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백두대간생태탐방을 하면서 "우와"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힘들지만 보람있게 산행을 했다.
이번 백두대간에 코스는 문경새재였다.
이번 문경새재는 작년(설악산)과 다르게 조금 수월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고 많이 오르락 내리락을 했던
곳이다.
첫날은 산행을 하지 않고 캠프장에서 자리를 잡아 짜여진 조대로 텐트를 보급 받아서 텐트를 치는 것이다.
나도 맨처음에는 뭐가 뭔지를 잘몰랐지만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서 하는 방법도 배우고 했다.
그렇게 첫날은 다음날을 대비해서 휴식을 취하는 정도로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하는 시간이었다.
첫날은 조금씩 모르는 사람도 알아가면서 친분을 쌓는 여유를 부렸다.
둘째날은 그렇게 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편하게 간다고 생각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으며 가볍게 산행을 한다고 생각하고 등산에 임했다.
노래 부르는 사람때문에 시끄러워서 짜증을 내려고 했지만 나도 이야기하며 수다 떨기도 했기 때문에 짜증을 낼 수 없었다.
이렇게 둘째날 힘들 겨를도 없이 목적지에 도착해 가벼운 맘으로 마무리 짓는 기분이었다.
점심은 아침에 준비한 것으로 대충 때웠다.
가벼운 맘으로 내려와 찝찝하기도 했던 더러워진 발과 등산화를 씻었다.
저녁을 마무리 할 즈음 조원들끼리 정한 자리에서 침낭을 베개로 이용해서 편히 잤다.
셋째날에는 비가 많이 와서 조령산을 가는 코스가 문화탐방으로 변경되어 문화탐방코스로 갔다.
문화탐방코스는 버스로 입구에 가겠지 했지만 그것이 아닌 내 발로 이족보행해서 가는데 그 길은 텐트장 바로 옆길이었다.
그 길은 심하게 오르막이기도 해 입구까지는 얼마인지는 기억을 할수는 없지만 많이 걸어서 숨 찰 정도였다.
힘드네 라고 할 즈음 입구에 도착했는데 나는 그냥 "허허" 웃음만 났다.
구경좀 해볼까 했던 입구가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로 인해 실망감과 힘들게 백현진을 이끌면서 도착한 문화탐방지
생각보다 괜찮아 그동안의 힘겨움의 씨앗이 사라져 버렸다.
드라마 촬영장을 둘러보고 박물관 구경하고 나니 지부장님께서 "이제 가자"라고 하셔 조금 아쉬웠다.
확실하시지만 성격 급한 울 지부장님!!!
어제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맘으로 깨끗이 씻고 맛있는 저녁시간과 편안한 잠자리로 마무리했다.
넷째날 제일 긴 코스기도 하고 능선이 많은 조령산 코스라고 해 살짝 걱정스러웠다
출발할 때 쯤 길게 한숨 쉬면서 이 코스를 남들에게 티내지 않고 자신감 있게 지날수 있을까라는 마음과
이 코스를 지나고 나면 내 몸이 과연 성할까? 괜한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무표정으로 등산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령산이란 비석이 눈앞에 떡~~ 하니 보였다.
설마 아침에 말씀하신 조령산이 아니겠지란 생각과 내가 왜 이렇게 빨리 왔지? 의심 아닌 의심을 하면서
이 또한 꿈일 것일이다.
근데 웬걸... 조령산이란 말씀에 걱정하며 산을 올랐던 걱정에 대한 허무함과 겨우 이걸로 그리 겁을 주셨나
자만 아닌 자만을 한 자신을 곧 후회하는 시간이 내게 왔다.
등산과 달리 하산하는 길은 상상초월 길고 힘들어서 스트레스 받으며 자일을 겨우 겨우 잡기도 하고 위험해
싫은 것에 대한 표현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원망하며 겨우 겨우 내려가다 보니 힘든 일 속에 요령이 생기는것과
그 속에 나름 요령으로 인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는것이 신기하기도 자랑스럽기도 했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차 비가 많이 와 코로 물이 들어오고 옷이 젖어 몸이 무겁기도 해
욕이 나오려고 했지만 나를 보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형이면서 제대로 못한다는 세훈이 생각에 오기로 별거 아니라며 나를 다독였다. 오늘 코스 마무리하고 내려오는 순간 만세라고 외쳤고 힘들었지만 견뎠던 내가 자랑스러웠다.
텐트에 와서 물집 잡힌 내 발을 보니 인내의 마무리가 물집으로 오는구나 물집도 터지지 않고 이유 없이 웃음만 났다.
그리고 이제 내일만 열심히 하면 집에 간다는 생각에 편안한 밤을 보냈다.
다섯째날 하늘재 부근 코스로 가는 날인데 맨 뒤쪽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조원 백현진이 계속 늦게 가기 때문에 그것을 지지 해주려고 계속 뒤에 있었다.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을 그렇게 갔다. 울 조원은 조장인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오늘도 계속 느려서 지지해주며 가고 있는데 앞에서 " 빽~~"이라는 소리가 들려 맨 뒤의 내가
편하게 하산 할 수 있었다.
하산의 이유는 낙뢰로 인해 학생들에게 사고가 날까봐 지부장님이 하산 시키신 것이다.
버스가 도착하기 전 시간도 때울 겸 장기자랑도하고 가까이있는 절에 천년송(천년이 된 소나무)를 보았다
세훈이는 절에서 삼배를 정성스럽게 하였지만 난 하지 않았다.
마지막날 기념으로 삼겹살 파티를 했는데 오늘따라 힘들었는지 평소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 내가 삼겹살을 허겁지겁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5일째의 밤은 깊어갔다.
마지막날 아침을 먹고 바로 텐트를 비우고 접어서 텐트 집에 넣고 모든 것을 다 정리후 집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이번 등산에 대한 보람과 힘든 일을 묵묵히 이겨 냈던 내가 대견스러웠고
버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마산공설운동장으로 왔다.
이번 산행으로 인해 물집이 잡힌 내 발은 남자다움의 상징이었고 나를 위한 의리있는 발이었다.
습진 알레르기에 걸려 도착한 날 바로 피부과에 들러 계속적으로 지금까지 피부과 약을 먹고 있고
앞으로 일주일 더 먹어야 할 정도로 피부병에 걸렸지만 나약하기만 했던 내 몸의
강함과 등산으로 인해 내 몸의 튼튼함이 길러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리고 나약한 학생들을 위해 묵묵해 준비해 주신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지부장님과 강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리고 백두대간 모든 이들에게 박수 드리고 싶네.
"짝짝짝짝"
첫댓글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