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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경_22. 승출품(乘出品), 대승은 허공과 같다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마하연(摩訶衍)과 마하연을 닦는 이는,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마하연은 허공과도 같습니다. 마치 허공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의 중생을 받아들이듯이, 마하연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의 중생을 받아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마하연은, 오는 곳도 보지 못하고, 가는 곳도 보지 못하고,, 머무르는 곳도 보지 못합니다. 이 마하연은, 전제(前際)를 얻을 수 없고 후제(後際)를 얻을 수 없고 중제(中際)도 얻을 수 없어서, 3세(世)에 동등하니, 이것이 바로 마하연입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문에 이 탈것을 마하연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은 이른바 여섯 가지의 바라밀인, 단(壇)바라밀ㆍ시라(尸羅)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나(禪那)바라밀ㆍ반야(般若)바라밀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은 온갖 다라니문(陀羅尼門)과 온갖 삼매문(三昧門)이니, 이른바 수릉엄(首楞嚴)삼매에서 이착허공불염삼매(離著虛空不染三昧)에 이르기까지이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란 이른바 내공(內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이르기까지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란 이른바 4념처(念處)에서 18불공법(不共法)에 이르기까지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마치 수보리야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욕계(欲界)가 실제로 존재[實有]하면서 허망하지 않고, 진리[諦]와 다르지도 않고 뒤바뀌지도 않으며, 항상하고[常] 파괴되지도 않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無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그러나 욕계는 허망하고 기억으로 분별하며 이름[名字] 등이 화합한 것이요, 모두가 무상한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가 만일 실제로 존재하면서 허망하지 않고, 진리와 다르지도 않고 뒤바뀌지도 않으며, 항상하고 파괴되지 않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그러나 색계와 무색계는 허망하고 기억으로 분별하며 이름 등이 화합한 것이요, 모두가 무상하고 파괴되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물질[色]이 실제로 존재하면서 허망하지 않고, 진리와 다르지도 않고 뒤바뀌지도 않으며, 항상있고 파괴되지 않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그러나 물질은 허망하고 기억으로 분별하며 이름 등이 화합한 것이요, 모두가 무상하고 파괴되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니, 이 때문에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 나느니라. 느낌[受]과 생각[想]과 지어감[行]과 분별[識]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눈[眼] 내지 뜻[意], 빛깔[色] 내지 법(法), 안식(眼識) 내지 의식(意識), 눈의 접촉[眼觸] 내지 뜻의 접촉[意觸], 눈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受] 내지 뜻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이, 만일 실제로 존재하면서 허망하지 않고, 진리와 다르지도 않고 뒤바뀌지도 않으며, 항상하고 파괴되지 않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그러나 눈 내지 뜻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은, 허망하고 기억으로 분별하며 이름 등이 화합한 것이요, 모두가 무상하고 파괴되는 모양이어서 없는 법이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만약 법성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법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만약 여(如)와 실제와 불가사의한 성품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이 여와 실제와 불가사의한 성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단나(檀那)바라밀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이 단나바라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모든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만일 시라(尸羅)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나(禪那)바라밀ㆍ반야(般若)바라밀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시라바라밀 내지 반야바라밀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내공 내지 무법유법공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4념처 내지 18불공법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4념처 내지 18불공법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성품과 사람의 법[性人法]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성품과 사람의 법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8인(人)의 법과 ,수다원의 법과 사다함의 법과 아나함의 법과 아라한의 법과, 벽지불의 법과 부처님의 법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 및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8인의 법 내지 부처님의 법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성품[性]과 사람[人]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성품과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8인과 수다원에서 부처님에 이르기까지가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8인 내지 부처님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이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최초의 발심에서 도량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의 모든 마음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보살이 처음 발심해서부터 도량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마하살의 금강과 같은 지혜가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번뇌와 습기가 존재하지 않고 법이 아님을 알지 못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지 못하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금강과 같은 지혜는 존재하는 법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법도 아니니, 이 때문에 보살은, 온갖 결사와 습기가 존재하는 법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법도 아닌 줄 알며, 이 때문에 마하연은,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모든 부처님의 32모양[相]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모든 부처님의 위덕(威德)은 환히 비추면서,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32상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위덕은 환히 비추면서, 온갖 세간과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보다 뛰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모든 부처님의 광명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모든 부처님의 광명은,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두루 비출 수도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이모든 부처님의 광명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은, 광명으로써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두루 비출 수 있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모든 부처님을 장엄하는 60종의 음성이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모든 부처님을 장엄하는 60종의 장엄한 음성으로써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세계에 두루 이를 수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을 장엄하는 60종의 음성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을 장엄하는 60종의 음성으로써,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세계에 두루 이를 수 있느니라.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법륜(法輪)이 만일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모든 부처님은 법륜을 굴릴 수도 없고, 모든 사문과 바라문과 하늘과 악마와 범천(梵天)과, 그리고 세간 밖의 대중도 법다이 굴릴 수 있는 이가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법륜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은 법륜을 굴릴 수 있고, 모든 사문과 바라문과 하늘과 악마와 범천과 그리고 세간 밖의 대중도 법다이 굴릴 수 있느니라.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하여 법륜을 굴리실 적에 만일 이 중생이 실제로 존재하는 법이어서 없는 법이 아니라면, 이 중생들로 하여금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할 수 없느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하여 법륜을 굴리실 적에, 이 중생들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요 법이 아니니, 이 때문에 중생들은, 무여열반 안에서 이미 열반하였고 지금 열반하고 있으며 장차 열반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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