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 교삳ㄹ이 함께 ㅈㅁ심을 먹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에 대해 대화할 것 같은가?
핵물리학자들이 휴식시간에 쿼크에 대한 과학적 대화를 나눌 것 같은가?
물론 그럴 때 도 있겠지만, 대개는 자기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적발한 교수 학과정과 학장 사이의 불화,
동료 중 하나가 연구기금으로 렉서스 자동차를 샀다는 루머 등을 소대로 한 뒷담화를 떠든다.
소문은 주로 나쁜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언론인은 원래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었고,
언론인들은 누가 사기꾼이고 누가 무임승차자인지를 사회에 알려서 사회를 이들로부터 보호한다.
아마도 뒷담화 이론과 '강변에 사자가 있다' 이론은 둘 다 유효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 사람이나 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 직접 보거나 만지거나 냄새 맡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는 사피엔스뿐이다,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이전의 많은 ㄷㅇ물과 인간 종이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인지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게 말할 수 잇게 되었다.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오직 호모 사피에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침을 먹기도 전에 불가능한 일을 여석 가지나 믿어버릴 수 있다는 데는 누구나 쉽게 동의할 것이다.
원숭이를 설득하여 지금 우리에게 바나나 한 개를 준다면 죽은 뒤 원숭이 천국에서
무한히 많은 바나나를 갖게 될 거라고 믿게끔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왜 중요한가?
허구는 위험한 오해를 부르거나 주의를 흩뜨릴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요정이나 유니콘을 찾아 숲 속으로 들어간 사람은
버섯이나 사슴을 찾으로 들어간 사람보다 생존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존재하지도 않는 수호정령에게 몇 시간씩 기도를 한다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닐까?
그럴 시간에 먹을 것을 찾아다니거나 싸우거나 간통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성경의 창세개, 호주 원주민의 드림타임(시공간을 추월해 과거.현재.미래가 하나로 존재하느 장소) 신화,
현대 국가의 민족주의 신화와 같은 공통의 신화들을 짜낼 수 있다.
그런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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