, 절대 포장지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런 포장지는 마음만 먹으면 중국에서 쉽게 인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박사 숙차의 역겨운 냄새와 맛은 습창차이기 때문 보다는 원재료 자체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함부로 QS마크를 사용할 수 있는 거라면, 그런 마크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아무나 마구 찍어낼 수 있고, 맘대로 써도 딱히 어디 걸릴 데 하나 없이 마구 통용이 될 수 있다면 말이죠.
중국정부는 그런 것도 감시 안하나.... 참 못 믿을 것이 한두 개가 아닌 나라입니당.....-_-
그 유명한 차박사군요~!
숙차인데 역한 냄새와 맛이 난다면, 습창, 건창의 보관적인 문제가 아니라
악퇴발효할 때의 문제같네요~
제대로 된 환경이 아닌, 온도와 습도의 관리가 안 된 상황에서 악퇴를 진행했고,
발효가 아닌 부패된 상태에서 차를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런 차 요즘에는 구하기도 힘들던데요. ㅎㅎㅎ
저도 차박사 보이차 가지고 있습니다.
지인이 선물한것이라 좋다고 반편이나 마셨는데...
역시 공부를 해야 하는 모양 입니다. 버려야 겠군요..ㅎㅎ
돌발 퀴즈 답을 알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