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이끼를 만난다.
관심만 가지면 쉬이 만나는 이끼,
그를 만나면 무슨 얘길 할까?
'아,
이끼다.
이게 바로 이끼야'
그리곤 다음에는 무얼 얘기하나.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
아주 단순한 식물이란 이야기,
종류도 아주 많다는 이야기,
그들만의 삶의 방식 이야기,
신기한 자손 퍼뜨리기의 이야기,
이끼로 덮힌 나무, 바위,
폭포의 경관 이야기 등등
식물인지, 아닌지
유심히 보아야만 잘 보이는 개체지만
이야기에 끝이 없다.
오늘은 그 이야기의 끝트머리를 잡아보자.
앞으로 공부해가며 점점 이야기를
더 붙여 나갈 수 있으리라 다짐하며
이끼중에서도
그 모양이 특이하여
이름에 우산이 붙은 우산이끼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 생김새는
* 해설포인트
첫째는
우산이라는 이름이다.
암그루, 숫그루가 올라온 모양이
영락없는 우산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산이끼로 부른다.
영어로는 umbrella liverwort라고
불린다.
둘째는
우산이끼만이 아닌 이끼에 대해 얘기하면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온 식물체이다.
이끼는
풀과 나무가 등장하기 이전인
4억 년 전부터 등장하였다.
식물이 없던 지구의 육지에
물속에서 살던 이끼가 우연하게도
육지에 올라와 적응하여 살았다고 한다.
세째는
지금의 산소로 이루어진 육지환경을
만든 주역이다.
산소보다는 이산화탄소가 많던
식물체가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을
수많은 세월동안 광합성으로
산소를 만들어 주었다.
지금의 식, 생물체가 살아가는
환경을 만든 친구들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네째는
온 몸으로 물과 영양분을 받아들이고
저장하여 살아가고 있다.
여느 식물처럼 뿌리에서 물과 영양분을
받아 들이는 건 아니다.
뿌리는 단지 사는 곳을 붙들고 있는
헛뿌리이다.
온 몸으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다보니
다른 식생에 비하여 공해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이끼가 있는 곳은
비교적 깨끗한 공기환경이다.
다섯째는
생식방법이 남다르다.
구체적 방법은 아래서 서술하겠지만
물만 주어지면 비교적 간단하게
다음세대를 만드니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종을 유지할 수 있다.
* 일반사항
_ 서식지는
시냇가, 습지, 인가 부근의 빈 터
_ 학명은
Marchantia polymorpha L.
_ 분류는
선태식물 > 우산이끼강 > 우산이끼목 >
우산이끼과 > 우산이끼속
(생소한 말이지만 선태식물중
잎이 없고 엽상체만 갖는 태류에 속한다.
태류의 대표적인 식물이 우산이끼인지라
우산이끼강의 분류항목이 있다)
_ 국내는 어디에있나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_ 해외에는 어디에 있나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_ 크기는
약 0.7cm ~ 2cm이나
_ 꽃말은
모성애이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식물의
잎이나 뿌리, 줄기가 아니다.
잎과 비슷한 엽상체가 있고
여느 식물의 뿌리역활과는
다른 헛뿌리가 있으며
관다발조직도 꽃도 없으나
암컷, 수컷은 뚜렷이 구분되는
암그루, 수그루의 유성새식기관이 있고
무성생식기관인 기실공이 있다.
_ 뿌리는 헛뿌리이다
수분이나 영양분을 흡수하는 일을 안한다.
다만 어딘가 붙들고만 있는 역활이다.
물속에서 떠 다니던 식생이
육상에 적응하며 물 속과는 다르게
어딘가에 고정해야 했기에 필요한 모습이다.
포자체의 밑부분에 있는데
마치 다른 식생의 뿌리와같은 모습이다.
수분, 영양분을 흡수 안하는 헛뿌리라
토양에 있을 필요가 없다.
나무에든 바위에든
어디든 붙어 있으면 된다.
_ 다음은 엽상체(잎모양)이다.
땅 위를 기어 자라며,
폭 7-20mm이고, 2갈래로 갈라진다.
엽상체 앞면에는 6각형의 구획이 생기고
그 가운데에 구멍(기실공)이 있다.
헛뿌리를 가진 이끼는
물이나 영양분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인다.
그 중에도 엽상체가 중요하다.
이끼중 표면적이나 부피가 큰
이 곳에서 그 역활의 대부분을 한다.
물과 영양분을 흡수와 더불어
보관도 하고 있다.
여느 식물들은 땅속의 토양에서 뿌리로
항상 필요한 물과 영양분을 보충하지만
이끼는 그것이 않되니
빗물 등으로 귀하게 흡수한 성분을
오랫동안 보관해야 살아갈 수 있다.
수분을 보관하는 기능이 뛰어난 이끼를
만지면 물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그 이유이다.
_ 배상체
엽상체 표면에 컵 모양의 배상체가 있는데
무성아기 또는 기실공이라고도 한다.
무서번식이 일어나는
우산이끼의 중요한 생식수단이다.
_ 암, 수그루 배우체
다음은 암, 수를 구분짓는
(그네들 이끼들에겐 암, 수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쉽지만)
암그루, 수그루이다.
암그루는 찢어진 우산모양의 배우체,
수그루는 뒤집어진 우산모양의 배우체다.
_ 포자체
암배우체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만들어진 포자체다.
* 두가지의 번식방법
식물체들의 존재이유이기도 한
다음세대를 남기는 방법은 어떠한가?
좀 고상스런 언어로
유성생식, 무성생식의
두가지의 방법을 다 쓰고 있다.
즉,
암컷, 수컷의 유전자 결합을 하여
종 다양성을 갖는 유성생식과
암컷, 수컷의 유전자 결합이 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남겨지는
무성생식을 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무성생식이야기다.
배상체의 무성아(無性芽)가
물을 만나 둥둥 떠나니며
생장에 적당한 장소에 정착하여
떨어져나온 엽상체와 동일한 유전자의
개체를 만드는 무성생식을 하는데
포자에 의한 유성번식보다
무성번식이 더 많이 일어난다.
다음은 유성생식이다.
우산이끼의 수배우체에서는
물속에서 움직여 이동하는
편모를 가진 정자가 있어
비가 오는 등 물기가 있는 환경이면
활발히 움직여서 암배우체의 난자와
만나 수정을 이루는 유성생식을 한다.
아래의 그림에서
수그루의 장정기에서 정자가
암그루의 장란기에서 난자가 만들어지고
암그루에서 만나 수정이 이루어진다.
수정된 포자가 성숙되면
꼬투리벽이 불규칙하게 터지면서
포자가 튀어나와 적당한 환경에 접하여
싹이 터서 몇 개의 세포로 된
원사체가 된다.
무성생식은 하등식물,
유성생식에서는 고등식물의
모습이 보이는데
두가지가 물을 만나 이동하기는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