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코트
제작년도| 2011
감독| 신아가, 이상철
시놉시스|
화려하지만 무거운, 따뜻하지만 잔인한...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유배달로 홀로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현순은 남들에게 밝히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노모와, 만삭의 딸 수진뿐. 어느 날, 현순은 언니와 남동생이 노모의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이야기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분노의 말을 내뱉는다. 현순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던 가족들은 현순이 이단의 종교에 빠졌다고 결론 짓고, 현순을 따돌리려는 작전을 세운다. 결국 가족들은 그 작전에 성공하고 드디어 연명치료를 중단 하려는 순간, 이들을 도왔던 현순의 딸 수진이 갑자기 엄마 편을 들며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는데…
제작노트|
국내최초 ‘연명치료 중단(존엄사)’ 소재의 문제작!
안락사 문제를 다룬 <밀리언달러 베이비><씨 인사이드><청원>
<밍크코트> 윤리적, 종교적 문제를 넘어 ‘가족의 문제’를 묻다!
애매한 걸 척척 정해주는 만능 애.정.남도 당당하게 정해 줄 수 없는 어려운 문제. 인간의 생명에 대한 윤리적 문제인 ‘연명치료 중단’(존엄사)은 그래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의학계, 법조계의 뜨거운 감자다.
2009년, TV 뉴스와 신문 사회면을 뜨겁게 달군 일명 ‘김할머니 사건’은 회생가능성 없는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시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 하였고, 평소 환자 본인이 무의미한 연명시술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법원에 진술 하면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존엄사가 인정된 사례이다. 이를 계기로 ‘존엄사’란 말도 이제는 ‘연명치료 중단’이라는 중립적인 단어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윤리적, 종교적, 법적, 의학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존엄사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다룬 ‘연명치료 중단(존엄사)’은 물론 적극적 의미의 존엄사인 안락사에 대한 영화도 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안락사’를 다룬 작품들이 다수 있고, 이는 우리 보다 그 논의가 사회적으로 더 활발하게 진행된 덕이다. 2004년 개봉하여 전세계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복싱경기에서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에 두 다리까지 절단하게 된 애제자의 안락사 부탁을 들어줘야만 하는 스승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2007년 개봉한 <씨 인사이드>는 26년간 전신마비로 고통 받았던 주인공이 정부를 상대로 자신의 죽을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법적 투쟁을 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로 많은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최근 개봉한 인도 영화 <청원>에서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인 채 14년을 산 주인공이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달라’는 청원을 하는 법정 드라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혹은 자신의 존엄한 생을 위해 ‘아름다운 선택’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도 있는 게 사실. <밍크코트>는 위 작품들과는 좀 다르게 죽음의 당사자가 아닌 그 죽음을 목도 혹은 선택해야하는 가족들에게 초첨을 맞춘 영화다. 8개월째 연명치료로 숨을 부지하고 있는 노모의 호흡기를 떼는 것(연명치료 중단)을 가족 구성원들의 각기 다른 현실적인 경제력과 종교적 신념 사이의 갈등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죽음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관계된 사람들, 가족 모두를 결박하는 남은 이들의 삶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밍크코트>는 ‘연명치료 중단’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통해 인간존중의 윤리적, 종교적인 문제를 넘어 우리사회의 ‘가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심도 깊은 가족영화다.
첫댓글 꼭 보고 싶었던 영화! 내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