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면(江東面)
안인항 / 강릉심곡 바다부채길 /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구 강릉시의 남쪽으로 경계를 맞대고 있는 강동면(江東面)은 긴 해안선을 끼고 있는데 서쪽으로는 태백준령에서 갈라져 나온 나지막한 산봉우리들이 수없이 솟아있다.
언별리(彦別里) 서쪽에 있는 칠성산(七星山 980m)과 망덕봉(望德峰 781m), 남쪽경계의 피래산(彼來山 754m), 정동진리의 괘방산(掛膀山 343m), 모전리의 앙장산(仰掌山 182m), 임곡의 청학산(靑鶴山 337m), 그리고 남쪽해안의 옥계(玉溪)와 경계를 이루는 속동산(180m) 등 온통 산줄기들이 에워싸고 있다.
지형을 살펴보면 피래산록(彼來山麓)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흐르는 임곡천(林谷川)이 있고 남쪽으로 흐르는 줄기는 정동진천(正東津川)이며, 단경(丹京)골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줄기는 군선천(群仙川)으로 강동면 사무소 앞을 흐른다. 단경(丹京)의 원래 이름은 단경(壇京)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민족의식 말살의도로 단경(丹京)으로 개칭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골짜기가 깊고 그윽하여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행정구역은 상시동리(上詩洞里), 하시동리(下詩洞里), 모전리(茅田里), 임곡리(林谷里), 산성우리(山城隅里), 안인진리(安仁津里), 안인리(安仁里), 언별리(彦別里), 정동진리(正東津里), 심곡리(深谷里) 등 10개 리(里)가 있으며 인구는 4,500 명 정도이다.
안인(安仁)에는 예전, 군선천(群仙川) 하류 바닷가에 볼록 솟아있는 봉화산 봉우리 옆에 염전도 있었다.
안인삼거리를 지나 해변을 달리는 철길 아래를 보면 바다가 출렁이는데 조금 가다가 철길 옆 언덕을 기어내려가면 바위틈에 작은 모래밭이 조금씩 있는데 이곳을 안인해수욕장이라고 했다.
언별리 송담서원(松潭書院) / 송담사(松潭祠) / 묘정비각(廟庭碑閣)
강동면 언별리 계곡에 있는 송담서원(松潭書院)은 1973년에 강원도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서원인데 율곡 이이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1624년(인조 2년) 강릉부사(江陵府使) 윤안성(尹安性) 외 30여 명의 유생들이 구정면 학산리 왕고개 위에 석천서원(石川書院)을 세웠는데 1630년에 당시 부사였던 이명준(李命俊)이 이곳에 율곡(栗谷)을 모셨다.
그 후 효종 3년(1652년), 현재의 위치인 강동면 언별리로 옮겼는데 효종 10년(1660년)에 송담서원(松潭書院)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몇 차례의 화재를 겪은 후 1904년에 유림의 모금으로 복원하고 중수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송담사(松潭祠), 송담사 좌우에 있는 각 3칸의 세심재(洗心齋), 내신문(內神門), 묘정비각(廟庭碑閣), 외신문(外神門) 등이 있다.
송담서원 안에는 신사임당초충도병(申師任堂草蟲圖屛)이라는 8폭의 병풍이 소장되어 있었는데 화재당시 이웃 주민이 건져낸 것을 강릉시에 기증하였다가 지금은 오죽헌(烏竹軒)에 소장되어 있다.
정동진 역 / 통일공원의 북한잠수함
해안선을 따라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안인해수욕장, 등명해수욕장, 고성목해수욕장, 정동진해수욕장이 잇달아 있고 어선들이 들어오는 안인항(安仁港), 정동진항(正東津港) 그리고 바다부채길 남쪽 종점에는 심곡항(深谷港)도 있다. 이곳 바다 부채길은 동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막힌 산책길이다.
정동진(正東津)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한양 경복궁(景福宮)의 정(正)동쪽에 있는 바닷가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이곳 해변은 해안단구가 발달해 있는 곳으로 유명하여 이곳을 ‘강릉정동진해안단구(江陵正東津海岸段丘)’라고 하며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어 있다. 단구(段丘, terrace)는 지질학적으로 지층이 계단모양으로 겹쳐있는 지형을 말한다. 정동진(正東津)은 또 하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1996년 9월, 북한은 잠수함에 특수훈련을 받은 무장공비 25명을 태우고 정동진 부근으로 침투하다 암초(暗礁)에 잠수함이 좌초되자 잠수함은 버리고 산속으로 도주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하여 즉각 소탕작전에 나서지만 1명 생포, 11명 사살, 그리고 11명은 자살(대장이 스스로 사살했다고 함)하고 나머지 2명은 도주했는데 강원도 인제까지 추격하여 결국 사살하는데 성공하지만 우리 국군도 손실이 커서 국군 11명, 민간이 4명이 사망했고 부상을 입은 군인도 많았다고 한다. 무장공비가 정동진 해안에 침투하여 사건이 종료되기까지 총 49일간....
정동진해수욕장 / 리조트 내 조각공원 / 해안단구(海岸段丘)
이곳 해변에는 통일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1996년 이곳 해안으로 침투하다 암초에 좌초되어 나포된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이 전시되어 있다. 또, 정동진역(正東津驛)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Guinness Book)에 올라 있어 재미있는데 철길 바로 앞이 바다이다.
정동진 해안에는 산머리에 거대한 관광크루즈가 올려져있고 해변에도 바위 위에 조금 작은 배이 올려져있는 멋진 풍경이 장관인데 이것은 관광리조트 시설로 리조트 안에는 조각공원도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괘방산등명락가사 일주문 / 대웅전과 등명사지오층석탑(燈明寺址五層石塔)
정동진리 괘방산(掛膀山) 중턱에 있는 등명락가사(燈明洛迦寺)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慈裝律師)가 처음 세워서 수다사(水多寺)라고 했는데 고려시대에는 중창하여 등명사(燈明寺)로 바뀌지만 조선조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으로 폐사되었다가 1957년 암자를 지어 낙가사(洛迦寺)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1980년 중창불사(重創佛事)를 시작하여 현 등명락가사로 다시 태어나게 된, 우여곡절이 많은 사찰이다.
사찰 경내에는 강원도 시도유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된 등명사지오층석탑(燈明寺址五層石塔)이 있고 뒤편 언덕 밑에는 감로수(甘露水)라는 샘이 있는데 온갖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났다.
하시동 고분군 / 고분 근접 관찰 / 언별리 군선천의 난초석(蘭草石)
산성우리(山城隅里)는 삼한시대 성곽의 흔적이 보이는 곳으로, 산성(山城)의 한쪽 모퉁이(隅)의 동네라는 의미인데 이곳은 삼한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이는 삼한성지(三韓城址)의 흔적이 남아있다. 또 바닷가로 나가면 하시동고분군(下詩洞古墳群)이 있는데 삼한시대의 무덤으로 확인되었으며 강원도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었다. 군선천(群仙川)은 우리나라에서 난초석(蘭草石)이 발견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밖에, 괘방산(掛膀山)은 과거에 급제하면 두루마기에 이름을 써서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강릉시와 접경에 있는 오리똘, 혹은 월호평(月呼坪)이라 부르는 곳은 강릉비행장 옆의 제법 넓은 벌판인데 마을가운데 오리를 올려놓은 솟대(蘇塗)가 있어 오리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또 마을 한 부잣집 여종 이름이 월이(月)인데 뜰에 나가 일을 할 때 주인이 담장 밖으로 목을 내밀고
‘월아~, 월아~’하고 맨날 불러대서 월호평(月呼坪)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도 하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