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허무함을 달래주던 노래
1926년에 테어나 이 시를 쓰고
노래가 불려진지 얼마 안 있어 1956년
31살의 젊은 시인 박인환은 세상을 떴지만
이 노래는 오랜세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
습니다. 시 속에는 전쟁이라는 말이 들어 있지 않아
전쟁과는 무관한 감상적인 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노래에는 전쟁의 상처와
상실감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이 곡은 박인환, 이진섭등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즉석에서 박인환이 시를 쓰고
이진섭이 작곡해서 그때부터 불려졌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박인환은 명동의 황제라고 일컬어 질만큼
유명인사가 되었고 노래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에는 이 시를 쓰기 전날 박인환이 십년이 넘도록
망우리 묘지에 방치해 두었던 그의 첫사랑의 애인이 묻혀있는
묘지에 다녀와 인생을 정리하면서 썼다는 애절한 사연이
깃들여 있기도 합니다. KBS 김승한 아나운서의 정겨운
나레이션에 박인희의 노래로 듣고 계십니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시 이진섭 작곡 박인희 노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출처: 남촌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남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