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講解<22> (立敎篇/2)
<22> 立敎篇(2) <가르침을 세우는 글>
10. 范益謙座右銘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요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요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요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요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요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이요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이니라. 又人付書信을 不可開坼沈滯요 與人並座에 不可窺人私書요 凡入人家에 不可看人文字요 凡借人物에 不可損壞不還이요 凡喫飮食에 不可揀擇去取요 與人同處에 不可自擇便利요 凡人富貴를 不可歎羨詆毁니 凡此數事에 有犯之者면 足以見用心之不正이라 於正心修身에 大有所害라 因書以自警하노라.
范益謙(범익겸) 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는 조정의 이해와 변방의 기별과 관직의 임명을 말하지 말 것이요, 둘째는 州縣(주현) 관원의 長短과 得失을 말하지 말 것이요, 셋째는 여러 사람이 저지른 잘못과 나쁜 일을 말하지 말 것이며, 넷째는 벼슬에 나가는 것과 시세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요, 다섯째는 財利(재리)의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富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요, 여섯째는 음탕하고 희롱하고 거만함과 女色에 대한 평론을 말하지 말 것이며, 일곱째는 남에게 물건을 요구하거나 酒食을 토색하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다. 또 남이 편지를 부탁하거든 뜯어보거나 지체시키지 말며, 남과 같이 앉아 있을 때 남의 사사로운 글을 엿보지 말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감에 남의 문자(文書)를 보지 말며,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지 않지 말며, 무릇 음식을 먹음에 가려서 취하거나 버리지 말며, 남과 같이 있으면서 스스로의 편리함을 가려서 취하지 말며, 무릇 남의 부하고 귀한 것을 봄에 부러워하거나 헐뜯지 말라. 무릇 이 몇 가지 일을 범하는 경우가 있으면 그 마음 씀의 어질지 못함을 볼 수 있으니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닦는데 크게 해 되는 바가 있는지라, 이로 인하여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고 했다.
<註> *范益謙(범익겸)-南宋의 학자, 名은 冲 *邊-변방 변 *報-알릴 보<기별:寄別> *差-가릴 차 *除-제수할 제
*差除(차제)-관직의 임명 *趨-쫓을 추 *附-붙을 부 *附勢(부세)-세력에 붙다(아부하다) *淫-음란할 음 *媟-깔볼 설
*戱-희롱할 희 *慢-거만할 만 *評-평론할 평 *覓-찾을 멱 *干-구할 간 *索-찾을 색 *付-붙일 부(부탁) *坼-터질 탁
*沈-잠길 침 *滯-막힐 체 *並-나란히 병 *窺-엿볼 규 *借-빌 차(빌리다) *壞-무너질 괴 *喫-먹을 끽 *揀-가릴 간
*擇-가릴 택 *歎-탄식할 탄 *羨-부러워할 선 *詆-꾸짖을 저 *毁-헐뜯을 훼
11. 武王이 問太公曰 人居世上에 何得貴賤貧富不等고 原聞說之하여 欲之是矣이로다. 太公이 曰 富貴는 如聖人之德하여 皆由天命이어니와 富者는 用之有節하고 不富者는 家有十盜니라.
武王이 太公에게 묻기를 ‘사람이 세상에 사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습니까? 원컨대 말씀을 들어서 이를 알고자 합니다.’ 하자 태공께서 말씀하시기를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 말미암거니와 부자는 쓰는 것이 절도가 있고 부하지 못한 자는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나이다.’ 고 했다.
<註> *武王(무왕)-周 文王의 아들로 名은 發. 殷을 멸하고 周王朝를 세움 *武-호반 무 *等-같을 등 *願-원할 원
*欲-하고자할 욕 *皆-다 개 *由-말미암을 유 *盜-도둑 도
12. 武王曰 何謂十盜닛고 太公이 曰 時熟不收 爲一盜요 收積不了 爲二盜요 無事燃燈寢睡 爲三盜요 慵懶不耕 爲四盜요 不施功力 爲五盜요 專行巧害 爲六盜요 養女太多 爲七盜요 晝眠懶起 爲八盜요 貪酒嗜慾 爲九盜요 强行嫉妬 爲十盜니이다.
武王이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고 합니까?’ 하자 태공이 대답하기를 ‘곡식이 익은 것을 제 때에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째의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것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둘째의 도둑이요, 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셋째의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넷째의 도둑이요, 공력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도둑이요,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의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째의 도둑이요, 낮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째의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홉째의 도둑이요, 심히 질투하는 것이 열째의 도둑입니다.’ 고 했다.
<註> *何-무엇 하 *謂-이를 위(일컫다) *熟-익을 숙 *收-거둘 수 *積-쌓을 적 *了-마칠 료 *燃-탈 연 *燈-등잔 등
*寢-잘 침 *睡-잘 수 *慵-게으를 용 *懶-게으를 나 *耕-밭갈 경 *巧-교묘할 교(교활) *眠-잠잘 면 *懶-게으를 나
*嗜-좋아할 기 *嫉-시기할 질 *妬-강샘할 투
13. 武王曰 家無十盜而不富者는 何如닛고. 太公曰 人家에 必有三耗니이다 武王曰 何名三耗닛고 太公曰 倉庫漏濫不蓋하여 鼠雀亂食이 爲一耗요 收種失時이 爲二耗요 抛撒米穀穢賤이 爲三耗니이다.
武王이 말씀하시기를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고 묻자 태공이 말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三耗(삼모)가 있습니다.’ 하자 무왕이 ‘무엇을 三耗라고 말합니까?’ 태공이 이르기를 ‘창고가 새고 넘치는데도 가리지 않아 쥐와 참새들이 어지러이 먹는 것이 첫째의 耗(모)요, 거두고 씨 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이 둘째의 耗요, 곡식을 퍼 흘리어 더럽고 천하게 다루는 것이 셋째의 耗입니다.’ 고 했다.
<註> *耗-소모할 모 *漏-샐 누(루) *濫-넘칠 람(남) *蓋 -덮을 개 *鼠-쥐 서 *雀-참새 작 *種-씨 뿌릴 종 *抛-버릴 포
*撒-뿌릴 살 *穢-더러울 예 *賤-천할 천
14. 武王曰 家無三耗而不富者는 何如닛고 太公曰 人家에 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하여 自招其禍요 非天降殃이니이다.
武王이 말씀하시기를 ‘집에 三耗도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자 태공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 집에는 반드시 일착(一錯), 이오(二誤), 삼치(三痴), 사실(四失), 오역(五逆), 육불상(六不祥), 칠노(七奴), 팔천(八賤), 구우(九愚), 십강(十强)이 있어서 스스로 그 화를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고 했다.
<註> *錯-잘못될 착 *誤-그릇될 오 *痴-어리석을 치 *失-잃을 실 *逆-거스를 역 *祥-상서로울 상 *奴-상스러울 노
*賤-천할 천 *愚-어리석을 우 *强-뻔뻔할 강 *招-부를 초 *降-내릴 강 *殃-재앙 앙
15. 武王曰 願悉聞之하나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이 爲一錯이요 嬰孩不訓이 爲二誤요 初迎新婦不行嚴訓이 爲三痴요 未語先笑 爲四失이요 不養父母 爲五逆이요 夜起赤身이 爲六不祥이요 好挽他弓이 爲七奴요 愛騎他馬 爲八賤이요 喫他酒勸他人이 爲九愚요 喫他飯命朋友 爲十强이니이다. 武王曰 甚美誠哉라 是言也여.
무왕이 말하기를 ‘그 내용을 다 듣기를 원합니다.’ 하자, 태공이 대답하기를 ‘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의 잘못(錯)이요, 어린 아이를 훈도하지 않는 것이 둘째의 그름(誤)이요, 처음 신부를 맞아 들여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셋째 어리석음(痴)이요, 말하기 전에 웃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넷째의 과실(失)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거스름(逆)이요,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함(不詳)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의 상스러움(奴)이요,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여덟째의 천함(賤)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의 어리석음(愚)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명하는 것이 열째의 뻔뻔함(强)이 되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무왕이 말하기를 ‘심히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라고 하셨다.
<註> *悉-모두 실(남김없이) *嬰-갓난아이 영 *孩-어린아이 해 *訓-가르칠 훈 *笑-웃을 소 *挽-당길 만 *騎-말 탈 기
*喫-마실 끽 *勸-권할 권 *甚-심할 심 *誠-진실할 성 *哉-어조사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