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革의 뒤안길
흔히들 기독교를 개신교의 대명사처럼 알고 있는데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고 믿는 천주교나
그리스正敎나 러시아正敎도 다 기독교에 포함된다.
단지 교황을 인정하지 않고 따로 독립한 정교나 성공회나,
교리의 개혁을 나름대로 다시 세워 장로교니, 감리교니,
침례교니 하며 나누어진 것이 개신교에 준한다 하겠다,
처음 교황을 인정하지 않고 교회와 교리를 앞세운
11세기부터의 동방정교들이나, 16세기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는 목숨 걸고 결단하고 개혁했는데,
진리를 지키려고 쟁취하고 개혁한 것도 별것 아닌 것처럼
요즈음은 WCC 세계대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한자리에 앉게 되다니 과연 격세지감을
논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전혀 하자 없는 종교개혁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또 다른 교리해석과 판단이 득세하고, 교파를 양산해 내는
자칭 개혁자들이 판을 쳤다. 성경말씀을 잘 모르는
평신도들이 교파나 이단종파를 만든 것이 아니고,
신학을 마치고 교인들을 가르치는 특출한 신부나 목사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것을 보면, 첨단과학에 물들기 쉬운
21세기에 창조질서와 교회를 어지럽히는
개혁자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질 않겠나?
다윗이 적에게 패하였을 때나 핍박당할 때,
“주의 재물(財物)로 배를 채우고, 하나님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고,
가진 것을 대물림하는 자, 즉 하나님께 분깃을 받아
이런 짓을 하는 자들로부터 구해주소서.”(시 17:14)라는
내용으로 하나님께 보호와 구원을 간구한 기도를 드렸는데,
아무리 하나님이 직접 내리신 말씀이 아니라 할지라도,
성경은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기록된
말씀이라는 것을 믿고 인정하는 종이라 자처하는
지도자들이 다윗의 기도문을 읽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보통 기도문 정도로 치부(置簿)해 버린다,
하나님 앞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교인들에게는 이런 짓 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실상 자기 자신들은 자행(自行)자지(自止)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실정이다. 이런 목사들이 시무하는 교회는
대부분 대형교회가 많고, 기독교 계통 방송에
가장 얼굴을 많이 드러내는 인기 목사들이 많으니
더더욱 걱정스럽다. 하나님께 예배드린다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감사하고, 회개하고, 찬양하고,
헌신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사람위주로 기도하고,
설교하고, 찬양하고, 헌금한다.
할렐루야 아멘이 하나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복 받는 일에 충만해져 있고, 교회가 예배당이 아니라
복 받는 축제마당으로 개혁된 샘이다.
문제는 이런 교회가 더 부흥하고, 소문나고, 매스컴을 탄다.
헌금 많이 하면 호명해서 기도해 주고, 헌물하면
이름 걸어 놓고 박수치고, 새벽기도 출석해야 세상 복 받는다고
역설하고, 부흥강사 칙사 대접하고, 전도 왕 만들어 상주고,
고3생들 이름 걸어 놓고 기도하고....
모든 것이 사람중심이다. 사람중심으로 설교하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전도해야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고,
사람이 득실거려야 부흥한다고 생각하고,
매스컴도 앞장서서 보도한다.
이런 교회에서 자라고, 훈련 받고, 결국 지도자가 된 사람이
어떤 목회를 감당할 수 있을지 불 보듯 뻔하다.
잘못배운 사람이 대를 이어 잘못 가르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면 교회의 앞날은 하나님과는 거리가
동떨어진 사람들만 즐기는 축복광장이 될 것이 확실하다.
교회의 실상이 이처럼 한계에 왔다면 또 개혁해야겠지만,
그 뒤안길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오역(誤譯)하고, 오해(誤解)하고,
오판(誤判)하고, 잘못 가르치고, 행동하게 그냥 버려둔다.
개혁을 백번해도 하나님 앞에 바로설 수 없는
죄인들만 양산하는 개혁이 있을 뿐이다.
☞ 한국장로신문 제1402호
2014년 2월 22일자 수록/김재양 장로(대구상동교회)
세상 모두 사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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