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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지
第一章
麻姑城 地上最高大城 奉守天符 繼承先天 城中四方有四位天人 堤管調音
마고성 지상최고대성 봉수천부 계승선천 성중사방유사위천인 제관조음
長曰黃穹氏 次曰白巢氏 三曰靑穹氏 四曰黑巢氏也 兩穹氏之母曰穹姬 兩巢氏
장왈황궁씨 차왈백소씨 삼왈청궁씨 사왈흑소씨야 양궁씨지모왈궁희 양소씨
之母曰巢姬 二姬皆麻姑之女也 麻姑生於朕世 無喜怒之情 先天爲男後天爲女
지모왈소희 이희개마고지여야 마고생어짐세 무희노지정 선천위남후천위녀
無配而生二姬 二姬亦受其精 無配而生二天人二天女 合四天人四天女
무배이생이희 이희역수기정 무배이생이천인이천여 합사천인사천녀
마고성은 지상 최고의 대성이다. 천부를 받아 지키고 선천을 계승하였다. 성 가운데 사방에는 네 자리의 천인이 있어, 피리를 모아 음을 조율하였다. 첫째는 이름하여 황궁씨라 하고, 둘째는 백소씨, 셋째는 청궁씨, 넷째는 흑소씨라 하였다. 두 분 궁씨의 어머니는 그 이름을 궁희라 하고, 두 소씨의 어머니는 소희라 불렀다. 두 희씨는 모두 마고의 여식이다. 마고는 짐세에 태어나 기뻐하고 노하는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 선천을 남자로 삼고 후천을 여자로 삼아, 배필을 두지 않고 두 분의 희씨를 낳으셨다. 두 분 희씨 역시 그 정을 받아 짝을 두지 않고 두 천인과 두 천녀를 낳으시니, 합하여 네 천인과 네 천녀이시다.
第二章
先天之時 大城在於實達之上 與虛達之城並列 火日暖照無有具象 唯有八呂之
선천지시 대성재어실달지상 여처달지성병열 파일난조무유구상 유유팔려지
音自天聞來 實達與虛達 皆出於此音之中 大城與麻姑亦生於斯 是爲朕世
음자천문래 실달여허달 개출어차음지중 대성여마고역생어사 시위짐세
朕世以前則律呂幾復 星辰已現朕世幾終 麻姑生二姬 使執五音七調之節
짐세이전즉률려기부 성신이현짐세기종 마고생이희 사집오음칠조지절
城中地乳始出 二姬又生四天人四天女 以資其養 四天女執呂 四天人執律
성중지유시출 이희우생사천인사천녀 이자기양 사천녀집려 사천인집률
선천의 때에 대성은 실달의 성 위에 있어 허달의 성과 더불어 나란하였다. 불과 태양이 따뜻하게 비추이고 구체적으로 나타난 형상은 있지 아니하였다. 오직 팔려의 음이 있어 하늘로부터 들려 올 따름이었다. 실달과 허달은 모두 이 소리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대성과 마고 역시 이에서 생하였으니, 이것이 짐세인 것이다. 짐세의 이전에는 즉 율려, 곧 법칙과 소리가 거의 회복되었고, 성신 즉 별과 별자리들이 이미 나타나니 짐세가 끝날 조짐이 있었다. 마고가 두 희씨를 생하여 오음 칠조의 마디를 관장케 하였다. 이때에 성 가운데서 지유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두 희시가 또 사천인과 사천녀를 낳으니 지유로써 이들을 양육하였다. 사천녀는 여를 관장하고, 사천인은 율을 관장하였다.
第三章
後天運開 律呂再復 乃成響象聲與音錯 麻姑引實達大城 降於天水之域
후천운개 률려재부 내성향상성여음착 마고인실달대성 강어천수지역
大城之氣上昇 布冪於水雲之上 實達之體平開 闢地於凝水之中 陸海並列山
대성지기상승 포멱어수운지상 실달지체평개 관지어응수지중 륙해병열산
川廣圻 於是水域變成地界而雙重 替動上下而斡旋 曆數始焉 以故氣火水土
천광기 어시수역변성지계이쌍중 체동상하이알선 력수시언 이고기화수토
相得混和光分晝夜四時 潤生草木禽獸 全地多事 於是四天人
상득혼화광분주야사시 윤생초목금수 저지다수 어시사천인
후천의 운이 열리니 율려가 다시금 회복되었다. 이에 울림이 상을 이루고 소리와 음이 섞이게 되었다. 마고가 실달대성을 끌어서 천수의 땅에 하강시켰다. 대성의 기가 상승하여 물과 구름 위에 포장처럼 막을 치니, 실달의 몸체가 평평하게 열렸다. 다시금 엉겨 있는 물 가운데 땅을 열어 펴니, 육지와 바다가 나란하고 산과 하천이 넓은 지역을 이루었다. 이에 물이 있는 영역이 변하여 땅의 세계를 이루어 두 무거운 물건이 되었다. 땅과 바다가 막히고 움직이며 상하로 여러 번 돌고 돌면서 비로소 역수가 시작되었다.이로부터 기와 불과 물과 흙이 서로 섞이고 화합하였으며, 빛이 밤과 낮 그리고 사계절을 나누었다. 또 초목과 금수를 낳아 윤택케 하니 온 땅에 많은 일들이 있게 되었다. 이에 네 천인이
分管萬物之本音 管土者爲黃 管水者爲靑 各作穹而守職 管氣者爲白
분관만물지본음 관토자위황 관수자위청 각작궁이수직 관기자위백
管火者爲黑 各作巢而守職 因稱其氏 自此氣火共推 天無暗冷
관화자위흑 각작소이수직 인칭기씨 자차기화공추 천무암냉
水土感應 地無凶戾此音象 在上常時反照響象 在下均布聽聞故也.
수토감응 지무흉루차음상 재상상시반조향상 재하균포청문고야
만물의 원래 음을 나누어 관장하였다. 흙을 관장하는 자는 황이 되고 물을 관장함은 청이 되어, 각각 궁(穹:하늘)을 지어 그 직무를 지켰다. 또 기를 관장하는 자는 백이 되고 화를 관장함은 흑이 되어, 각각 소(巢:집)를 짓고 그 직무를 맡았는데, 이로 인하여 그 성씨로 칭하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기화가 함께 받들어 하늘에는 어둡고 추운 것이 없으며, 수토가 감응하여 땅에는 흉함과 눈물 흘릴 일이 없었다. 이는 음상, 즉 소리의 형상이 위에 있어 언제나 반조 즉 비추고, 향상, 즉 울림의 형상이 아래에 있어 널리 두루 살피며 듣고 묻는 것이 고르기 때문이었다.
第四章
是時管攝本音者雖有八人 未有修證響象者故 萬物閃生閃滅 不得調節麻姑乃命
시시관섭본음자수유팔인 미유수증향상자고 만물섬생섬멸 부득조절마고내명
四天人四天女 辟脇生産於是四天人交娶四天女 各生三男三女 是爲地界初生之
사천인사천녀 벽협생산어시사천인교취사천녀 각생삼남삼녀 시위지계초생지
人祖也 其男女又復交娶 數代之間族屬 各增三千人 自此十二人祖 各守城門
인조야 기남여우부교취 수대지간족속 각증삼천인 자차십이인조 각수성문
이때에 본음을 얻어 주관하는 자가 비록 여덟 명이 있었지만, 향과 상을 닦아 증명, 곧 수증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만물이 문득 생겨났다 문득 사라지며, 조절할 수가 없었다. 이에 마고가 사천인과 사천녀에게 명을 내려, 옆구리를 열어 생산케 하였다. 이에 사천인이 사천녀와 서로 결혼하여 각기 삼남 삼녀를 낳았다. 이들이 곧 지계에서 처음 탄생하여 사람들의 시조가 된 것이다. 그 남녀가 또 다시금 서로 결혼하여, 여러 대를 지나는 동안 족속이 각각 증가하여 삼천인이 되었다. 이로부터 12인의 조상이 각기 성문을 지키고,
其餘子孫分管響象而修證 曆數始得調節 城中諸人稟性純精 能知造化 飮啜地
기여자손분관향상이수증 역수시득조절 성중제인품성순정 능지조화 음철지
乳 血氣淸明耳有烏金 具聞天音行能跳步 來往自在 任務已終則遷化金塵而保
유 혈기청명이유오금 구문천음행능적보 래왕자재 임무이종즉천화금진이보
其性體 隨發魂識而潛聲能言 時動魄體而潛形能行 布住於地氣之中 其壽無量
시성체 수발혼식이잠청능언 시동백체이잠형능행 포주어지기지중 기수무량
그 나머지 자손들은 서로 나누어 향과 상을 수증함을 관장하니, 역수 즉 역법과 수리가 처음으로 조절됨을 얻었다. 성 중의 모든 사람들이 그 성품이 순정하여 능히 조화를 알고, 지유를 먹고 마시며 그 혈이 청명하였다. 귀에는 오금이 있어 천음을 두루 갖추어 들을 수 있고, 행할 때에는 도약하고 걸을 수 있어 왕래가 자재하였다. 임무를 이미 마친 즉 금진으로 화하여 그 성품과 몸을 보존하였으며, 영혼으로 알아채는 혼식이 따르고 또 발하므로 소리를 감추고도 능히 말을 할 수 있었다. 백체는 때를 따라 움직여 형체를 감추고도 능히 행할 수 있었으며, 두루 퍼져 지기의 가운데서 살아가니, 그 수명이 무량하였다.
第五章
白巢氏之族支巢氏與諸人 往飮乳泉 人多泉少 讓於諸人 自不得飮而 如是者五
백소씨지족지소씨여제인 왕음유천 인다천소 양어제인 자부득음이 여시자오
次乃歸而登巢 遂發飢惑而眩倒 耳鳴迷聲呑嘗五味 卽巢欄之蔓籬萄實起而偸躍
차내귀이등소 수발기혹이현도 이명미성탄상오미 즉소란지만리도실기이유요
此被其毒力故也 乃降巢闊步而歌曰 浩蕩兮天地 我氣兮凌駕是何道兮萄實之力
차피기독력고야 내강소활보이가왈 호탕혜천지 아기혜릉가시하도혜도실지력
衆皆疑之 支巢氏曰眞佳 諸人奇而食之 果若其言 於是諸族之食萄實者多
중개의지 지소씨왈진가 제인기이식지 과약기언 어시제족지식도실자다
백소씨의 족속인 지소씨가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지유를 마시려고 젖이 나오는 샘에 갔으나, 사람은 많고 샘은 적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였다. 스스로 지유를 마시지 못하고 돌아오기를 다섯 차례나 거듭하였다. 하루는 돌아와 소에 올랐는데, 허기가 심하여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아찔한 가운데 쓰러져 귀에서는 희미한 소리가 울렸다. 마침내 오미를 삼키고 맛보게 된 즉, 이것은 소의 난간을 타고 올라온 울타리 덩굴나무의 포도 열매였다. 일어나 펄쩍 펄쩍 뛰어다니니, 이것은 열매가 지닌 독의 힘을 입어 그리된 것이다. 곧 소를 내려가 활보하면서 노래 부르며 말하기를, 왈 넓고도 크도다, 천지여! 내 기운이여! 이를 능가하는구나!이것은 어떤 도인가! 포도 열매의 힘이로다!뭇사람들이 모두 이를 의심하였다. 지소씨가 말하기를, 참으로 좋다 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이를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먹어보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로부터 여러 족속들 가운데 포도 열매를 먹게 된 자가 많게 되었다.
第六章
白巢氏之諸人聞而大驚 乃禁止守察 此又破不禁自禁之自在律者也 此時
백소씨지제인문이대경 내금지수찰 차우파불금자금지자재률자야 차시
食實之習 禁察之法 始麻姑閉門撤冪已矣 食實成慣者皆生齒 唾如蛇毒 此强呑
식실지습 금찰지법 시마고폐문철멱이의 식실성관자개생치 타여사독 차강탄
他生故也 設禁守察者皆眼明 視似梟目 此私瞧公律故也 以故 諸人之血肉醅化
타생고야 설금수찰자개안명 치사효목 차사초공률고야 이고 제인지혈육배화
心氣酷變 遂失凡天之性 耳之烏金化作兎沙 終爲天聾足重地固 步不能跳 胎精
심기혹변 수질범천지성 이지오금화작토사 종위청롱족중지고 보불능도 태정
不純 多生獸相 命期早熟 其終不能遷化而腐 此生命之數縒惑痳縮故也
불순 다생수상 명기조숙 기종불능천화이부 차생명지수차혹마숙고야
백소씨의 여러 사람들이 이를 듣고 크게 놀라 수찰, 즉 지키고 바라보는 법을 금지하였다. 이것은 또한 금지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금지해 가는, 자재율을 파기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비로소 열매를 먹는 관습이 생기고 제재하지 아니하고 바라만 보는 수찰을 금하는 법이 시행되니, 마침내 마고가 성문을 닫고 수운 즉 물구름 위에 드리운 막을 철거하여 그 기운을 거두어버렸다. 열매를 먹는 것으로 습관을 이룬 자들 모두가 이가 생기게 되었으며, 그 침은 마치 뱀의 독과 같이 되었다. 이는 모두 강제로 다른 생명을 먹게 된 까닭에 그리 된 것이다. 수찰을 금하는 것을 시행한 사람들은 모두 눈이 밝아져 마치 올빼미와 같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사사로이 공공의 율법을 훔쳐보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사람들의 혈육이 배부르기를 바라고, 그 심기가 잔혹하게 변하였는데, 이는 모두 범천의 성품을 상실함으로 인한 것이다. 귀의 오금이 변하여 토사가 되므로, 마침내 하늘의 귀가 멀게 되었다. 발은 무겁고 땅은 단단하여 보행만 할 뿐 도약할 수 없었다. 수태의 정기가 순수하지 못하여 짐승의 상을 가진 자들을 많이 낳게 되었고, 수명의 기간 또한 일찍 한도에 이르러 마침내 천화하지 못하고 썩게 되었다. 이는 모두 생명의 수가 엉키고 미혹되며 얽고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第七章
於時人世怨咎 支巢氏大恥顔赤 率眷出城 遠出而隱 且其慣食萄實者
어시인세원구 지소씨대치언적 솔권출성 원출이은 차기관식도실자
設禁守察者亦皆出城 散去各地 黃穹氏哀憫彼等之情狀 乃告別曰
설금수찰자역개출성 산거각지 황궁씨애민피등지정상 내고별왈
諸人之惑量 甚大性相變異故 不得同居於城中 然自勉修證 淸濟惑量而無餘則
제인지혹량 심대성상변이고 부득동거어성중 연자면수증 청제혹량이무여즉
自然復本勉之勉之 是時 氣土相値 時節之光 偏生冷暗 水火失調
자연부본면지면지 시시 기토상치 시절지광 편생냉암 수화실조
血氣之類皆懷猜忌 此冪光卷撤 不爲反照 城門閉隔 不得聽聞故也
혈기지류개회시기 차멱광권철 불위반조 성문폐격 부득청문고야
이러한 때에 이르러 세상 사람들이 원망하고 탓하였다. 이에 지소씨가 크게 부끄러워하고 얼굴이 붉어져 권속을 이끌고 성을 나가 멀리 가서 숨어버렸다. 또 포도와 열매를 먹는 것을 관습으로 삼은 자들과 수찰을 금지함을 세운 자들 역시 모두가 성을 나가 각지로 흩어져 나가게 되었다. 황궁씨가 슬퍼하고, 저들의 정과 상황을 불쌍히 여겼다. 이에 고별하며 말하기를, ‘여러 사람들의 미혹된 정도가 너무 심하여 그 성품이 서로 변하고 또 다른 까닭에 부득이 성 안에서 같이 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스스로 근면하여 수증, 즉 닦고 증명하며, 맑고 깨끗하게 미혹된 것을 씻어내고 바르게 하여 미혹됨이 남은 것이 없게 되면, 자연히 복본, 즉 근본을 회복할 것이다. 그러니 오직 힘써 노력하고 노력하도록 하자’하였다.이때에 기와 토가 서로 대치하고 때와 절기의 빛이 편벽되어 차갑고 어두운 것만을 생하며, 수화가 상호 조절됨을 잃어버렸다. 이에 혈기를 지닌 생물들이 모두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는 장막의 빛을 거두어들임으로써 빛을 비추어 주지 아니하고, 성문이 닫히고 멀어짐으로 인하여, 더 이상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第八章
已矣 出城諸人中悔悟前非者還到城外 直求復本 此未知有復本之時所故也
이의 출성제인중회오전비자환도성외 직구부본 차미지유부본지시소고야
乃欲得乳泉 掘鑿城廓 城址破損泉源 流出四方然 卽化固土 不能飮啜 以故
내욕득유천 굴착성곽 성지파손천원 유출사방연 즉화고토 불능음철 이고
城內遂乳渴諸人 動搖爭取草果 混濁至極 難保淸淨 黃穹氏爲諸人之長故
성내수유갈제인 동요쟁취초과 혼탁지극 난보청정 황궁씨위제인지장고
乃束身白茅謝於麻姑之前 自負五味之責 立誓復本之約 退而告諸族曰五味之禍
내속신백아사어마고지전 자부오미지책 입서부본지약 퇴이고제족왈오미지화
이미 일이 벌어지고 난 후, 성을 나간 여러 사람들 가운데 이전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친 사람들이 다시금 성 밖으로 돌아와 직접 복본할 것을 구하였다. 그러나 이는 복본에도 그 때가 있음을 알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에 다시금 젖이 나오는 샘인 유천을 얻고자 하여 성곽을 파헤치니, 성터마저도 파손되고 샘의 근원 또한 사방으로 유출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유가 곧 흙과 더불어 굳게 말라붙어 버리니 능히 이를 머금고 마실 수가 없었다. 이런 연유로 성 안에서도 도리어 젖이 마르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동요되어 풀과 과실을 서로 쟁취하고자 하니 혼탁하기 이를 데 없어 도저히 청정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황궁씨는 제인들의 가장 연장자였다. 이런 까닭으로 곧 자신의 몸을 흰 띠로 묶고 마고의 안전에 나아가 사죄하였다. 그리고 오미, 즉 다섯 가지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죄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복본의 서약을 맺고 일어섰다. 물러나와 제족에게 고하기를, “오미의 화가
反潮逆來 此出城諸人不知理道 徒增惑量故也 淸淨已破大城將危 此將奈何
반호역래 차출성제인부지리도 도증혹량고야 청정이파대성장위 차장내하
是時 諸天人意決分居 欲保大城於完全 黃穹氏乃分給天符爲信 敎授採葛爲量
시시 제천인의결분거 욕보대성어완전 황궁씨내분급천부위신 교수채갈위량
命分居四方 於時靑穹氏率眷出東間之門 去雲海洲 白巢氏率眷出西間之門
명분거사방 어시청궁씨솔권출동간지문 거운해주 백소씨솔권출서간지문
去月息洲 黑巢氏率眷出南間之門 去星生洲 黃穹氏率眷出北間之門
거월식주 흑소씨솔권출남간지문 거성생주 황궁씨솔권출북간지문
去天山洲 天山洲 大寒大險之地 此黃穹氏自進就難 忍苦復本之盟誓
거천산주 천산주 대한대험지지 차황궁씨자진취난 인고부본지맹서
도리어 물밀듯이 거꾸로 밀려오니 이는 성을 나간 뭇사람들이 그 이치와 도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그 미혹됨의 정도가 더욱 커진 때문이다. 이미 청정함이 파괴되었고 대성마저 장차 위태롭게 되었으니 이를 장차 어찌할 것인가?” 이때를 당하여 마침내 모든 천인들이 대성을 온전하게 보존코자 하며, 나뉘어 살 것을 의결하였다. 이에 황궁씨가 하늘에 부합하는 천부를 나누어주면서 믿음의 신표를 삼고, 칡을 캐어 양식으로 삼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사방에 나뉘어 살 것을 명하게 되었다. 이때에 청궁씨는 권속들을 이끌고 동쪽으로 난 문을 나아가 운해주로 갔다. 백소씨는 권속을 이끌고 서쪽 사이의 문을 나가 월식주로 갔다. 흑소씨는 권속을 이끌어 남쪽의 문으로 나가니 성생주에 이르렀다. 황궁씨는 권속을 이끌고 북쪽의 문을 나가 천산주로 갔다. 천산주는 크게 춥고 매우 험한 땅이었는데, 이는 곧 황궁씨가 자진해서(스스로 나아가) 그 어려움을 감당하고 고통을 참음으로써 복본을 굳게 서약하고자 한 것이다.
第九章
分居諸族 繞倒各洲 於焉千年 昔世出城諸人之裔雜居各地 其勢甚盛 然
분거제족 요도각주 어언천년 석세출성제인지예잡거각지 기세심성 연
殆忘根本性化猛獰 見新來分居之族則作群追跡而害之 諸已定住
태망근본성화맹영 견신래분거지족즉작군추적이해지 제이정주
海阻山隔 來往殆絶 於時麻姑與二姬 修補大城注入天水 淸掃城內
해조산격 래왕태절 어시마고여이희 수보대성주입천수 청소성내
移大城於虛達之上 是時 淸掃之水大漲於東西 大破雲海之地
이대성어허달지상 시시 청소지수대창어동서 대파운해지지
多滅月息之人 自此 世界之重 變化曆數生差 始有朔昄之象
다멸월식지인 자차 세계지중 변화역수생차 시유삭판지상
나뉘어 살게 된 여러 족속들이 각 지방에 이르러 두르고 산 지 어언 천년이 되었다. 옛날 성을 나섰던 제인들의 후예가 각지에 서로 섞여 살게 되면서, 점차 그 세력이 심히 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근본은 거의 망각하고 성품은 사납고 모질게 되어, 새로 와서 나뉘어 살게 된 족속들을 본 즉 무리를 지어 추적하고, 마침내 그들을 해치곤 하였다. 또 여러 족속들이 이미 정주하게 된 즉 바다가 장애가 되고 산이 가로막아 왕래가 거의 끊어지게 되었다. 이때에 이르러 마고와 이희께서 대성을 보수하고, 천수를 주입하여 성내를 청소하여 허달의 위에 대성을 이주시켰다. 이때 청소한 물이 동서로 크게 범람하여 운해의 땅을 대파하고 월식의 사람들을 많이 멸하였다. 이로부터 세계의 중심이 변화하고 역수가 차이를 낳게 되니, 처음으로 삭과 판, 즉 일월의 현상이 있게 되었다.
第十章
黃穹氏到天山洲 誓解惑復本之約 告衆勸勉修證之業 乃命長子有因氏
황궁씨도천산주 서해혹복본지약 고중권면수증지업 내명장자유인씨
使明人世之事 使次子三子 巡行諸洲 黃穹氏乃入天山而化石 長嗚調音
사명인세지사 사차자삼자 순행제주 황궁씨내입천산이화석 장오조음
以圖人世惑量之除盡無餘 期必大城恢復之誓約成就 於是
이도인세혹량지제진무여 기필대성회부지서약성취 어시
有因氏繼受天符三印 此卽天地本音之象 而使知其眞一根本者也
유인씨계수천부삼인 차즉천지본음지상 이사지기진일근본자야
황궁씨가 천산주에 이르러 해혹복본, 즉 미혹을 풀고 근본을 회복하는 약속을 지킬 것을 굳게 맹세하였다. 무리에게 수증의 업, 즉 진리를 닦고 깨우치는 작업에 근면할 것을 말하였다. 이에 명하여 장자인 유인씨로 하여금 인간세상의 일을 밝히게 하고, 차자와 삼자에게는 모든 땅들을 순행토록 하였다. 그리고 황궁씨 자신은 천산에 들어가 돌로 화하여, 조음 즉 조화로운 음을 길게 울리도록 하였다. 이로써 인간세상의 미혹됨을 남김없이 제거하고 다하기를 도모코자 하였는데, 이것은 대성 회복의 서약을 반드시 성취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유인씨가 천부 삼인을 계승하였다. 이것은 곧 천지본음의 상으로, 그 참된 하나의 근본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有因氏哀憫諸人之寒冷夜暗 鑽燧發火 照明溫軀 又敎火食 諸人大悅
유인씨애민제인지한냉야암 찬수발화 조명온구 우교화식 제인대열
有因氏千年 傳天符於子桓因氏 乃入山專修禊祓不出 桓因氏繼受天符三印
유인씨천년 전천부어자환인씨 내입산전술계불불출 환인씨계수천부삼인
大明人世證理之事 於是 日光均照 氣候順常 血氣之類庶得安堵
대명인세증리지사 어시 일광균조 기후순상 혈기지류서득안도
人相之怪稍復本態 此三世修證三千年 其功力庶幾資於不咸者也
인상지괴초복본웅 차삼세수증삼천년 기공력서기자어불함자야
유인씨가 사람들이 밤이 어둡고 또 한랭함에 떠는 것을 보고 불쌍하고 애통하게 여겨, 부싯돌과 나무로 불을 일으켜 밝게 비추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또 불로 음식을 해 먹는 법을 가르치니 모든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유인씨 천년에 마침내 천부를 아들인 환인씨에게 전하고, 산으로 들어가 오직 계볼, 즉 청정과 공경의 의식을 수련하며 나오지 아니하였다. 환인씨가 천부삼인을 계승하여 받고 인간세상에서 증리 즉, 이치를 증명하는 일을 크게 밝혔다. 이에 이르러 햇빛이 고르게 비추이고 기후가 순하여 항상하였으며, 혈기를 지닌 무리들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사람의 괴이한 형상들 역시 점차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 갔다. 이는 삼세를 걸친 수증 삼천년의 공력 덕이며, 여러 기틀과 밑천이 아직 다 하지 않은데 바탕(의존)한 것이다.
第十一章
桓因氏之子桓雄氏 生而有大志 繼承天符三印 修禊除祓 立天雄之道
환인씨지자환웅씨 생이유대지 계승천부삼인 수계제불 입천웅지도
使人知其所由 於焉人世偏重於衣食之業 桓雄氏制無餘律法四條
사인지기소유 어언인세편중어의식지업 환웅씨제무여율법사조
使鰥夫調節 一曰人之行蹟 時時淸濟 勿使暗結生鬼 煩滯化魔 使人世
사환부조절 일왈인지행적 시시청제 물사암결생귀 번체화마 사인세
通明無餘一障 二曰人之聚積 死後堤功 勿使陳垢生鬼 濫費化魔使人世
통명무여일장 이왈인지취적 사후제공 물사진구생귀 람비화마사인세
普洽無餘一憾 三曰頑着邪惑者 謫居於曠野 時時被其行使邪氣 無餘於世上
보흡무여일감 삼왈완착사혹자 적거어광야 시시피기행사사기 무여어세상
환인씨의 아들 환웅씨가 태어났다. 그는 큰 뜻을 품어 천부삼인을 계승하고, 수계제볼, 곧 목욕재계하고 부정함을 떨쳐내는 푸닥거리의 의례를 행하면서 천웅의 도를 세우고, 또 사람들로 하여금 그 유래를 알게 하였다. 이는 어언간에 인간세상의 일이 의식을 해결하는 일에만 편중되었기 때문이다. 환웅씨가 남김 없는 율법 4조를 제정하고, 환부, 즉 홀아비들로 하여금 조절하게 하였다. 그 1조는 이르기를, 사람의 행적은 시시때때로 늘 맑고 고르게 하여 어두운 가운데 살아 있는 귀신과 번뇌로 막혀 마귀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인간세상으로 하여금 밝게 통하여 하나의 장애도 남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2조는 사람의 행적은 쌓여서 사후에 그 공을 가감하는 것이니, 생귀로서의 때와 허물을 자랑스레 늘어놓거나 쓸데없이 재화를 낭비하는 마귀가 되지 않도록 하라. 또한 인간세상을 널리 윤택하게 하여, 하나의 서운함도 남기 않도록 할 것이다. 3조는 완고하게 집착하고 사특하여 미혹된 자는 광야에 귀양가서 살게 하고 때때로 그 행적을 되돌아보게 하여, 세상에 사특한 기운을 단 하나도 남기지 못하게 하라.
四曰大犯罪過者 流居於暹島 死後焚其尸使罪集 無餘於地上 又作宮室舟車
사왈대범죄과자 류거어섬도 사후분기시사죄집 무여어지상 우작궁실주차
敎人居旅 於是 桓雄氏始乘舟浮海 巡訪四海 照證天符修信 疏通諸族之消息
교인거려 어시 환웅씨시승주부해 순방사해 조증천부수신 소통제족지소식
訴言根本之不忘 敎宮室舟車火食之法 桓雄氏歸而修八音二文 定曆修醫藥
소언근본지불망 교궁실주차화식지법 환웅씨귀이수팔음이문 정력수의약
述天文地理 弘益人世 此世遠法弛 諸人之暗揣摸索㨞 漸增詐端 故欲保根本之
술천문지리 홍익인세 차세원거이 제인지암췌막색소 점증사단 고욕보근본지
道於日用事物之間 而使昭然也 自是 始興修學之風 人性昏昧 不學則不知故也
도어일용사물지간 이사소연야 자시 시흥수학지풍 인성혼매 불학즉부지고야
4조는 이르기를, 죄와 허물을 지은 자는 해 돋는 섬에 유배시켜 살게 하며 사후에는 그 시신을 화장하여, 죄의 덩어리를 지상에 남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 궁실을 짓고 수레와 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거주하고 여행하는 것을 가르치라 하였다. 이때에 환웅씨가 처음으로 배를 만들어 올라타고 바다를 항해하였다. 사해를 순방하고 천부를 드러내어 밝게 증명하여 그 믿음을 닦도록 한 것이다. 여러 족속의 소식을 서로 전하고 통하게 하며, 호소하기를 늘 근본을 잊지 말 것을 말하였다. 궁실과 배와 수레의 쓰임을 가르치고 화식의 법을 또한 가르쳤다. 환웅씨께서 돌아와서는 팔음과 이문을 닦으시며, 역수를 정하고 의약을 수업하였다. 천문과 지리를 말하고 홍익인세를 설파하였다. 이는 세상은 멀고 법은 해이해져서, 사람들의 어두운 생각이 오직 훔칠 것만을 도모하며, 바른 것을 속이는 일이 점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용사물의 생활 가운데서도 그 근본의 도를 보존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그 이치의 바른 것을 밝힌 것이다. 이로부터 처음으로 닦고 배우는 수학의 풍습이 처음으로 부흥하게 된 것이다. 이미 사람의 성품인 인성이 혼미하여 배우지 아니한 즉 알지 못하게 된 까닭이다.
第十二章
桓雄氏生壬儉氏 時四海諸族 不講天符之理 自沒於迷惑之中 人世因苦
환웅씨생임검씨 시사해제족 불강천부지리 자몰어미혹지중 인세인고
壬儉氏懷大憂於天下 修天雄之道 行禊祓之儀 繼受天符三印
임검씨회대우어천하 수천웅지도 행계불지의 계수천부삼인
敎耕稼蠶葛陶窯之法 布交易稼聚譜錄之制 壬儉氏啖根吸露 身生毛毿
교경가잠갈도요지법 포교이가취보록지제 임검씨담근흡로 신생모삼
遍踏四海 歷訪諸族 百年之間無所不往 照證天符修信 盟解惑復本之誓
편답사해 력방제족 백년지간무소불왕 조증천부수신 맹해혹부본지서
定符都建設之約 此地遠信絶 諸族之言語風俗 漸變相異故 欲講天符之理於會
정부도건설지약 차지원신절 제족지언어풍속 점변상이고 욕강천부지리어회
同協和之席 而使明知也 是爲後日會講之緖 人事煩忙 不講則忘失故也
동협화지석 이사명지야 시위후일회강지서 인사번망 불강즉망실고야
환웅씨가 임검씨를 낳으시니, 이때는 사해의 모든 족속이 천부의 이치를 강론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미혹의 가운데 빠져 있는 때였다. 인간세상의 고통으로 인하여 임검씨가 괴로워하고 크게 걱정하였다. 이에 천하에서 천웅의 도를 닦고 계볼의 의례를 행하게 하며, 천부삼인을 계승하여 받고, 경작하여 농사짓는 법과 누에치고 칡을 쓰며, 그릇을 굽는 법 등을 가르쳤다. 교역을 베풀고 혼인하는 것과 족보를 기록하는 제도를 공포하였다. 임검씨가 뿌리를 먹고 이슬을 마시므로 그 몸에 난 털이 길게 드리워졌다. 사해를 두루 밟고 여러 족속을 차례로 방문하기를 거듭하니 백년 사이에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천부를 밝게 증명하여 믿음을 닦고, 해혹복본의 서약을 굳게 하며, 부도 건설의 약속을 정하였다. 이는 땅은 멀고 믿음은 끊어져 여러 족속들의 언어와 풍속이 점차 변하여 서로 다르게 된 까닭에, 천부의 이치를 함께 모여 협동하고 화합하는 자리에서 강론하여, 그 앎을 밝게 하고자 함이었다. 이것이 후일 회강, 즉 모여 강론함의 시발이 되었으니, 인간사의 일이 번거롭고 바빠서 강론하지 않은 즉 잊고 버리기 때문이었다.
第十三章
壬儉氏歸而擇符都建設之地 卽東北之磁方也 此二六交感懷核之域 四八相生結
임검씨귀이택부도건설지지 즉동북지자방야 차이육교감회핵지역 사팔상생결
果之地 明山麗水連亘萬里 海陸通涉派達十方 卽九一終始不咸之基也
과지지 명산려수연긍만리 해륙통섭파달십방 즉구일종시불함지기야
三根靈草五葉瑞實七色寶玉 托根於金剛之臟 遍滿於全域 此一三五七磁朔之精
삼근영초오엽서실칠색보옥 탁근어금강지장 편만어전역 북일삼오칠자삭지정
會方成物而順吉者也 乃築天符壇於太白明地之頭 設保壇於四方 保壇之間
회방성물이순길자야 내축천부단어태백명지지두 설보단어사방 보단지간
임검씨가 돌아와 부도를 건설할 땅을 선택하니, 이곳은 동북의 자방, 즉 자기가 강한 곳이었다. 이는 이와 육, 즉 화수가 교감하여 그 정기를 품은 지역이요, 사와 팔, 즉 금목이 서로 상생하여 과실을 맺은 땅이었다. 밝은 산과 맑은 물이 만리에 걸쳐 이어져 있고, 바다와 육지가 서로 통하여 파도만 넘으면 십방, 곧 온 세상에 도달하는 곳이었다. 즉 구와 일, 곧 금수가 긑과 시작으로 이어져 다함이 없는 터였던 것이다. 삼근영초, 즉 세 뿌리를 지닌 신령한 풀과 오엽서실 즉 다섯 개의 이파리와 상서로운 열매, 그리고 일곱색깔의 보옥이 금강의 심장부에 그 뿌리를 맡기고, 이들이 두루 전 지역에 가득한 곳이었다. 이것은 일 삼 오 칠 자삭, 즉 자기가 처음 시작하는 그 정기가 함께 모여 마침내 사물을 만들어 내는 순하고 길한 것이었다. 이에 태백의 밝은 땅 그 꼭대기에 천부단을 쌓고, 사방에는 이를 지키는 보단을 건설하였다. 보단의 사이는
各通三條道溝 其間千里也 道溝左右 各設守關 此取法於麻故之本城 劃都坊於
각통삼조도구 기간천리야 도구좌우 각설수궐 차취법어마고지본성 획도방어
下部之體 圜涵澤於三海之周 四津四浦連隔千里 環列於東西 津浦之間
하부지체 환함택어삼해지주 사진사포연격천리 환렬어동서 진포지간
又設六部 此爲諸族之率居也 符都旣成雄麗光明 足爲四海之總和 諸族之生脉
우설육부 차위제족지솔거야 부도기성웅려광명 족위사해지총화 제족지생맥
각각 세 가지의 길과 도랑으로 통하게 하니, 그 사이가 천리였다. 길과 하천의 좌우에는 각각 이를 지키는 관문을 설치하였으니, 이는 마고의 본성을 따라 그 방법을 취한 것이다. 그 아래의 몸체에는 도시와 저자거리를 구획하고, 세 바다로 물과 연못을 넣어 주위를 잠기게 하여 둘렀다. 사진사포, 즉 네 개의 나루와 네 물가가 천리를 떨어져 있으나 서로 연결되니, 동서로 반지처럼 늘어선 것이다. 진과 포의 사이에 또 육부를 설치하니, 이는 여러 족속들이 서로 모여 살게 함이었다. 부도가 이미 이루어지자 웅장하고 화려하며 밝고 빛나니, 사해의 총화가 되기에 충분하고 여러 족속들의 생맥, 즉 삶의 의미와 그 맥락이 되기에 족하였다.
제 13장 (第十三章)
壬儉氏 歸而擇符都建設之地 卽東北之磁方也 此 二六交感懷核之域
임검씨 귀이택부도건설지지 즉동북지자방야 차 이육교감회핵지역
四八相生結果之地 明山麗水 連亘萬里 海陸通涉 派達十方
사팔상생결과지지 명산려수 련긍만리 해륙통섭 파달십방
卽九一終始不咸 之其也 三根靈草 五葉瑞實 七色寶玉
즉구일종시부함 지기야 삼근영초 오엽서실 칠색보옥
임검(壬儉)씨가 돌아와 부도(符都)를 건설할 땅을 택하였다. 즉 동북의 자석이 가르키는 방향(磁方)이었다. 이는 2와 6이 교감(交感)하는 핵심지역이요, 4와 8이 상생(相生)하는 결과의 땅이었다. 밝은 산과 맑은 물이 만리에 뻗어 있고, 바다와 육지가 서로 통하여 십방으로 갈리어 나가니, 즉 9와 1의 끝과 시작이 다하지 않는 터전이었다. 인삼(三根靈草)과 잣(五葉瑞實)과, 일곱가지 색깔의 옥돌(七色寶玉)이
托根於金剛之臟 遍滿於全域 此一三五七磁朔之精 會方成物而順吉者也
탁근어김강지장 편만어전역 차일삼오칠자삭지정 회방성물이순길자야
乃築天符壇於太白明地之頭 設保壇於四方 保壇之間 各通三道溝
내축천부단어태백명지지두 설보단어사방 보단지간 각통삼도구
其間이 千里也 道溝左右 各設守關 此取法於麻故之本城
기간이 천리야 도구좌우 각설수관 차취법어마고지본성
금강(金剛)의 심장부에 뿌리를 내려, 전 지역에 두루 가득하니, 이는 1과 3과 5와 7의 자삭(磁朔)의 정(精)이 모여, 바야흐로 물체를 만드는 복된 땅이었다. 곧 태백산(太白山)1) 밝은 땅의 정상에 천부단(天符壇)2)을 짓고 사방에 보단(堡壇)을 설치 하였다. 보단의 사이에는 각각 세 겹의 도랑길로 통하게 하였다. 도랑길의 사이는 천 리였으며, 도랑길의 좌우에 각각 관문을 설치하여 지키게 하였다. 이는 마고본성(麻故本城)3)에서 그 법을 취한 것이었다.
第十四章
於是移黃穹氏之裔六萬 守之乃割木作桴八萬 刻信符流放於天池之水 招四海諸
어시이황궁씨지예육만 수지내할목작부팔만 각신부류방어천지지수 초사해제
族 諸族得見信桴 次第來集 大開神市於朴達之林 修禊淨心察于天象 修麻姑之
족 제족득견신부 차제래집 대개신시어박달지림 수계정심찰우천상 수라고지
譜明其族屬 準天符之音 整其語文 又奠定北辰七耀之位 燔贖於盤石之上
보명기족속 준천부지음 정기어문 문전정북진칠요지위 번속어반석지상
이에 황궁씨의 후예 육만이 이주하여 부도를 지켰다. 또 나무를 베어 뗏목 8만개를 만들어 신부, 즉 믿음의 징표를 새기고, 천지, 곧 하늘 연못의 물에 띄워 흘려보내며 사해의 모든 족속을 초청하였다. 모든 족속이 신부가 새져진 뗏목을 보고 차례로 모여 들어왔다. 박달, 곧 배달의 숲에 신시를 크게 열어, 수계정심, 즉 목욕재계하여 청정한 마음을 닦고, 하늘의 상을 살폈다. 또 마고로부터 유래한 족보를 수학하여, 족속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밝혔다. 그리고 천부의 음에 기준하여 그 말과 글을 정리하였다. 또한 북진 칠요의 위치를 정하고, 반석 위에 속죄의 희생을 구워 제사하였으며,
會歌而奏天雄之樂 諸族採七寶之玉於方丈方壺之堀 刻天符而謂之方丈海印
회가이주천웅지락 제족채칠보지옥어방장방호지굴 각천부이위지방장해인
辟除七難而歸 自此每十歲必開神市 於是 語文同軌一準天下人世太和 仍以築
벽제칠난이귀 자차매십세필개신시 어시 어문동궤일준천하인세태화 잉이축
城於海隅 奉奠天符 使駐留諸族 舘而居之 爾來千年之間 城隍遍滿於全域
성어해우 봉전천부 사주류제족 관이거지 이래천년지간 성황편만어전역
함께 모여 노래 부르고 천웅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모든 족속이 방장산 방호의 굴, 즉 각진 단지와 같이 생긴 굴에서 칠보의 옥을 캐어, 천부를 새기고, 이를 이름하여 방장해인이라 하였으며, 칠난을 제거하는 법으로 삼고 돌아갔다. 이로부터 매 십년마다 반드시 신시를 열었다. 이에 말과 글이 같아지고 천하가 한가지로 평평해지니, 인세가 크게 화락하였다. 거듭하여 바닷가에 성을 쌓고 천부를 받들어 제사지냄으로써, 머물러 거주하는 여러 족속들로 하여금 또한 객사를 지어 살게 하였다. 이로부터 천년이 지나는 동안 온 지역에 성황, 즉 성과 해자가 두루 널리 채워지게 되었다.
第十五章
又設朝市於澧陽交地之腹 設海市於八澤 每歲十月行朝祭 四海諸族
우설조시어례양교지지복 설해시어팔택 매세시월행조제 사해제족
皆以方物供進 山岳諸族 供之以鹿羊 海洋諸族 供之以魚蚧 乃頌曰
개이방물공진 산악제족 공지이록양 해양제족 공지이어개 내송왈
朝祭供進魚羊犧牲 五味血鮮休咎蒼生 此謂之朝鮮祭 是時山海諸族 多食魚肉
조제공진어양희생 오미혈선휴구창생 차위지조선제 시시산해제족 다식어육
交易之物擧槪包貝皮革之類 故乃行犧牲之祭 使人反省報功也 揷指于血
교역지물거개포구피혁지류 고내행희생지제 사인반성보공야 삽지우혈
또 조시를 예와 양이 교차하는 땅의 중심에 설치하고, 팔택에는 해시를 설치하였다. 매년 10월에 조제를 거행하니, 사해의 여러 족속이 모두 지방의 토산물을 진상하였고, 산악의 여러 족속들은 사슴과 양을 제공하였으며, 해양의 여러 족속들은 물고기와 조개를 제공하였다. 이에 송축하여 이르기를, “조제를 당하여 물고기와 양을 희생물로 진상하여 제공하니, 오미의 피를 맑게 하고, 창생의 근심을 이에 그치게 하소서”이는 이름하여 조선제라 하였다. 이때에 산과 바다의 여러 족속들이 생선과 육고기를 많이 먹었다. 교역의 물건은 대개가 어포와 조개, 가죽의 종류들이었다. 이에 곧 희생의 제사를 행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반성하고 그 은공에 보답하도록 한 것이다. 피에 손가락을 꽂아
省察生命注血于地 還報育功 此代物而償五味之過 願其休咎 卽肉身苦衷之告
성찰생명주혈우지 환보육공 차대물이상오미지과 원기휴구 즉육신고충지고
白也 每歲祭時 物貨輻湊 廣開海市於津浦 除祓潔身 鑑于地理 行交易之法
백야 매세제시 물화폭주 광개해시어진포 제불결신 감우지리 행교역지법
定其値量 辨物性之本 明其利用 又象鑿符都八澤之形 報賽於曲水之間
정기치량 변물성지본 멸기이용 우상착부도팔택지형 보새어곡수지간
생명을 성찰하고, 땅에 그 피를 부어 길러 주신 공에 보답하였다. 이는 희생물로써 오미의 화를 대신 보상하고, 재앙이 멈추기를 기원한 것이다. 곧 육신의 고충을 고하여 맑게 한 것이니, 삶의 어려움을 고백한 것이다. 매년 제사를 드릴 때는 물건과 재화가 수레와 배로 몰려들므로 진과 포에 해시를 크게 열었다. 청정한 마음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땅의 이치를 거울로 삼아 교역의 법을 시행하니 그 가치와 수량을 일정하게 하고(도량형) 물건의 근본과 성질을 변별하여 그 쓰임과 이로움을 명확하게 하였다. 또 부도 팔택의 형상을 본 떠서 연못을 파고, 곡수, 즉 물이 굽이 드는 사이에서 보새, 즉 보은의 굿을 행하며,
會燕而行濟物之儀 諸族取五瑞之實於蓬萊圓嶠之峰 卽栢子也
회연이행제물지의 제족취오서지실어봉래원교지봉 즉백자야
謂之蓬萊海松 惠得五幸而歸 自此 四海興産 交易殷盛 天下裕足
위지봉래해송 혜득오신이귀 자차 사해흥산 교역은성 천하유족
함께 모여 기뻐하며 사물을 구제하는 의례를 행하였다. 여러 족속들이 봉래산의 원교, 즉 둥글고도 뾰족한 봉우리에서 오서, 즉 다섯 가지 상서로운 열매를 얻었으니, 이는 곧 잣나무의 씨였다. 이를 일컬어 봉래산의 해송이라 하고, 다섯 가지 행운을 얻는 은혜가 있다 하였다. 이로부터 사해의 산업이 흥하고 교역 역시 왕성하므로 천하가 넉넉하고 풍족하였다.
제 16장 (第十六章)
來市者 又取三靈之根於瀛州岱與之谷 卽人蔘也 謂之瀛州海蔘
래시자 우취삼령지근어영주대여지곡 즉인삼야 위지영주해삼
能保三德而歸 盖人蔘 具其數格 生於磁朔之方者 必長生
능보삼덕이귀 개인삼 구기수격 생어자삭지방자 필장생
以四十歲爲一期休眠 以一三期爲一朔而蓄精
이사십세위일기휴면 이일삼기위일삭이축정
經四朔而結子乃化 如是者 非符都之域卽不得也
경사삭이결자내화 여시자 비부도지역즉불득야
시(市)에 온 사람들은 영주(瀛州) 대여산(岱與山)1) 계곡에서 삼영근(三靈根)을 얻으니 곧 인삼이었다. 그것을 ‘영주 해삼’이라 하였으며 능히 삼덕(三德)2)을 보전하고 돌아갔다. 모든 인삼이 그 수와 격(數格)을 갖추어, 자삭방(磁朔方)에서 난 것은 반드시 장생하니 40세(歲)를 1기로 휴먼하고, 13기를 1삭(朔)으로 정기를 쌓고(蓄精), 4삭을 경과하여 씨(子)를 맺어 화(化)하니, 이러한 것은 부도의 지역이 아니고는 얻을 수가 없다.
故 曰方朔草 世謂之不死藥 是也 其或小根 産於符都之域者 皆有靈效故
고 왈방삭초 세위지불사약 시야 기혹소근 산어부도지역자 개유영효고
來市者 泌求之也 大抵三根靈草之人蔘 五葉瑞實之栢子
래시자 필구지야 대저삼근영초지인삼 오엽서실지백자
七色寶玉之符印 眞是不咸三域之特産 四海諸族之天惠
칠색보옥지부인 진시부함삼역지특산 사해제족지천혜
그러므로 방삭초(方朔草)라 하니, 세상에서 불사약이라 하는 것이 이것이다. 혹 작은 뿌리라도 부도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신령한 효험(영효:靈效)가 있으므로, 시(市)에 온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구하였다. 대저 삼근영초(三根靈草)의 인삼과, 오엽서실(五葉瑞實)의 잣과, 칠색보옥(七色寶玉)의 부인(符印)은 진실로 불함삼역(不咸三域)3)의 특산이요, 사해제족(四海諸族)에게 하늘의 은혜(天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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