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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스포츠가 나아갈 길에 대한 담론*
홍길동김김용수*․김택호(한국스포츠사랑연구소)․박기동(강원대학교)
국문초록
이 연구는 역사적, 교육적 측면에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체육․스포츠 정책의 공과(功過)를 분석하여 ‘학교체육․스포츠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이와 관련한 논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학교체육은 체육․스포츠 활동과 스포츠 문화의 체험과 창조를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포츠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체육․스포츠 정책의 방향은 교육적 입장에서 균형 잡힌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스포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사와 행정당국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학생선수들은 건강한 환경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엘리트스포츠 역시 메달 획득을 통한 국위선양 뿐만 아니라, 대국민 홍보 정책을 펼쳐 국민 누구나 쉽게 체육․스포츠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평면적 삶보다 총체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체육․스포츠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학교스포츠 주말리그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 등 학생선수의 학업 병행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체육․스포츠계 폭력 근절과 학교운동부 내 스포츠 과학적 훈련 기법 도입을 통해 종합적인 학교운동부 선진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 핵심어: 학교체육, 스포츠, 학교운동부 문화, 나아갈 길, 담론
Ⅰ. 들어가는 글
학교체육은 체육․스포츠계와 교육계 양자 모두의 관심사이지만 현실은, 왜곡되어 운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동안 체육․스포츠계에서는 학교운동부를 중심으로 한 학생선수 육성에만 지나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엘리트 스포츠에 치중한 결과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일반학생들의 체육활동은 관심 밖이 된 반면 학생선수는 경기력 향상에만 치중해 청소년 시기에 습득해야 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지 못한 채 사회에 나가게 되었다.
또한 교육계에서는 학교체육이 거의 무관심의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학년이 될수록 체육시간은 다른 과목 공부를 위한 자습시간으로 운영되는 반면 학교운동부는 학교 밖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당연시됐다. 일반학생의 체육활동 참여는 경시하고 학생선수에게는 오직 경기 성적만 강요하는 학교 스포츠 정책 환경에서 학교체육은 수십 년간 정체되어 있었다.
이 시대에 나타난 체육․스포츠 활동의 자화상을 가장 적절하게 기술(記述)한 조선일보 기자 강경희가 동서남북에 투고한 ‘텅 빈 학교 운동장, 나약한 남자들’ 이란 내용이 보인다.
요 며칠간 신문에 10∼20대 '나약한 아들들'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구멍 뚫린 국방력을 질타하는 목소리에는 풍요로워진 사회에서 곱게 자라난 요즘 병사들에 대한 걱정도 빠지질 않는다. 물론 소수라고 생각되지만 연약한 '초식남(草食男)' 병사들은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질 때면 엄마한테, 여자친구한테 전화부터 걸어 무서움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신문을 몇 장 넘기니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서울의 학력 높은 상위 20개 일반고등학교 순위에 여고(女高)는 13개, 남고(男高)는 달랑 1개 들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요즘 대한민국 아들들은 전방(前方)에 세워놓으면 굶주린 늑대 같은 북한군에 밀릴 판, 후방에 세워놓으면 패기 넘치는 '알파 걸'에 밀리는 약해빠진 존재들이란 말인가. 군에서 얼차려만 시킨다고 어제까지 없던 체력과 근성이 오늘 갑자기 불끈 생기는 건 아닐 것이다. 군대 가기 전까지의 아들들을 키워내는 우리 사회의 교육·양육 환경을 들여다보면 전시(戰時) 체제로 혹독하게 단련한 북한군은커녕,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같은 평화로운 나라의 또래들 체력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허약한 '초식남'을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미국의 뇌과학자 루안 브리젠딘 교수는 베스트셀러 저서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에서 "남녀의 뇌 구조 차이 때문에 남자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움직임도 많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급증하는 10대 때는 신체의 변화와 더불어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성향도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지·덕·체(智德體)를 강조하는 교육 목표 중에 남학생들에게 특히 중요한 것이 스포츠다. 격렬한 스포츠를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단단한 정신력도 기르는 것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30년 새 여교사 비율은 2배 이상 늘어났다(1980년 36.8%→2009년 74.6%). 담임 여교사가 대부분의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체육 과목은 등한시되기 쉽다. 학교마다 체육 전담교사를 두어 아이들의 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길러주는 식으로 급격히 여성화되어가는 학교 현장에 균형을 잡아주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에서 운동 하나 똑 부러지게 가르치질 않으니 태권도 학원이며, 축구 과외며 사교육이 성행하는데, 그것도 초등학교 때나 하는 일이다. 중·고교 들어가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입시 위주의 공부에 매달리느라 축 처진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와 학원 책상 앞에서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낸다. 문약(文弱)했던 조선시대보다도 더 청년들이 책상물림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몸과 마음이 다 약한 남학생, 키는 커도 비쩍 마른 남학생, 체력이 형편없는 남학생, 야성과 투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젊은이 투성이다. 체력은 정말 국력이다. 국방 개혁, 국력 배양도 어쩌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운동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조선일보, 2010년 12월 8일).
지금까지 학교운동부의 변화를 가로막아 온 가장 큰 장애물은 학생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인식이었다.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경우는 특히 그러했다. 공부와 운동 병행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하는 것은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학부모와 학교가 변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좋은 정책도 현실성을 잃게 된다. 공부와 운동 병행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다양한 정책 성공 사례를 도출해 학부모 등 현장 관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하고 있는 학교 체육․스포츠 정책의 과제이다(스포츠 서울, 2010년 11월 3일).
이 연구와 관련 있는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이강우(1994)「한국스포츠의 지배 이데올로기적 기능에 관한 연구」, 김종희(1994)「박정희 정권의 정치 이념과 체육정책에 관한 연구」, 이욱렬(2001)「전두환 정부와 김대중 정부의 체육 정책 비교 연구」, 이종원(2002)「제5공화국의 스포츠정책 연구」김대광(2003)「한국 체육정책의 변천과정과 방향 설정」, 박혜란(2003)「김영삼 정권의 체육정책에 관한 연구」, 황수연(2003) 「한국 체육행정의 변천 연구」, 최홍희(2005) 「국민체육진흥정책 전개양상의 단계별 특징에 관한 연구」, 박혜란(2005) 김영삼 정권의 체육정책에 관한 연구」, 구강본․김동규(2005) 「지방 분권화와 체육정책의 목표와 과제」, 김형익(2008) 「군사정권과 문민정권의 한국 학교체육정책에 관한 비교연구」, 이근모(2008) 「청소년 교육을 위한 학교체육정책의 비전과 과제」, 이용식(2008)「신정부의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 박정준(2011)「통합적 스포츠맨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 이용식(2011) 「학교스포츠클럽 정책현황 및 개선 방안」등이 있으나 체육․스포츠정책의 전반적인 내용보다는 부분적으로 학교 체육․스포츠 정책에 국한된 부문을 다루고 있어, 졸고(拙稿) 김용수(2012)「돈키호테, 체육선생의 삶」, 김택호ㆍ김용수(2012)「모두를 위한 학교체육ㆍ스포츠 정책에 대한 소고(小考)」를 참고하여 보다 실질적으로 학교체육ㆍ스포츠가 나아갈 길에 대한 미래 지향적 연구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이야기는 연구자 스스로 기술(記述)한 자기 이야기(self narrative)로,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의 변천 과정‘의 체험적 경험과 ‘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이 나아갈 길에 대한 논의’에서 나타난 반성적 교훈을 독자 스스로 인식하고, 앞으로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는 데 있다. 따라서 체육교사와 관리자로서 활동했던 삶에서 나타난 학교 체육․스포츠가 나아갈 길을 즉자(卽自)적 고백(告白)으로 증언한 자기 이야기 형식이다. 이와 관련하여 구술 증언과 주석을 통해 객관성과 사실성을 높였고, 문제의식이 드러나도록 했다. 하지만 왜 연구자 자신을 연구 대상자를 중심으로 고찰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고 정당성을 부여하여야 하는 부분이 이 연구에서 미진하였다.
Ⅱ.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의 변천 과정
여기에서는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서 학교체육과 학교 엘리트스포츠의 변화 과정을 통해 반성적 교훈을 얻고자 하는 데 의미가 있다.
1972년 5월, 서울에서 제1회 전국 소년스포츠대회(national junior sports festival, 스포츠소년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 이라는 표어 아래 정부는 많은 꿈나무 선수들을 배출하였다. 이들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서울 올림픽대회의 주역은 물론 그 당시를 출발점으로 지금까지 다수 엘리트스포츠 선수로 성장해 가면서 1982년, 1990년, 1994년, 1998년, 2002년, 2006년, 2010년 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1984년, 1992년, 1996년, 2000년, 2004년, 2008년, 2012년 하계 올림픽경기에 참가했다. 또한 2014년,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2016년, 2020년 하계 올림픽경기에 코치ㆍ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참가하게 될 것이다(김택호ㆍ김용수, 2012: 7). 물론 제3․4공화국 시대(1963-1980)는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교육의 일환으로 체력장 제도를 도입하고, 대한체육회가 중심이 되어 학교에 ‘육성종목’을 의무적으로 육성하도록 강요했다. 시․도간의 과열 경쟁과 학교체육 정상화의 저해, 학교 스포츠선수 인권 문제 등의 역기능도 있었다. 그러나 1∼2만불 시대인 때에 그러한 학교 체육․스포츠 정책이 엘리트스포츠의 기반 조성을 위한 공헌과 대한민국 위상을 세계에 알림으로 인해 발생된 시너지 효과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스포츠는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엘리트선수를 육성하여 스포츠를 통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학교스포츠를 압축적이며, 비약적으로 성장시켜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제5․6공화국의 체육․스포츠 정책은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엘리트스포츠에 편향적 양상을 보일만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국가 주도의 엘리트스포츠 정책에 편승됨으로서 학교 체육․스포츠가 방향을 상실하는 역기능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운동선수의 올바른 성장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고,… 성장 시기와 지역 환경에 의한… 학교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봐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준에서는 정규 학교 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인 운동과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수준에서는 경기력 위주의 전문적인 훈련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 이상적이지요. …그렇지만 국가 정책에 매몰되어 그 당시는 어려웠어요.
제5․6공화국(1980∼1993)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엘리트선수 양성을 기반으로 한 학교 운동부 활성화와 운동선수 육성에 대한 정책적 비판이나 학교 스포츠에서 직면하고 있는 과도한 운동이나 학업 이수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은 학문적인 비판까지도 금기시되어 온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는 학교 운동부 활동에 대한 부정적 측면의 접근이 체육․스포츠 활동에 대한 자해 행위로 취급되기도 하였다.
일반 학생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어요. 그러다 보니 수업의 질도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도자도 전문 지도자를 둘 수 없는 예산상의 문제로 …체육교사가 코치 역할을 해야 되고, 자연히 소수 때문에 다수의 일반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셈이지요. 게다가 수업 결손도 심했어요. 운동부 감독을 맡고 있는 체육교사가 시합에 출전하다보니, 한 해에 전국대회, 지방 예선대회를 출전하다 보면… 문제점에 대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일반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제대로 받아보았겠어요.… 사실 이러한 문제로 체육 수업 시수가 줄어 든 요인으로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고 봐야지요. 그렇다고 그 당시에 반대나 건의하기에는 쉬운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계란으로 바위치는 …그런.
이처럼 체육교과 시간을 파행적으로 운영하여 수업 결손, 지도의 소홀, 영역별 편중 지도 등이 가중되어 정상적인 체육 교과과정 운영은 기대할 수 없었다. 더 이상 학교체육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인구의 저변확대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체육과 교육목표에 제시되어 있는 심동적, 인지적, 정의적 영역의 조화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일부 체력이나 운동 기능 위주의 극히 단편적인 능력을 객관화하여 수량화한 체육과 학습 평가가 실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하여 청소년들이 체육교과 시간에 대한 관심도 소홀해지고, 체력이 약해진 부분도 있지만 운동선수들의 시설 독점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심각한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특히, 학생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도 기본 학습조차 소홀히 한 채, 연습, 출전, 합숙으로 이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지도만을 되풀이하여 선수를 메달 제조기로 전락시켰다. 오로지 연습에만 열중하면 경기력이 향상된다는 생각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학업과 스포츠의 연계성을 외면하는 분극화 현상을 촉진함으로써 체육교과 운영의 파행을 면치 못했다.
학생 운동선수 육성에서 문제가 되어왔던 것은… 학습을 등한시 한 거지요. 합숙 훈련, 전지훈련, 각 종 경기대회 출전 등으로 수업에 결손하다 보니 선수들은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지요. 그러니까… 교실에 들어가서 앉아 있는 자체를 싫어하더라고요. 오전 수업은 모두 형식적이에요.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했어요.… 게다가 야간 훈련, 새벽 훈련까지 했으니 다 귀찮아지는 거지요. 코치하는 지도자들이 또 얼마나 무서웠나요. 인권이고, 뭐고 없을 때이니….
이와 같은 경향으로 학교체육이 무너지지 시작했다. 게다가 제6공화국 후반기에 생활스포츠를 전담할 수 있는 국민생활스포츠협의회를 탄생시켜 국민 생활스포츠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0년 3월 일명 ‘호돌이 계획’으로 국민생활스포츠진흥종합계획을 발표하여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스포츠 정책의 기반을 조성했다(정재환ㆍ김대광, 2003: 61). 하지만 한편으로는 엘리트스포츠 위주의 시대에서 생활스포츠 혹은 평생체육 활동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이 도입됨에 따라 기록경기 문화의 경직성이 나타나게 되었다.
체육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학교체육의 강화 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었고… 주장하여 왔지요. 그러나 대부분 제시된 방법들이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실천에 옮기기에는 불가능한 것은 없는지… 스스로 자문자답하며, 면밀히 검토하고 실용성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해요.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1993-1998)의 출범은 체육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중․고등학교의 체육시간은 대폭 축소되었고, 학생 체력장제도와 입시 체력검사제도는 폐지되었다. 대학에서 교양필수 과목이었던 체육이 선택과목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여기에다 우수선수 조기 발굴 육성을 위한 소년 스포츠대회는 또다시 폐지의 위기를 맞았고, 체육특기생 제도마저 유명무실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퇴보해 학교체육은 고사(枯死) 위기에 직면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학교체육을 정상화시키는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학교체육을 역행시키는 정책만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하였다.
1998년, 김대중 국민의 정부(1998-2003)는 학교체육은 물론 국가 차원의 엘리트스포츠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체육은 물론 국가 차원의 엘리트스포츠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어요. 체육시간은 중학교 3학년에서 1시간이 감축되었고, 고등학교 1학년은 주당 2시간, 2∼3학년은 학생들의 선택여하에 따라 체육수업이 결정되었어요. …이에 따라 제7차 교육과정은 기존의 6-3-3제를 변화시켜 1-12 학년까지의 학제로 전환하여 이를 10학년까지는 필수 이수 과목을 배정하고, …나머지 11-12 학년에선 선택 중심의 교과 과정을 편성하여 단계별·수준별 교육과정과 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과정, 과목 선택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실시하였지요.
결국 김대중 정부의 시장주도형 체육․스포츠 정책과 체육 업무의 분권화ㆍ민간 주도화는 효율적인 정책을 수행하는 데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요구되는 교육과정의 개편으로 고등학교 과정의 학교체육이 붕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김택호ㆍ김용수, 2012: 19).
안민석(2002: 5)은 “21세기 학교체육과 지역 생활체육의 연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제시한 바 있다. 학교 체육시설. 특히 체육관, 수영장이 확충되어야 한다. 지역주민 및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스포츠클럽을 조직하여야 한다. 중앙 및 지방행정의 유기적 협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체육시설 개방을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pool을 구축해야 한다. 연계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지역 공공 체육시설을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지역 민간 체육시설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 지역에 대학체육시설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 지역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참여정부(2003-2008)는 체육교사들이 체육 교육과정의 모든 내용을 균형 있게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이는 체육교사의 자질, 수업, 시설, 학교 운동부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부정적 인식을 고착화시키는 토대가 되어 주당 체육 수업시수의 감소, 그리고 고등학교 필수과목에서 선택 과목으로 밀려나는 실질적 이유로 작용했다.
또한 생활스포츠의 발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초적인 학교체육은, 사회적 요인과 내신 점수 등과 맞물려 체육평가의 결과 처리를 ‘상․중․하 서술형’이나 ‘통과/미달’ 로 서술하는 안을 정부가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한겨레신문, 2007년 1월 22일)되었으며, 결국 2009년부터 ‘우수․보통․미흡’ 단계로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일반 교과만으로도 충당하기 버거운 사교육비 즉, 경제적 부담 가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착안한 일종의 교육개혁 방법이란다. …이러한 예․체능 교과 방식의 변환으로 내신조차 제외될 경우 학생들이 과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겠는가, 예․체능 사교육비 부담이 일부에 한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문제지요. 앞으로도… 입시가 입신양명의 수단인 우리나라 학교교육에서 …그 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체육의 입지구축과 시수확보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학생의 체격은 급격히 신장되는데 비해 체력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실에서 학교체육 시간이 줄어들어 학생들의 체력 향상은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한편, 류태호(2005: 91)는 “현재까지 학원스포츠는 ‘국가주도의 엘리트 정책’에 기초를 두고 성장하여 왔다.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여 스포츠를 통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한국의 스포츠를 압축적이며 비약적으로 성장시켜왔다. 이러한 스포츠 발전이 외향적으로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여 스포츠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으며, 국민들의 사기진작과 국민 통합에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의 모습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때 국가 주도 스포츠 발전을 개인의 ‘성장’을 희생할 것을 강요하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엘리트 체육 정책의 ‘발전’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체육의 영역 확대와 체육 행정 수용, 다양화 등 환경의 변화와 방향이 점차 전문화․자율화되고 있으나 정책과 행정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이강우, 2003: 29). 이명박 정부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로 명칭 변경과 달리 구체적인 체육 지원 행정 전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주석범, 2008: 313). 따라서 중요한 것은 체육․스포츠 정책을 이야기할 때 평면적인 체육․스포츠 문제보다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삶의 질’을 문제 삼는 체육․스포츠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 되었다.
학교체육이, 지․덕․체의 균형 있는 교육의 분명한 한 축이라 한다면, … 그 어떠한 사유를 들어서도 학교체육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위한 노력은 … 중단되어서도, 위축되어서도, 그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근모(2008: 113)는「청소년을 위한 학교 체육정책의 비전과 과제」를 통하여 학교체육의 문제점과 학교 체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교 체육의 문제점은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위한 체육 시설이 부족하며, 과열된 입시제도, 획일화된 체육교과과정, 인식 및 의욕이 부족한 체육교사, 학교체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제도가 미흡하다. 둘째, 정규 체육수업의 정상화, 방과 후 체육활성화, 스포츠클럽의 육성, 1교 1기․1인 1기 제도의 마련과 활성화는 생활스포츠와 전문체육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뿌리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시설에 있어서는 시설확충, 활용, 사후관리,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정보통신망의 활용, 학생체력 평가 데이터베이스 구축, 맞춤형 프로그램, 지역특성을 고려한 스포츠 활용, 지도자는 특기종목 체육교사의 육성, 체육보조교사의 활용, 체육교사의 스포츠클럽 지도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할 것이며, 현 학교체육에 관한 조직체계의 변화, 학교체육시설 법안 마련, 소년체전의 폐지와 체육 중․고등학교의 부활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김택호ㆍ김용수, 2012: 20).
2009년 개정교육과정(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09-41호, 2009. 12. 23)에 따르면 모든 교과를 집중 이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한 학기 또한 한 학년에서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 학년에서 8개 과목 이상 이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많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교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편리성에 의해 체육교과도 집중 이수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체육은 신체발달의 특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실시되어야 하는 교과이다. 따라서 집중 이수가 가능한 일반 교과와는 달리 체육교과는 학년별로 지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분산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학년별로 고르게 지도하라.’는 00교육청의 권장 지침(2010. 10. 25)이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지켜지기 어렵다. ‘반드시 학년별로 고르게 지도해야 한다.’거나 집중 이수의 규정에서 체육은 완전히 제외하는 방안까지도 검토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2008~2013)에서는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통한 학교스포츠 주말리그제, 스포츠 전문 강사 배치, 학교체육 시설 확충,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제도의 시행, 건강 체력교실,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도입, 대학스포츠 선진화 기반 조성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학교체육의 정책의 방향으로 공부와 운동 병행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선진형 학교운동부 문화 정착, 대학스포츠 활성화 및 대학선수 학사관리 등의 실천과 성과에 대한 문제점이 상당 부문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2013∼2018)에서는 학교 체육 정책 환경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여 학교체육이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적 입장에서 균형 잡힌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스포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사와 행정당국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학생선수들은 건강한 환경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체육 담당자(운동지도자, 스포츠 강사)의 권리 보장과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선진화된 대학 스포츠는 초․중등학교 운동부 문화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대학에서 진학 단계부터 학업을 병행한 학생선수를 선발해 엄격한 학사관리를 할 때,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등학교 운동부에서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체육ㆍ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민과 함께 하는 체육 및 스포츠 문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엘리트스포츠 역시 메달 획득을 통한 국위선양 뿐만 아니라, 대국민 홍보 정책을 펼쳐 누구나 쉽게 체육․스포츠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해득실을 떠나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진정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체육․스포츠 정책에서 제 역할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존한다는 신뢰성으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체육․스포츠 정책에서 학교체육은 1970년대 문교부에 관장하던 상황― 1980년 이전 문교부, 1980년 스포츠를 중요 국가정책으로 편입, 제5공화국은 1982년 체육부, 제6공화국은 1991년, 체육청소년부, 문민정부는 1993년 문화체육부, 국민의 정부는 1998년 문화관광부, 2003년 참여정부는 문화관광부,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즉 교육과학기술부로 모두 되돌려 놓지 않는 한 학교 체육․스포츠는 앞으로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김택호ㆍ김용수, 2012: 22).
… 1970년대 말기부터 2000년대 초기까지 한국 사회는 가파른 변화 가운데… 체육 그리고 스포츠는 무엇이었는가, 중등 체육교사로서 나는 누구인가, 체육교사도 아니고, 코치, 트레이너, 감독이었는가.… 교사의 직무 수행을 위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에 서 있어야 할 체육교사였다면… 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무엇으로 변명할 수 있을까… 국가 정책적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체육교사의 본분을 망각한 시대적 자화상에 대해 비판받을 만 해요.… 후 세대 한국 사회의 기둥이 될 청소년 교육을 담당할 체육교사들이 전 세대의 시대적 상황론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할과 본분을 바르게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교훈적… 사회비판적, 아니 나의 자아비판이, 후 세대 체육교사들이 귀감이 되기 위해… 그래서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이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를 해 보는 거지요.
Ⅲ. 학교체육․스포츠가 나아갈 길에 대한 논의
학교 체육․스포츠 활동의 발전과정‘의 체험적 경험의 현실에서 학교체육 정상화와 학교 엘리트스포츠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이 취약한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가져오는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 그 답은 “이제는 국가 체육․스포츠 정책이 학교체육, 엘리트스포츠, 생활스포츠의 연계 속에서 모두를 위한 체육․스포츠 활동으로 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아직까지도 특별히 변한 정책은 별로 없고 …개선되지도 않았고 …형식적이 아니면 퇴행되었고, 죽도 밥도 아니지요.… 사실 학교체육의 문제점은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또한, 정책적으로 관련 정부와… 관계 산하 단체에서도… 체육 정책을 책임지고 관장하는 부서가 부족하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문제점이지요. 정책에는 늘 예산이 수반되잖아요. 역대 정권에서 부서 이기주의로 축소되었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과거 정부들이 시행해 온 체육에 대한 정치적 과실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 따져 물어… 그에 대한 발전적 대안 제시가 필요해요.
우리나라 학원 엘리트스포츠에서 운동과 학업은 늘 물과 기름의 관계였다. 학생선수는 운동 기계라는 소리를 들으며, 교실이 아닌 운동장이 자신들의 공간이 되어왔다. 이로 인하여 교복 없는 학생으로 전락되어 왔다. 결국 한국사회에서 학생으로서의 의무와 선수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정체성 혼동을 겪게 되었다.
체육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해 운동선수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은 공부는 접어두고 오로지 운동에만 매달리게 된다. 당장 전국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대학 입학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성적이 부진하면 학부모들은 감독이나 코치에게 압력을 넣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고와 폐해는 성적 지상주의 제도 때문이었다.
운동선수 구타는 선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가정, 지역사회, 정부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구타 예방을 위해서는 그동안 지향되어 온 단편적인 시각에서 탈피하여 운동부 주체들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한 대책 수립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권순용 외, 2011: 91).
… 물론 전국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림픽경기에서 입상은 무엇보다 값지고 훌륭한 포상임은 분명하고 그를 위해 국가적, 사회적인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하지만 이런 결과적 가치와 함께 과정적 가치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모두 필요하지요.… 그러므로 학교체육에서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스포츠문화의 가치론적 정리의 본질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봐요. …특히 인권 문제는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해요.
국가인권위원회는 2007년 12월 17일 뒤늦게 ‘학생선수 학생인권 및 증진을 위한 정책 권고’로 학생선수의 학습권 침해 실태 개선, 언어적․신체적․성적 폭력예방 및 근절, 학원스포츠 정책의 정상화를 위한 제고, 개선 등을 골자로 각 관련 기관, 단체에 권고한 바 있다. 그 후 법제화되면서 점진적으로 변화되는 조짐은 보이고 있다.
근자에 학교체육 정상화 방안으로 종합시상제, 학생선수 기본학력제, 주말리그제, 스포츠동아리 활동 권장 등 다양한 정책이 실행되고 있다.
… 기본학업 성취제, 엘리트스포츠, 학원스포츠, 종합시상제와 관련해서 지금도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지요. 종합시상제는… 지역 단위 대회든, 도 대회든 간에 점수 따기 위해서 급조 선수가 많다는 거지요. 반 강제적인 부분도 있고요. 종목별 기능과 기술이 부족하면서 점수 따기 위해 무작위로 선수를 선발해서 시합에 내보내고 …종합시상제는 문제가 많아요. 예산 낭비도 되고…그래서 종목별 메달시상제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요. 기준기록 미달 학생이나 기능이 부족한 학생은 출전을 통제하고 …올림픽에서도 국가 간의 경쟁을 종합시상제가 아니라 종목별 메달시상제를 실시하니, …그런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어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2010년 10월 26일 발표된 정부의 고교야구 주말 리그제 추진안을 보면서 문득 7․30조치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주말 리그제는 운동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경기는 주말이나 방학에 하고, 훈련은 방과 후에 한다는 게 골자다. 취지는 좋아 보인다. 하지만 하향평준화란 점에서 어찌 그리 닮았는지. 야구선수는 좀 더 몸이 여물어야 빛을 발하는 축구나 농구와는 달리 고등학생이면 준프로선수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다면 이미 실패했다는 뜻이다. 고교 선수라면 야구로 한번 끝장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주말 리그제는 예비 프로인 고교보다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야구선수에게 꼭 필요한 제도다. 사실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대목에서도 반감이 생긴다. 일반 학생은 운동을 못해도 별 문제가 아니지만, 운동선수는 공부를 못하면 마치 큰일 난다는 뜻으로 들린다. 확대 해석하면 운동선수는 모두 바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기자가 만나본 운동선수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올해 초 국회에서 발의됐던 학교체육법도 99%의 공부 기계보다는 1%인 운동 기계를 개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회 운영방안도 주말과 방학에 경기를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만 다를 뿐 기존의 지역 예선을 약간 확대하고 전국대회를 치르는 종전 방식에서 벗어난 게 없다. 급조를 하는 바람에 현장의 목소리는 제대로 담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결국 이 때문에 1947년 시작돼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를 비롯해 청룡기(1953년 조선일보가 자유 신문으로부터 인수), 대통령배(중앙일보․1967년), 봉황기(한국일보․1971년) 대회가 중단되거나 문패를 내릴 위기에 처했다. 팬이 없으면 야구도 없다. 주말 리그제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 팬들을 오게 하는 일이다. 다행히 정부와 대한야구 협회는 기존의 명망 있는 대회 명칭을 앞으로 시행할 지역 리그와 전국 왕중왕 대회 때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동아일보, 2010년 10월 28일).
교과부가 축구, 야구 등 주말 리그, 운동하는 학생선수 프로그램, 스포츠 클럽 등을 추진하면서 학교 체육환경이 변하고 있다. 여기서 사실상 주 5일 수업제가 사실상 전면 시행되면 토요일은 ‘스포츠 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운동선수와 일반 학생으로 완전히 이분화 됐던 학교체육은 이제 공부하는 학생, 운동하는 일반학생이 서로 융화되고,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운동도, 공부도 열심히 해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육체를 가진 시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한국교육신문, 2011년 7월 25일). 또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창의적 체험활동란)에 기록하고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해 고입, 대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난달 일선 학교에 운영 매뉴얼도 내려 보냈다. 또 올해부터 시도교육청 평가에 학생 등록률을 반영키로 했다(한국교육신문, 2011년 7월 25일).
이상일(2010: 50)의 「방과 후 체육프로그램 참여자의 참여동기와 스포츠몰입 및 학교생활 만족 관계」에서 보면, 참여동기는 스포츠몰입에, 학교생활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상미, 전정우, 최천(2010: 11)의 「주말리그제 참여 학생 운동 선수의 성취동기에 따른 사회 적응, 자기 효능감 및 인식」에 의하면, 책임감, 대인관계, 적응성 그리고 자기조절, 자기효능감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생활여건의 향상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여가 선용을 위한 스포츠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다양한 스포츠를 추구하는 평생체육의 선진화 추세는 학교체육의 변화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체육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종목으로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교사 중심의 전통적인 수업 방법과 체육교사의 전문성 부족, 미흡한 체육장 시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등의 요인으로 학교체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학교 스포츠클럽,… 체육 전담교사․강사 확대, 교과부는 내년부터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스포츠 데이’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토요일, 방과 후 체육 늘려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학생 육성한다는 취지, 뭐 그런 거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예산과 결부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재정만 튼튼하다면 학교체육에서의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될 수 있고,… 주말 리그도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겠지요. 다행히 사업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기금)와 시‧고교육청(교육비 특별회계)이 5대 5로 분담한다니 다행이에요. 하지만 이건, 전 국민의 공감대와 국가 부서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주말을 놓고 여행과 레저산업, 외식과 공연 산업, 학원가의 주말반 등과 함께 교육적 목적성을 부여하는 수요자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제도적 울타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부담이 매력적인 유인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사회계층간 교육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발화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당당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sport day’가 갖는 아젠다(agenda)와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갖추어야 한다. 단순한 운동기능 습득이나 몇몇 특정 종목의 경기 리그 전개라는 형식적 틀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교육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체육은 잠재된 신체적 능력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시켜 운동 욕구를 실현하고 건강을 추구하는 신체활동의 교과이다. 인간 생명의 유지와 존속을 위한 자연발생적인 신체활동을 과학적인 범위 안에서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과이다. 체육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라고 한다면 전통적인 교사 위주보다는 학생들 각자의 특성을 고려한 체육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개인의 흥미, 운동능력, 동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육과정을 적용시킴으로써,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수준의 학습 효과를 기대하는 학습의 비효율성과 비능률이라는 문제점을 초래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학생들로 하여금 신체활동을 통한 즐거움은 커녕, 오히려 체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체육은 재미없고 가치가 없으며, 지루한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앞으로 체육이 이 시대의 변화에 휩쓸려 정체성의 혼란이 없도록 인간 교육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체육의 본질을 더욱 의미 있게 고양시켜 정립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체육교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불식시키고, 체육교과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이고 단순한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에서 벗어나 새롭게 학생들의 능력, 적성, 필요, 흥미에 대한 개인차를 고려한 창의적인 학교 체육 수업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체육수업이 가장 기본적으로 삼아야 할 내용은 학생들로 하여금 신체활동을 좋아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신체활동 자체가 흥미롭고 유익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을 때, 학생들로 하여금 체육활동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방과 후 자율 체육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즉, 학교 체육수업과 방과 후 자율 체육활동이 이루어져야 자연스럽게 엘리트스포츠, 생활스포츠와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다.
현대 체육교육의 경향은 평생체육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학습 동기는 수업을 지속시키는 계속성의 원동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체육교육에서 수업의 동기 전략 적용은 교수․학습의 성공적인 수행뿐만 아니라 원동력을 가져야 한다.
체육교육에서 수업의 동기 전략 적용은 교수․학습의 성공적인 수행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평생체육을 이끌어내는 동인으로 체육교육에 매우 중요하다(문혜란, 최덕목, 2009: 22). 실제로 모든 체육 교사들은 자신의 체육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이 체육 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수업 안과 밖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기를 원한다(유정애, 김선희, 2007: 170).
체육교과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포함하고 있어 그에 맞는 학습 동기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각 영역에 따른 학습 동기를 구체화하고 제시해 주어 교수․학습 상황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교육 현장에서의 체육 수업을 살펴보면, 학생의 요구와 개인차 그리고 교육 여건이 무시된 목표가 설정되고, 비합리적인 내용이 선정되어 획일적으로 지도 평가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즉, 전통적으로 체육 교육과정의 체육수업은 교사가 중심이 되는 방법에 의해 운영됨으로써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데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교육적 입장에서 체육․스포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에 체득한 스포츠의 즐거움은 평생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학생 개개인에 대한 분석과 교정을 얼마나 잘하는가하는 교사의 능력은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능력은 경험과 지식에 기초한 기능이며,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개별 지도 능력을 증가시키는 일은 모든 전문적 체육교사들에게 계속적으로 부과되는 과제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체육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데 있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과정은 지역적 특성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어 있어요. 학교체육이 평생체육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방안의 강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문제지요.… 학교체육은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의 재구성과 평생체육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식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 체육교육에서는 그동안 이러한 측면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학교 체육에서 추구하는 모습은 다양한 스포츠 또는 운동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가능하면 운동 기능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육교육이 이루어져 왔다.
최근 이러한 한계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학교 체육에서는 운동기능 습득 위주의 체육교육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과 노력이 시작되어 왔다(유정애, 김선희, 2007: 170).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사의 신념이 변화되어야 한다. 수업모형의 경험에 대한 반성적 성찰의 기회를 바탕으로 이론 중심의 사고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수업모형에 대한 다양성과 변화 가능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수업모형의 개발 및 실행에 있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위해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업모형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활용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동료교사와의 협력과 논의를 통해 다양한 환경적 제약에 따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임영택 외 6, 2010: 179).
그렇다면 체육교육을 어떻게 해야 학생들을 체육 교사의 희망처럼 가능해질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평면적인 체육․스포츠정책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체육․스포츠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책적 과실 중에서도 학교체육의 교육과정 문제점, 학교체육의 교수․학습의 문제점 등이… 이는 제7차 교육과정이 이미 시행되었고, 새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혼동만 있을 뿐이지요. 실제로 학교체육이 변화되고 발전된 듯 보이지만 아직도 소개 수준으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지만… 그대로 교육되지도, 의도대로 침투되고 있지 않아요.
지금까지 비주지주의적 교과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이며, 학문 중심적으로 운영되어 온 체육교육의 방법을 수정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중심 개별화 체육수업의 목표와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 체육을 강화해야지요.… 학습자를 주체로서 인식하고, 학습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시키는 거지요. 현 세계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체육에서 협동, 타인 수용, 건전한 경쟁, 자기 양보, 배려 등에 중점을 두고 지도해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지요. 또 학습지도와 평가 방법을 다양화해야 되겠지요. 무엇보다도 체육수업이… 교재, 교수․학습 모형 개발을 통해서 제 역할을 다 해야지요.
이를 위해서는 학교 체육수업은 효율적인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교수․학습은 학생 요구에 기초한 선택 중심 개별화 교수․학습을 통해 학생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체육․스포츠 활동이 모색되어야 한다. 선택 중심 개별화 교수․학습은 하나의 운동 종목과 내용을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종전의 단일 종목을 필수로 하는 수업이 아닌 학생 개인이 운동 영역 및 운동 종목을 선택해서 이수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종목의 선택은 기본적으로 학생 개인의 능력, 적성, 관심이나 욕구 등에 근거해서 운동영역, 운동종목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이론과 실제의 매개적 이해와 그 구체적인 대안이 모색되어야 해요. 실제적 이론보다는 실천적 이론이라는 근원적 과제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해요.… 또한, 새로운 교육과정의 변화적 맥락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새롭고 다각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적극적 도전과 학문적 노력을 병행해야 해요.… 우리가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의 교육과정 사태와 제도적 문제들에 대해… 함께 숙의하며…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종목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수업의 실시로 다양한 경험과 신체활동을 통하여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운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과 후 자율 체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줌으로써 평생체육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 고등학교의 경우 2학년이 되면 체육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로 줄어들고, 3학년이 되면 아예 없어진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정부 차원에서는 우선 체육수업 시수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동시에 스포츠동아리 활동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체육․스포츠 학습을 위한 체육 시설을 확충하여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원하는 운동 종목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학교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정규 수업 과정과 연계, 운영하도록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권장하고 있어요. 방과 후나 토요일에 하는 스포츠클럽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 이수 시간으로 인정하고… 중․고교 교양․선택과목으로 개설할 방침이에요.… 모양새는 좋지요… 하지만 그 동아리 문제 보다는 체육수업 시수가 더 중요하지요. 정상적인 체육수업으로 가자면,… 제 3차, 제4차 교육과정에는 중학교 수업시수가 3, 3, 3이었어요. 고등학교는 수업 시수가 3, 2, 2 수준이었는데, 하루아침에… 6, 7공화국 들어오면서 서서히 줄어들고, 결국은 스포츠동아리라니,… 스포츠 강사는 스포츠 강사로 활용하면서, 체육교사는 체육을 지도하도록 시간을 확보해 줘야지요.… 체육의 교육적 측면을 무시하는 거지요.… 수업과 관련 있는 시수를 늘리고 교사가 확보되어야지, 어차피 예산이 국가 지원이라면… 수업 시수가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요.
학교 스포츠동아리는 개인의 성, 인종, 능력, 경제적 지위 등에 상관없이 스포츠 활동에 취미를 가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활동이며, 동일 학교 학생(대한체육회 등록선수 제외)으로 구성하고 학교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성 및 운영되는 체계적인 조직이다. 그러나 학교 스포츠동아리 활동에서 유의할 점은, 수업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필요하며, 스포츠강사의 역할과 행정적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과정에서 선택중심의 학습방법은, 학습내용 만큼 중요하다. 즉 ‘어떻게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느냐’의 개념이 ‘무엇을 학습할 것인가’의 개념만큼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학습에 필요한 과정기술의 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과정기술은 개인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내용에 관계없이 자율적인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는 성공적인 운동 수행 기준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학습시키기 때문이다. 학교체육에서 교육의 인간화, 민주화, 특성화를 추구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선택중심 개별화 체육수업의 핵심 개념을 구체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체육이 추구하는 전인적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김택호․김용수, 2012: 30).
국가 수준 체육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 내용은 교과의 본질과 특성(인지적․정의적․심동적 영역의 통합)과 교과의 목적과 기능(건강 증진, 스포츠 문화의 체험과 창조, 스포츠과학의 이해와 적용)을 고려한 선택과목을 제시하고 있다(유정애․김선희, 2007: 182).
따라서 선택중심 개별화 체육수업은 학습자와 개인의 흥미, 요구수준, 능력 등을 고려하여 체육 학습을 지도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학습자는 자신을 능동적인 존재로 여기고, 체육의 가치관은 교사가 체육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신념에 따라서 결정될 수 있다. 선택중심 개별화 체육수업을 실행하기 위한 세부과제는 체육 프로그램, 교사, 학생의 역할, 수업분위기 및 요구 상태에 따라 융통성을 지니고 설정되어야 한다. 또한 체육교사는 체육수업 개선을 위해 자신의 수업에 대한 반성과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통해 보다 나은 체육수업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체육교과에서는 선택 중심 개별 학습을 도입하고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개별 학습을 위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련 문헌과 간행물을 구입하여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두어야 한다. 가능하면 그 자료들은 체육관에 비치해 두는 것도 좋다. 하지만 방과 후 자율적 체육․스포츠 활동 시에는 특정의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독서나 학습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체육․스포츠 활동에 따른 기능 숙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 결과적으로 방과 후 스포츠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지속하려는 동기가 높을수록 욕구나 결심을 반영하는 심리적 상태는 스포츠 몰입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스포츠 활동을 인식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하여 학업 성취가 활발한 학교활동을… 하고,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거워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을 실행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생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계획이 요구되지요.
하지만 주5일 수업제의 출구전략으로 선정된 ‘sports day’가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연착륙(soft landing)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첫째, 획일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과 서열 중심의 학교평가라는 구조적 문제이다. 이는 정부 주도의 제도 개선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통한 교육적 가치실현이라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둘째,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학교시설 구축의 문제이다. ‘sports day’를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확충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레드 오션(red ocean)을 블루 오션(blue ocean)화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문제이다(한국교육신문, 2011년 7월 25일).
스포츠는 하나의 문화로써, 스포츠의 문화적 측면들이 스포츠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문화적 유사점과 차이점을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스포츠 문화’ 교육은 스포츠를 아는 것, 스포츠를 행하는 것, 스포츠에 관해 아는 것을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다양한 스포츠 문화 요소를 학습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포츠 체험학습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포함한 정서와… 태도에 많은 긍정적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잠재적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해요.… 특히 학교에서 다루기 힘든 내용이나 스포츠 활동의 여러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얻게 되는 주관적․인격적 지식 습득이 대단히 유익하지요.… 학생들은 스포츠 체험학습을 통해 학교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분석하며, 대상과 직접적 접촉을 통해 실제적 지식을 체험해가고,… 부수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봐요.
스포츠 문화와 관련된 교육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스포츠 활동을 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체험의 과정 속에서 스포츠에 대한 학습자의 생각의 변화, 지식의 변화, 태도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유정애, 김선희, 2007: 179).
체육은 신체의 단련만이 아니라 신체를 통한 자아의 발견과 교류를 매개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또한 통제가 아니라 표현과 소통의 문화로 나아갈 수 있는 신체의 길을 스포츠가 열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격이 높아진 신체는 곧 자존감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스포츠 문화의 4가지 영역(스포츠 정신문화, 스포츠 경기 문화, 스포츠 축제 문화, 스포츠 예술 문화)에 대한 교육 지도 방향을, 유정애, 김선희(2007: 178-179)는 “첫째, 문화적 흐름에 민감하도록 지도한다. 둘째, 체험중심 교육을 지향한다. 셋째, 통합적 접근에 기반하여 지도한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체육교육에서 학생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포츠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스포츠 문화의 체험과 창조를 체육․스포츠 활동과 관련시켜 강조할 필요가 있다(김택호․김용수, 2012: 29).
앞에서 방안으로 제시된 선택 중심 개별화 교수․학습과 스포츠 문화 체험과 창조라는 방대하고 포괄적인 제안은 선뜻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해 볼 필요는 있겠지요.… 그러나 협동 학습 수업 모형이나 e-leaning 교수법 등과 체험적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가능하다고 봐요.… 물론 정책 실행에서 예산 확보가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겠지요.
Ⅳ. 나오는 글
이 연구는 체육교사와 관리자로서 활동했던 삶에서 나타난 학교 체육․스포츠가 나아갈 길을 즉자(卽自)적 고백(告白)으로 증언한 자기 이야기 형식이다. 역사적, 교육적 측면에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체육․스포츠 정책의 공과(功過)를 분석하여 ‘학교체육․스포츠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따라서 논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은 정리할 수 있다.
학교체육은 체육․스포츠 활동과 스포츠 문화의 체험과 창조를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포츠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따라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재원 확보, 학교 체육진흥위원회의 합리적 구성과 운영, 정부 차원에서의 학교체육부서의 강화, 학교체육과 관련된 위험 방지 및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체육․스포츠 정책의 방향은 교육적 입장에서 균형 잡힌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스포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사와 행정당국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학생선수들은 건강한 환경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체육 담당자(운동지도자, 스포츠 강사)의 권리 보장과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엘리트스포츠 역시 메달 획득을 통한 국위선양 뿐만 아니라, 대국민 홍보 정책을 펼쳐 국민 누구나 쉽게 체육․스포츠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학교체육 진흥의 학교별, 지역별 평가와 대학입시; 등의 반영, 스포츠 복지의 실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평면적 삶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체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체육․스포츠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주말리그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 등 학생선수의 학업 병행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체육․스포츠계 폭력 근절과 학교운동부 내 스포츠 과학적 훈련 기법 도입을 통해 종합적인 학교운동부 선진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스포츠 과학적 훈련 기법 도입은 훈련 시간 축소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막고, 학생선수의 최저 학력제 강화, 인권 보장, 과중한 훈련으로부터 어린 학생선수를 보호하기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 스포츠는 한국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선수 풀이다. 또 선진화된 대학 스포츠는 초․중등학교 운동부 문화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대학에서 진학 단계부터 학업을 병행한 학생선수를 선발해 엄격한 학사관리를 할 때,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등학교 운동부에서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학교체육ㆍ스포츠 정책과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학교체육ㆍ스포츠를 내실화하기 위하여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중3 체육수업을 주당 1시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교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모든 고등학교에서 체육수업 시간을 10단위 이상으로 확대하여 6학기 이상 편성,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체육관 건립, 학교운동장 현대화 등 체육ㆍ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여 학교별 자율 체육활성화 지원 및 중간체육 활동 프로그램 개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지역 공공ㆍ종합형 스포츠클럽과 연계 운영,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 참여 확대, 스포츠활동으로 방학 중 스포츠 캠프 운영 활성화 등이 요구된다.
여학생 스포츠관람 지원, 여학생이 선호하는 종목의 학교스포츠 클럽 1천 팀 지원, 남녀 분리 체육수업 적극 권장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부 육성 고등학교 등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체육ㆍ스포츠에 흥미ㆍ재능을 가진 고등학생들에게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는 체육ㆍ스포츠 중점 학급을 운영하여 체육ㆍ스포츠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시간ㆍ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 지원 e-school을 구축하여 학교체육ㆍ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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