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현 작곡 이신애 편곡입니다.
일요일 아침입니다. 새벽 천둥소리에 깨어 뒤치락거리다 카페에 들었죠.
그제는 시인 송태웅 아우가 와서 약 달여놓고 막걸리도 한 통도 걸어놓고
집이며 벗이며 시며 약이며를 안주 삼아 하룻밤을 지샜답니다.
그의 나이 스물 여덟에 날 만났다네요 글쎄...
술 취하면 난데 없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되곤했던 그 청춘은
어느 날 쉰 셋의 중늙은이로 돌아와 깡말랐지 뭡니까...
어제 낮엔 수원 '공예가'님께서 전화를 해 주셔서 한 입담을 나눴지요.
공예를 전공하신 교단의 선생님이셨고 짚풀을 비롯한 여러 사초과 식물들을
맵시 있게 다루어 '작품'이 되게 하는 박사과정의 새뚝이셨습니다.
'현실의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여는 사람'을 예의 '새뚝이'라 하죠?
[도담마을 이야기] 방에 헌 보도블럭을 광고하였더니 대뜸 전활 주셨어요.
보도블럭은 다리이고 서로의 음성은 교각이었으며
미술 전공자의 동질성은 그 위를 달리는 오픈카였답니다.^^
숙취가 덜 깬 제 음성이 다시 생기를 얻어 반짝이는 순간이었답니다.
*
저물녘엔 역시 도봉구에서 송원 김순자님께서 카페회원이 되셨어요.
회원님의 블러그에 들어가니 항, 문인화가시군요. 쪽지에 담아 전해오기를
'...멋진 작품들이 많아 즐감하겠습니다." 였답니다.
경동나비엔보일러 사장님 같았고 또 한국문인화협회 활동을 하시며 사군자를 격조높게
다루시는 필력의 소유자셨습니다. 근간 여류작가의 구두코가 카페 문을 드시니
빠텐더 마담의 입술에도 빨간 미소가 핍니다. 자주 나오셔서 얼굴도 좀 봅시담~!
조르바 정태석이 어느 날 '4H' 어쩌고 하면서 무슨 노랫가사를 원하길래
서툰 콩들을 줏어다 하룻밤 아랫목에 익혀 보내주었지요.
저런 류의 가삿말이나 선동시나 대회시 같은 글자들은
제가 아주 쉽게 쓰는 편입니다.(자랑^^)
그랬더니 어느 날 작곡가의 곡을 붙여와서는 해남 대둔사 쪽 유스호스텔을 빌려
대중에게 선보이고는 또 한 학기 휴직을 하고 성남? 수원?엘 가서 지휘공부를 한다나요?
이번엔 또 그 근방에서 편곡을 하여 언제고 이 노랠 '사 에이치'의 공식곡으로
못을 치겠다 벼르고 있답니다글쎄...
독특하기로 저 우의 송 시인과도 주거니받거니지만
둘 다 또 노마드처럼 한 곳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는 공통점도 있죠.공교롭게도
제 세번째 개인전 때 송시인은 사회를 보고 정 성악가는 음악을 담당하여 주었던
공이 있어요. 문득 머리맡의 저 악보를 보니 옛 일이 떠올랐던 겁니다.
젊디젊은, 악기통이 아주 큰, 러시아 유학도가 불러주었던 졸시 '옥잠화' 노래는
제 시집과 전시회의 흥을 한층 높여주었던 참 쩌렁쩌렁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콩나물 깍지를 대강 아시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고 기타나 피아노 없이
막걸리에 젓가락 장단으로도 흥얼거려져요. 괜찮은지...
일요일 아침! 행복하시고, 습습한 빗줄기 속에서 기분이나마 나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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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주님의 편곡입니다...
첫댓글 <풀빛문화공간 갤러리 진> 방에서 옮겼어요. 보잘 것 없지만 필요할 때 찾기 좋으라고 어쩌다 내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