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구왕경(大正句王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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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송(北宋) 때 법현(法賢)이 한역하였으며, 가섭 존자가 대정구왕을 교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교화의 내용은 주로 윤회에 관한 문제를 설득시켜 올바른 견해로 이끈다는 내용이다.
2. 성립과 한역
북송(北宋) 때 법현(法賢)이 995년에서 997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중아함경(中阿含經)』 제71 『비사경(蜱肆經)』, 『장아함경(長阿含經)』 제7 『폐숙경(弊宿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총 2권으로 가섭 존자가 대정구왕을 교화한 내용이다.
동자 가섭이 교살라국의 시리사성(尸利沙城)의 녹야원에 머물고 있을 때 브라만과 장자들이 그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여든다. 이때 대정구왕도 이 법회에 참석한다. 대정구왕은 평소 인과 관계를 부정하고 내세나 윤회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섭과 대정구왕은 인과 관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가섭은 현세의 해와 달이 내세에도 없겠느냐고 반문한다.
왕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친척의 비유를 든다. 즉 자신의 친척은 선업을 많이 쌓고 계율도 잘 지켜 천상에 갈 것이 분명하여 만일 천상에 가게 되면 자신에게 연락을 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러나 친척에게서 아무 연락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세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가섭은 범인의 비유, 생맹(生盲)의 비유, 또는 철 구슬의 비유 등을 통해 왕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다시 왕은 자신이 이제까지 내세가 없었다는 것을 주장해 왔는데 만일 자기 주장을 버리면 백성들이 비웃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가섭은 다시 두 장사꾼의 비유를 든다. 한 장사꾼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손쉽게 교환함으로써 이득을 보는 반면, 또 다른 장사꾼은 자신이 가진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물건을 팔지 못하고 이득도 없었다. 이것은 불법이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시사해 주는 비유이다. 이러한 비유를 통해 가섭은 결국 대정구왕을 교화한다.
대정구왕은 불‧법‧승, 3보에 귀의하고 5계를 지켜 불법을 숭상하겠노라고 선언한다.
이 경은 불멸 후에 불제자가 설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그 원형은 남북양전으로 나뉘어지는 기원전 3세기에는 성립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