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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개최건수로 서울이 세계 9위입니다. 아시아에선 싱가폴 일본 다음으로 3위이구요. 개최건수를 늘리려면 국제 비즈니스와 경제 분야에서 서울에 대한 홍보 비중을 더 늘려야합니다.” “서울에만 집중해선 안 됩니다. 부산, 대전 등 각지역의 컨벤션 시설들을 골고루 활용하는 지방 분산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렇습니다. 각 지방의 컨벤션시설들을 특성화시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면 국가 지역균형발전도 함께 이루는 윈-윈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지난 달 24일 서울 해성국제컨벤션고 컨벤션홀, 이 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컨벤션마케팅 수업에서 ‘서울을 국제회의 개최도시 1위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주제로 찬반 토론을 벌였다. 미래 컨벤션 전문가가 될 학생들은 컨벤션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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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국제컨벤션고 학생들이 교내 컨벤션실에서
모의 한·중국제회의를 열고 시뮬레이션 실습을 하고 있다.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컨벤션, 차세대 국가동력산업으로 꼽혀
국제회의·전시(컨벤션) 분야의 전문인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전문계고 중 전국에서 유일하다. 컨벤션은 서울시가 중점 육성하는 6대 신성장동력산업(컨벤션·디자인·관광· 디지털콘텐츠·비즈니스서비스·R&D) 중 하나다. 우리나라 17개 신성장동력 중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모두 굴뚝 없는 친환경 미래 산업이다. 컨벤션은 업계에서 ‘MICE’산업으로 불린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약칭. 분야의 특성화고교로 지정됐다.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컨버전스룸· 컨벤션홀· 컨벤션영상실습실· 국제매너실습실 등을 갖췄다. 서원하 교감은 “학생들은 MICE와 관련된 무역전시·COEX·SETEC·박람회기획· 금융서비스·전시디자인·문화축제 업체로 취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교감은 “경영·회계·관광·광고·이벤트연출 관련 대학으로도 진학한다”고 덧붙였다. 토론·발표와 현장실무 중심의 컨벤션교육
해성국제컨벤션고는 컨벤션경영과· 컨벤션영어과· 국제전시경영과 등 3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상업계열 수업에 컨벤션 전공을 접목한 교육과정이다. 컨벤션경영과는 컨벤션 운영 실무를 배운다. 컨벤션과 관련된 마케팅·기업회계·전산·국제상무 등을 수업한다. 컨벤션영어과는 현장에서 필요한 외국어를 가르친다. 컨벤션영어· 토익·무역영어·컨벤션마케팅 등으로 수업이 구성된다. 국제전시경영과는 전시실무를 익히는 과정이다. 서비스경영· 멀티미디어· 컴퓨터그래픽·전시실무· 전산· 국제상무 등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전시· 회의 진행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학교 3학년 정유선양은 “기획· 운영 능력을 기르기 위해 컨벤션 산업 이슈에 대한 찬반토론, 조사발표 위주로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COEX에서 열리는 각종 컨벤션 관련 포럼·학술발표 등을 참관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는 이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해외컨벤션센터 현장연수· 글로벌리더 아카데미· 국제교류활동·신문활용수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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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18%의 서울·경기·인천 여중생만 선발
해성국제컨벤션고는 225명을 선발한다. 모집정원의 70%를 일반전형으로, 30%를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은 특기자· 대회 입상자·학교장 추천자·해성국제컨벤션고의 말하기 대회 수상자 그리고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30%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한다. 중학교 내신은 2·3학년 1·2학기를 반영하되 이 가운데 3학년 국어와 영어 성적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근면 성실성을 중요하게 여겨 출석점수도 평가한다. 결석일이 15일 이상이면 0점 처리돼 무결석자와 최대 15점 차이가 난다. 위해 해성학원을 설립한 고(故) 단사천 선생의 유지 때문이다. 여학생들의 사회 진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측의 조치이기도 하다. 모집 대상지역은 서울·경기·인천지역에 한정된다. 학생들은 1학년 때 공통과정으로 입학해 2학년이 되면 희망 및 성적순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호응이 좋아 입학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신입생의 평균 내신 성적이 2006년 37%에서 올해는18%로 뛰어올랐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한다. 취업분야는금융기관· 컨벤션업체· 관광호텔업계· 의전요원· 무역업체· 기업국제업무· 국제통상· 관광경영 등이다. 김일환 취업지도 교사는 “대학 진학생을 제외한 졸업생 취업률은 100%다. 지난해 경우 삼성물산 · 삼성엔지니어링 · LG상사 · 현대종합상사 · CJ홈쇼핑 등 대기업 취업률도 80%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교사는 “이들의 초임 연봉이 2300만~2500만원에 달한다. 청년실업난 속에서 선취업 후진학을 생각하는학생과 학부모가 생각해볼 진로”라고 설명했다. |
[유성남 교장]
유성남 교장에게 들어보니 [조인스] "미래의 고부가 산업, 여학생들 도전할만..."
“컨벤션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신속한 기획·운영,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분야에요. 특히 여성의 노련한 감각이 필요한 산업이죠. 그런 컨벤션 전문 여성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유성남(사진) 해성국제컨벤션고 교장은 올해부터 자격취득인증 프로그램인 일명 ‘5품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5품제는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무역영어·워드프로세서·토익 등 5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대기업에 취업하려면 자격증 2급 이상, 토익 600점 이상이 목표다. “학습동기를 북돋기 위해 3개를 취득하면 컨벤션 미팅플래너 3급자격인증서를, 5개를 모두 이루면 컨벤션 미팅플래너 2급자격인증서와 학교장 표창장을 줄 계획입니다.” 특성화 동아리도 운영해 학업능력을 높여줄 계획이다. 컨벤션영어반· 영어프리젠테이션반·일본어문화연구반·국제교류반 등을 만들어, 교육과정에서 배운 컨벤션 기술들을 전문수준으로 높일구상이다. 이를 위한 전초단계로 학교는 금융교육시범학교를 운영,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5년에 우리 학교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성공해 당시 ‘4억 소녀’로 불리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김예진 학생이 나오면서창업에 대한 후배들의 관심도 높아졌어요. 방과후 계발활동으로 ‘e-쇼핑몰구축운영반’을 신설해 학생들의 전자상거래 능력도 키워주려고 합니다.” 해성국제컨벤션고는 장학금 지원이 많은 학교로도 소문나 있다. 매 학기마다 120여명에게 9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있다. 해마다 250여명이 등록금 전액을 제공받고 있는 것. “해성학원의 재단전입금이 100%에 이를 정도로 재단과 학교가 정직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고려대, 연세대 등의 관련 학과에 합격하는 등 대학진학률도 85%에 이르죠. 다양한 진로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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