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5일.
어제 저녁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오늘의 산행을 위해 술을 적게 먹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교장선생님 퇴임식이고 주관하는 입장이니
적게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 이 일지에는 트로트 메들리로 음악을 깐다.
아무래도 우리 회원님들의 스타일이 트로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버스를 타고 오면서 항상 느낀 감정이다. ㅎㅎ
아침 6시 20분.
알람을 맞춘 덕에 제 시간에 일어났다.
몸 동작이 둔하다.
어제 먹은 술 기운 때문이리라.
부리나케 정리하고 집을 나선다.
약속 장소로 조금 바쁜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버스가 지나간다.
집사람이 우리 차 같다고 한다.
그런데 버스가 가다가 중간에 멈춘다.
"아냐 우리 차 아냐. 우리 차가 저기 설 이유가 없어."
집사람에게 자신있게 대답을 했다.
근데 그게 아니다.
버스에서 누가 내려 손을 흔든다.
아~
이름을 모른다.
항상 우리 회원들을 위해 많이 애쓰시는 분이라는 것은 안다.
아마 사진을 보면서 내려가다 보면 나오시겠지.
차에 오른다.
대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알고보니 대장님이 창가에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셨단다.
그래서 차를 세우신거란다.
너무 고맙다.
덕분에 빠른 걸음을 멈출 수가 있었다.
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정말 오랜 만에 정시에 출발 하셨단다.
물론 3분 정도는 지연되었지만...
그 정도는 어디서나 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 우리 산악회 모임이 시간을 너무 소홀하게 생각한 것은 맞다.
나 스스로도 그런 모습에 익어갈 정도이니까...
치만.
다음부터 정말 시간에 노예가 되지 않는 우리 산악회가 되었으면
싶은 것이 조용한남자의 바램이다. ^*^
오전 7시20분경.
버스가 출발한다.
여느 때에 비하면 20분이나 일찍 출발한다.
정말 느낌이 좋다.
다음에는 정말 정시에 출발했으면 싶은 생각은
나만의 어설픈 생각일까? ^*^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차에 오르자 마자 졸음이 쏟아진다.
만사 제쳐놓고 모자라는 잠을 청한다.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다.
휴게실이란다.
얼른 일어나 카메라를 챙긴다.
일단 어느 휴게소인지 알고 가야한다.
지금 시각이 9시 5분경.
그런데 벌써 대성리 휴게소까지 왔다.
모여 계시는 회원님들의 모습도 찍고...
대성휴게소의 모습도 담아본다.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도 줄었다.
10분 정도도 안되어서 다시 출발을 한다.
아마 이 정도면 정말 빠르고 대장님이 계획하고 원하는대로
산행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검봉산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9시 55분경.
내려서 준비하는 회원님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우리 총무님 뭔가 열심히 회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대장님의 모습도 담고...
드디어 산행이 시작된다.
10시 경이다.
이원도 부대장님의 모습도 담고...
주변의 경관도 함께 담아본다.
바로 옆에 지나가시는 회원님(성함을 모른다^*^)의 모습도 담고...
우리 조석남님도 담아본다.
웃는 모습이 마냥 싱그러워 보인다.^*^
성함은 잘 모르지만 아마 우리 회원님 중에 연세가 가장 많으신 것 같은데
대장님과의 대화를 들어보면 45세 정도라나 뭐라나~ㅎㅎㅎ
위의 사진들은 처음 오르자 마자 너무 빠른 듯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마지막 사진을 찍은 시각이 10시 8분경.
아직 대장님을 비롯하여 마지막 올라 오시는 분들의 정리가 안된 듯 싶다.
뒤따라 대장님을 비롯하여 몇 분이 올라오신다.
그러니 선두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냥 오르기가 좀 그렇다.
오르면서 주변의 경관을 담아본다.
항상 이러다 보니 난 항상 꼴찌다.
그러니 바쁠 수 밖에 없고...
다른 분들 기다리게 할 수가 없으니 나만 정신이 하나도 없다.^*^
검봉산을 오르고 있는 우리 회원님들의 뒷모습들이다.
요 근래에 오봉산(우리집 바로 뒷산) 오르기를 게을리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오르다 보니 나 스스로 지친다.
사실 그보다는 날씨가 너무 덥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님들도 많이 지친다.
평소에는 잘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푹푹 찌는 더위가 사람을 더 잡는 것 같다.
10시 50분.
정말 너무 힘든다.
그런데 우리 회원님 중에 한 분이 체하신 것 같다.
나도 선자령을 갔을 때 남들한테 말한마디 못하고
고생을 엄청한 적이 있다.
우리 회원님 중에 한 분이 등을 두드려 주시고...
옆에서 같이 걱정해 주시고...
그 와중에 너무 힘이 들어 함께 가벼운 간식으로 충전도 하고...
마지막으로 손가락도 따 주신다.
아마 우리 모두 동료애로 똘똘 뭉친 결과가 아닌가 싶다.
11시 15분경.
아마 7부능선은 오지 않았나 싶다.
우리 뒤쳐진 회원들을 위해 대장님과 앞서 간 회원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대장님과 우리 집사람의 모습을 담는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 얼굴 자주 나오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집사람의 모습을 뺀다.
그렇다고 항상 빼지는 않는다.
아무리 집사람이 싫다고 해도 나는 악착같이 한 컷 이상은 담는다. ㅎㅎ
다시 출발을 하고자 하는데 대장님이 뿌리가 ㄷ자 모양이라고
멋지다고 하신다.
대장님의 말씀이니 어찌 안 찍을 수 있으랴.
이유 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근데 사실 별로 멋있지는 않다.
대장님이 찍으라고 하셔서 찍었을 뿐이다.
대장님 약오르시죠? ㅎㅎㅎ
11시 33분.
해발 485m의 강선봉에 오른다.
지나고 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검봉보다는
이곳 강선봉까지 오르는 것이 더 힘들다.
대장님이 별로 힘들지 않는 산이니
가능하면 모든 회원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오르자고 했다.
근데 그게 아니다.
우리 죽다가 살아났다.
요즘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더니
대장님도 그렇다. ㅎㅎㅎㅎㅎ
이원도님의 모습에서 얼마나 힘든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나부터 저보다 더 힘든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즐겁다.
애식님이라고 했던가?
성은 잘 생각이 안난다.ㅎㅎ
우리 운기님 힘들죠?
제 말이 맞죠? ㅎㅎㅎ
우리 부대장님(선봉)의 사모님이시다.
부대장님이 선봉에 서시니 부부지간에 왔어도 항상 함께 움직일 수가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먼저 내려가신 분도 있지만
남아 있는 분들끼리 기념 촬영을 한다.
다시 검봉을 향해 출발을 해야 한다.
대략 20여분 내려오다 버섯을 발견한다.
요즘 자꾸 내 눈에 버섯이 많이 보인다.
버섯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많이 가진 것도 아닌데...^*^
검봉산을 내려 오면서 강촌의 모습도 담고...
검봉산 관망대의 모습도 담아본다.
그런데 아직 검봉은 멀었다.
괜히 검봉산 관망대라고 해서 마음만 아프다.
다 온 줄 알았다가 아니라니
힘만 빠진다.ㅠ.ㅠ
그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다시 색깔이 색다른 버섯도 한 장 찍고....
마침내 검봉산에 도달했다.
지금 시각이 12시 48분.
그러니까 더운 날씨에 쉬엄쉬엄 했다지만
출발한지 두시간 40여분이 걸린 셈이다.
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찌는 무더위에 산을 오르자니 보통 무장을 하지 않고서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대장님 절대 힘들지 않은 산이란다.
어찌 그 앞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으랴.
그랬다가는 한 대 얻어 맞을 것 같은데...ㅎㅎㅎ
팻말 옆을 보라.
우리 정상주로 먹을 막걸리가 걸려있다.
막걸리를 데우는 중이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도
이놈의 막걸리는 녹지도 않는다.
모두 갈증에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싶은데...ㅎㅎㅎ
검봉산.
해발 530m.
휴~
말이 해발 530미터다.
엄청 힘들게 올라온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산이 더욱 값지게 보인다.
기념 촬영 한 장 찍으시고...
우리 대장님 막걸리 녹이시느라고 열심히 흔들고 계시고...
이원도님이 싸가지고 오신 도시락으로 안주와 끼니를 함께 하고...
부대장님 사모님도 드시요~
이원도님도 드시요~^*^
근데 술기운이실까 아님 올라오시느라 힘드셔서 얼굴이 빨개지셨나?
헷갈리네~^*^
부대장님도 담고...
회원님들의 모습도 담는다.
세 분 따로 떨어져 앉아 계셔서 찍사가 직접 내려가서 찍어드리고...
가능하면 최대한 가까이서 회원님들 사진을 담아본다.
물론, 줌으로 잡아 당겨 찍은 것이지만...^*^
헉!
그런데 이 분도 체하셨나보다.
손가락을 따고 계시네~ㅠ.ㅠ
검봉산을 기준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부대장님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도 담아본다.
운기님과 애인같이 포즈도 취해보고...
근데 이거 우리 집사람이 찍었는데 우리 집사람 질투도 없나?
허긴 이젠 있으나마나 한 남자이니까
질투심도 없겠지...
불쌍한 조용한남자.
밤이나 낮이나 써먹을 때 없는 남자.
글을 쓰다 보니 괜히 가슴이 아파온다. ㅠ.ㅠ
집에 가서 욕을 먹지 않으려면 집사람과는 더 다정한 척 포즈를 취해야 한다.
안그러면 집에 가서 반 죽음이다. ㅠ.ㅠ
이 글을 우리 집사람이 볼 수 없으니
내 마음대로 이렇게 글을 쓸 수가 있다.
안그러면 이 글 보고 또 죽음이다.ㅎㅎㅎ
운기님은 너무 이쁘시고...
이원도님은 너무 아름다우시다.
근데 이쁜게 좋을까?
아름다운 것이 좋을까?
아마 운기님은 이쁜게 좋다고 하겠지.
난 아름다운게 좋은데...ㅋㅋㅋㅋ
어라~
여기 잘생긴 남자도 있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제 내려가야 한다.
지금 시각이 13시 25분경.
밑에서 식당을 잡아놓고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다.
그런데 그 분들 사진을 담지 못한다.
어쩌랴~
내 몸이 두 개가 아닌 것을...ㅠ.ㅠ
어쨌든 밑에 계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
비록 본의는 아니지만...
내려 오면서 버섯도 찍고...
나비도 찍어본다.
이것도 버섯일까?
잘 모르겠다.
일단 카메라에 담아본다.
왜 이리 버섯이 자주 보일까?
내가 못 본 것은 집사람이 보고 찍으라고 일러준다.
한참을 내려오는데 길을 잘못 접어들었다 한다.
모두 맥이 풀린다.
그러나 선봉에 서서 우리를 인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우리보다 얼마나 더 미안하고 당황스러울까?
서로 농지거리와 웃음으로 모든 것을 달래며
함께 되돌아 오는 우리 회원님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산을 모두 내려온다.
그 시각이 15시 20분경.
대부분 모두 지쳤다.
근데 내려와 보니 우리가 만나기로 한 장소와는
엄청 많이 떨어져 있다.
모두 황당한 모습이다.
아래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천천히 도로를 걷기 시작한다.
그냥 그 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걸어 내려가면 더 일찍 산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리라.
가만있자.
그러니까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10시경.
지금 시각이 15시 20분경.
자그만치 다섯시간을 넘게 산행을 한 것이다.
어쩐지 내 무릅이 엄청 아프다.
천천히 내려가면서 우리 회원님 기념 사진 한 장 찍어 드린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LG에서 건설한 호텔인가 보다.
그 아래에서 잔디밭과 분수를 배경으로 우리 여자회원님들의 모습도 담고...
내려가다 지쳐 더 이상 못내려 가겠다고 모두들 잔디밭에 앉아버린다.
아예 등산화도 벗고 양말도 벗고
맨발로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어쩌랴~
이제부터는 버스 올 때만 기다릴 수 밖에...
그런데 우리 부대장님이 지나가는 용달차를 불러세운다.
그리고는 섭외를 하시더니 모두 용달차에 타라고 한다.
모두 부대장님의 탁월한(ㅎㅎㅎ) 지도력에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용달차에 올라탄다.
몇몇 분은 용달차 뒤에 서있고...
달리는 용달차 옆면에서 증거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셔터도 눌러보고...
용달차 뒤에 앉아서 가는 우리 여성 회원님들의 모습도 담고...
서서 가는 대장님과 부대장님의 모습도 담고...
오랜 만에 타보는 용달차 여행에
모두 그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들도 담아본다.
16시경.
지칠대로 지친 우리 회원님들.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시원한 물이었고,
지칠대로 지친 몸이지만,
평생 두번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를 용달차 사건으로
모든 얼굴에는 지친 모습보다는
너무나 즐거움이 넘치는 모습으로 용달차에서 내린다.
그러고 보니 아직 점심도 못먹었다.
배도 고프고 목도 타고...
다슬기 국을 안주삼아
소주도 한 잔 하고 나니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우리가 점심도 먹고 회원들 모두 만난 식당이니
나오면서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시각이 17시.
이제는 인천으로 가는 일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도 여지없이 버스 안은 시끄럽다.
아직도 힘이 남아 도는가? ㅎㅎㅎ
그러고 보니 산행을 하지 않으신 분들 얼굴이 거의 나오지 않았나 보다.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 발래골 식당에 온 후로는 너무 힘이 빠져
카메라에도 신경을 쓸 수가 없다.
모든 사진은 여기서 끝을 낼 수 밖에...
P.S : 오면서 차에 태우고 오신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 회원이 아니라
언급을 회피한다.
조용한남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