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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강 민조시 특강
문학의 집‧구로에서는 매달 첫째 월요일에는 초청 특강이 있습니다.
새해 들어 첫 번째 강좌인 2014년 1월 6일, 오늘은 제4회 초청강사 박덕규 시인의 ‘민조시’ 특강의 날입니다.
김운중 민조시인도 참석한 강의실은 모처럼 많은 수강자가 몰려들었습니다.
먼저 언제나와 같이 다함께 큰소리로 발성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복연 시인이 용혜원 시 ‘축복’을 낭송한 후 박덕규 시인의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민조시 강론
박덕규石川
우선 민조시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 시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인지 알아야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그것은 마치 자기가 자기의 조상과 가문의 내력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으로 생각되어 ‘고전문학사’를 간단히 더듬어 보기로 한다.
1. 시의 뿌리
우리의 시의 시작은 삼국시대 이전의 노래로 원시 종합 예술에서 분화된 서정적인 시가로 분리 발전하였다. 다시 말해서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그리고 삼한의 제천 의식을 통해 이루어진 가무와 음주의 습속에서 고대 가요의 원천을 찾을 수 있으며, 원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는 鄕歌와 漢詩가, 고려시대에는 高麗歌謠, 景幾體歌, 時調가 발생, 조선 전기(조선건국~임진왜란)에는 樂章, 飜譯文學, 歌辭의 발생과 時調가 발전하였고, 조선 후기(임진란 후~갑오 개혁)에는 時調文學이절정에 이르자 時調歌客이 등장 시조집을 편찬하는 등 민요, 한시, 잡가 등이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갑오개혁 이후에 근체시와 현대시조로 자유시와 정형시의 장르가 분화되었다.
2.민조시란?
民調詩는 우리 민족의 민간 장단으로 흘러 내려오는 율조인 3 ‧ 4 ‧ 5調 의 소리마치에 6調를 얹어 쓴 3 ‧ 4 ‧ 5 ‧ 6調의 새로운 定型詩이다.
3. 민조시의 정형
정형시는 詩句의 수나 배열의 순서, 운율 등이 일정한 시를 말한다. 율격은 음의 高低· 長短· 音數· 音步 따위의 규칙적 반복에 따라 생기는 은율로 외형률이지만, 민조시는 4음보로 짜여진 1구체이다.
民調의 의미는 民+調로써 백성(民)들이, (調)는 曲調의 준말로, 두루(빠짐없이 골고루)사용하는 언어이다. 우리의 詩歌나 時調, 現代詩의 음절을 살펴보면 3· 4調, 혹은 4· 4調, 7· 5調 형식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민족의 전통적 언어 구조는 주로 3· 4· 5調이다. (7調는 3+4調 혹은 4+3調로 본다.)
우리의 詩적 구조는 음절수가 작은 것은 두 개로 합쳐 하나의 음보가 되고, 음절수가 큰 것은 적당히 나누어 두 음보로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合의 음보는 3調가 되는 것이고, 6調는 나눔(分)보다는 合의 수로 사용 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생활 문화 속에 마감 즉 끝맺음의 수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민조시는 시가나 시조와 같은 정형시의 틀에서 갈래를 달리하기 위하여 음수나 음보의 반복을 취하지 않고 3· 4· 5調를 가지런히 놓고 그 위에 한 마디 6調를 얹어 틀을 갖춘다. 이 때 6調는 우리가 집을 지을 때 기둥에 보를 얹고 그 위에 마룻대(上樑)를 올림으로써 집의 틀을 이룬 것처럼 정형의 틀을 갖춘 것이다. 그래서 민조시는 반드시 6調에서 마감을 해야 하는 것이다. 6調의 의미는 뒤에 다시 밝힌다.
4. 민조시의 배경 사상
민조시의 포괄적 의미는 국가와 민족을 상징하는 태극 사상에 의미를 두고 시적구조인 음보의 의미는 태극기에 나타난 4괘의 효(爻) 끊어진 선과 끊어지지 않은 선에 의미를 둔다.
‘3’은 건(乾)(天 ․ 東 ․ 春 ․ 仁)을
‘4’는 이(離)(月 ․ 水 ․ 北 ․ 冬 ․ 智)를
‘5’는 감(坎)으로‘(日 ․ 南 ․ 火 ․ 秋 ․ 禮)를
‘6’은 곤(坤)으로‘(地 ․ 西 ․ 夏 ․ 義)’를 의미를 둔다.
5.民調詩의 3 ‧ 4 ‧ 5 ‧ 6調는 왜 순서를 지켜야 하는가?
詩가 자연과 인간에 대한 感興 ․ 思想 등을 운율적으로 적은 글이라면, 우리가 자연과 인간의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주에서 자연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질서이다.
자연의 세계는 봄․여름․가을․겨울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질서를 지키기 때문에 자연이 존재하는 것이고, 인간의 세계에서도 사회와 국가의 핵심인 가정을 봐도 부모와 자식 간의 질서가 있음으로 사회와 국가가 존재하듯이 民調詩에서도 3 ‧ 4 ‧ 5 ‧ 6調의 순서는 자연과 인간의 존재 법칙에 영향 받아 따르는 것이다.
6.民調詩는 왜 6調에서 마감을 하는가?
민조시에 대한 정형에 있어서 6調는 집을 지을 때 마룻대(上樑)같다고 했다. 6調는 우리 고유 언어 1,2,3,4,5調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총 집합 調이다. 1과5, 2와4, 3과3 다시 말해서 상량에 들어가는 목재를 생각해 보면 가장 좋고 가장 튼튼한 것으로 지붕 한 가운데 두고 집의 틀을 마무리하듯이 민조시의 음보도 천부경에서 밝힌 수리학적 1,2,3,4,5,6,7,8,9,10의 가운데 수와 의미가 서로 통한다. 6調의 말마디가 마감의 수로 하는 것은 그 의미가 광범위하게 나타나있다.
가. 인간 세계에서 나타난 ‘6’의 의미
天干과 地支를 순서로 배합해 예순 가지로 늘여 길흉 화복을 헤아린 것이 ‘六十甲子’라 하였고, 또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이 여섯(六)단계(유아기·유년기·소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로 구분돼 있고,‘六親‘ 또한 부·모·형·제·처·자로 나누어진다.‘六情’또한 喜․努․哀․樂․愛․惡 여섯 가지 감정으로 나누어지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六味’도 쓴맛·단맛·신맛·매운맛·짠맛·싱거운맛 즉 여섯 가지 맛이 있다. 사람에게는 감각도 다섯 가지 감각(시각·청각· 후각·미각·촉각)외에 靈感까지 합해 여섯(六)가지 감각 기능이 있다.
나. 자연 세계에서 나타난 ‘6’의 의미
구약 ‘성경’에 의하면 신이 六일(엿새)만에 천지 창조를 했다. 동양에서는 우주의 경계를 ‘六合’이라 해서 天地와 4방 즉 하늘과 땅과 동서남북 여섯 방향으로 구분했다.
다. 종교와 사상에 나타난 ‘6‘의 의미
불교에서는 ‘六識’을 낳는 여섯 가지 근원(눈․귀․코․혀․몸․뜻)을 六根이라 총칭하고, 또한 만물을 생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地․水․火․風·空·識)를 ‘六大’라하고, 또한 모든 중생이 선악의 業因에 의해 윤회하는 여섯 가지 세계[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天上)]를 ‘六道’라 한다. 그리고 ‘六境’을 인식(眼識․耳識․鼻識․舌識․身識․意識)하는 것을 통틀어 ‘六識’이라 한다.
또한 慾界의 여섯 하늘 곧 四天王天․忉利天․夜摩天․도率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을 ‘六慾天’이라 한다. 한 달 가운데 깨끗이 재계하는 6일 곧, 음력 8․14․15․23․29․30일을 ‘六齊日’이라 한다.
중국 철학에서는 천지간의 여섯 가지 기운(陰․陽․風․雨․晦․明)을 ‘六氣’라 했으며, 유교 사회에서 행하는 여섯 가지 큰의식 곧 관․혼․喪․제․鄕飮酒禮․相見을 ‘六禮’라 했다. 혼인의 여섯 가지 예법 중 곧 納采․問名․納吉․納幣․請期․親迎도 ‘六禮’라 했다. 중국에서는 여섯 가지 경서 즉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주례를 '六經'이라 했다.
라. 역사 속에서 나타난 ‘6’의 의미
고려때 나라의 주요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典理司·版圖司·軍簿司·典法司·禮儀司·典工司)를 ‘六司’라 했다. 고려때와 조선때 주요한 국무 처리를 하던 ‘六曹’(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 즉 여섯(六) 官府를 두었고, 조선때 승정원 및 각 지방 관아(이방․호방․예방․병방․형방․공방)에 ‘六房’을 두어 백성을 다스렸다. 현재 백성을 다스리는 法(헌법․형법․민법․상법․형사 소송법․민사 소송법)도 ‘六法’으로 되어있다.
고대 바빌로니어 때에 비롯된 것으로 60(六十)을 한 단위로 해 시간이나 각도의 분초를 곧 六十進法에 따르도록 했다.
마.전통 문화와 민속에서 나타난 ‘6‘의 의미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북․장구․해금․피리․태평소 한 쌍)을 ‘六角’이라 했고, 또한 악기 중 최고 악기라 할 수 있는 거문고가 처음에는 일곱(7) 줄이었던 것을 왕산악에 이르러 한 줄 빼고 여섯(6) 줄로 만든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다. 서양 악기인 ‘기타’ 또한 그러하다. 우리 민족의 신비한 영약인 人蔘은 6年根을 최상으로 친다. 대중들의 춤 역시 모두 6박자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민속에서는 五方을 지킨다는 여섯 신 곧 청룡은 동, 백호는 서, 朱雀은 남, 玄武는 북, 句陳 ․ 螣蛇는 각각 중앙을 지킨다는 '六神'을 믿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가옥의 마루를 놓을 때도 큰것은 '六칸' 대청마루라 했고, 땅의 크기를 '六진법’에 의해 四方 ‘여섯(六)尺’을 한 坪(1평)의 크기로 정했다. 무게의 단위에 있어서도 한 근을 6백 그램으로 환산하는 것 자체가 ‘六’(여섯)이 마무리 數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기사 작성할 때나 보고서를 쓸 때 여섯 가지 기본 요소대로 일목 요연하게 작성하는 것을 ‘六何原則’이라한다.
서양에서 조차 모든 것을 결정하고 마무리 지을 때는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한다. 곧 주사위 六면체의 면마다(1․2․3․4․5․6) 숫자를 표기해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六’이란 數가 마무리의 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것들로 보아 民調詩에서 6調로 마감하는 예는 지극히 보편적이면서 도 전통적으로 당연한 것이다. 인간 세계
와 자연 세계에 나타난 우주 질서의 법칙과 이치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다.
7.民調詩의 發生과 定着
사상의 수리학에 근거를 두고 원시부족국가시대부터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온 詩歌를 통해 우리의 언어가 대부분 3·4·5調인 가락 장단에 6調를 얹혀 우리의 전통 정형시에서 갈래를 달리하고 ‘3·4·5·6調의 구조로 이루어진 새로운 정형시를 70년대 초에 시인 신세훈(전 한국문협 이사장)선생이 창안하였다.
처음 발표는 ‘3·4·5·6調’란 제목으로 80년대 초에 ‘心象’ ‘詩文學’ ‘韓國文學’, ‘90년대 중반에 ‘月刊文學’에 발표해 오다가 ‘90년 전후’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民調詩’로 명명하였다.
현재는 한국 민조시인 협회가(2010. 12)겨울에 창립되었고, 民調詩學 제5호가 출간되었으며, 한국을 포함 중국과 미국 등 5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발하게 작품 활
동을 하고 있다.
8. 민조시 보기
바다에/다다라서/속울음 그친/강물은 울엄니./ 졸작 「어머니」전문
손없는/평상위에/고추잠자리/헛물만 찍누나./ 남윤원 「해질녘」전문
허공을/후벼파는/ 찻바람 붓다/까치는 독경 중/ 서향 「입춘날에」전문
특강 후
안혜란 낭송/ 별까지는 가야한다/ 이기철 시
한봉순 낭송/알수 없어요/ 한용운 시
최진자 이야기/ 효자 임금님
첫댓글 민문자선생님의 강의가 날이 갈수록 명강의가 되고 있네요. 멋졌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멋진 강의 잘 듣고 왔습니다.
새해 첫 특강 민조시에 대하여 박덕규시인님 첫강의 잘 들었습니다.
짜여진 새로운 정형시 민조시에 대하여 알게 되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민문자 선생님의 스피치와 시낭송 홧팅입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동행하게 되어서 늘 감사합니다.
민문자 선생님을 뵈면 저는 항상 힘을 얻는답니다.
어떻게 이러한 열정이 샘솟는지요~!
갑오년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민조시에 대한 박덕규 시인의 특강, 많은 회원들이 경청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민문자. 선생님 민조시에 대한 특강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조시를 특강 해 주신 박덕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